(경인일보) 주먹도, 참고 살며… 보복도, 숨고 살다… 결국, 죽음도 묻나 [가정폭력 살인, 반…
가정폭력을 ‘가정사’의 일부로 치부하지 않고 국가가 나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한 ‘가정폭력처벌법’이 시행된 지 27년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가정폭력 신고·조사 과정에서 피해자 보호보다 가정 유지를 우선하는 사회적 분위기나 수사 관행 탓에 피해는 되풀이되고 있다. 경찰청의 ‘가정폭력 대응 및 수사 매뉴얼’을 보면,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가해자의 폭력행위를 강력하게 제지하고 가해·피해자를 즉시 분리한 뒤 피해자의 진술을 들어야 한다. 또 가정폭력 피해자는 가해자 처벌보다는 당장의 위험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상습적 폭력에 노출된 경우엔 명확한 의사 표현을 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신고 현장에서 피해자에게 가해자 처벌 의사를 묻는 것을 지양하라고 명시돼 있다. ■ 경찰, 가정폭력 사건 대응 매뉴얼 점검해야 특히 이 매뉴얼은 일선 경찰관들이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주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경고한다. “구속하기도 어렵고 해봐야 벌금형이다” “이런 상처는 작아서 고소할 수 없다” 등 피해자에게 수사 결과를 예측해 말하지 말아야 한다. “왜 조심하지 않았느냐” “조금만 조심하면 될 것을 왜 사람 성질을 건드리냐” 등 피해의 원인을 단
- 정선아·송윤지기자
- 2025-07-14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