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집단 발포를 하기 직전, 옛 전남도청 앞 긴박한 순간을 시민의 시각에서 본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계엄군의 5월21일 금남로 발포 직전까지 긴박한 현장이 필름에 고스란히 담겨 사진과 증언으로만 전해졌던 당시 상황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역사 자료로 평가된다. 계엄군의 시각에서 촬영 된데다 왜곡된 5·18 사진과 자료를 가려내고 선·후가 뒤섞인 각종 사진 자료를 시간대별로 재구성하는 등 5월 역사복원에 큰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27일 시사회를 열고 광주 시민 문제성(70)씨가 1980년 5월 21일 당시 촬영한 광주시 금남로 일대의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5·18기록관은 지난달 문씨로부터 필름을 기증받아 한국영상자료원에 복원을 의뢰하고, 정식 복원에 앞서 저화질로 간이 복원된 영상을 전달받았다. 영상은 5월 21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12시께까지 광주 금남로 일대를 촬영한 5분 40여초 분량의 8㎜ 필름 영상이다. 광주시민들의 시위 행렬 중간쯤에 있던 금남로 가톨릭센터 앞 아치형 구조물(19회 전남체전·61회 전국체전 선수단 응원 구조물) 위에서 촬영됐다. 영상은 2
광주·전남 지역에서 발생하는 보험사기 범행 수법은 보험 전문가까지 동원해 날로 고도화되고 복잡해지고 있다. 그에 비해 인터넷 등을 통해 ‘고액 알바’를 모집한다며 보험사기를 유도하는 등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설계사 A(51)씨는 지난 2018~2021년 자신의 아버지 등 환자 7명의 치과 진단서를 허위 작성해 보험금 2400만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치과의사 B(여·68)씨와 공모해 환자들이 잇몸뼈 이식으로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것처럼 허위 진단서를 꾸며 보험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다. B씨와 환자들은 보험금을 더 받고자 A씨에게 허위 진단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하지도 않은 잇몸뼈 이식 수술을 마치 한 것처럼 진단서를 작성하거나, 한 번의 수술로 치아 여러 개를 이식하고서 각기 다른 날 수술한 것처럼 꾸미는 식으로 보험료 수령 금액과 횟수를 늘렸다는 것이다. 결국 재판에 넘겨진 A씨는 지난 8일 광주지법에서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벌금 900만원을 선고받았다. B씨는 허위진단서 작성·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방조 혐의로 벌금 18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역 선·후배 혹은 지인들과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
광주경찰청은 지난 3월 외제차를 이용해 8억원 상당의 보험 사기를 벌인 일당 41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1년여 동안 총 55회에 걸쳐 광주와 전남지역 일에서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을 골라 고의로 들이받는 등 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합의금과 미수선 수리비 등 명목으로 8억 153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겼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시는 지난 2월 보험사기 행각을 하다 벌금 처분을 받은 광주시 소속 공무원을 적발해 징계 처분했다. 해당 공무원은 지난 2023년 교통사고로 한방병원에 입원한 뒤 어머니를 간병인으로 고용한 것처럼 속여 간병비 보험금 60만원을 허위로 청구했다가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만원의 구약식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보험사기 범행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보험사기 처벌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이 개정됐음에도 보험사기가 줄어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보험업 관련 종사자, 병·의원 및 브로커 등이 결탁해 보험사기가 조직화·지능화 되고, 인터넷 등지에서 ‘고액 알바’ 등 문구를 내세워 보험사기 동참을 유도하는
헌법 전문은 헌법의 본문 앞에 쓰여 헌법전의 일부를 구성하는 헌법의 ‘서문’(序文)이다. 헌법의 이념적 기초이자 헌법을 총체적으로 지배하는 최상위 규범을 함축하는 것은 물론, 국가의 창설이나 국가의 변화와 발전에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건들을 언급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5년이 지난 현재,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5·18은 지금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바로세운 역사적 사건일뿐 아니라 전세계에 민주주의가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까지, 대한민국은 ‘성숙한 민주주의’로서 전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그 근원에는 독재와 압제로부터 자신의 가족, 이웃, 공동체를 지키려는 정신이 깃들어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던 전두환 신군부의 총칼에 맞서 피로 항거한 ‘5·18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한 논의는 40여년 동안 공전하고 있다. 헌법전문은 지난 1948년 제헌 이래 9번 개헌이 이뤄질 때마다 조금씩 내용이 추가되고 삭제됐다. 1962년 제5차 개헌
올해 45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에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책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등을 계기로 5·18과 5월 정신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5·18민주묘지는 5월 의미를 느끼려는 참배객으로 연일 북적거리고, 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가 여는 행사마다 방문객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국립5·18민주묘지에 따르면 5·18민주묘지 방문객 수는 2021년 19만5118명, 2022년 22만 7238명, 2023년 31만4954명, 2024년 29만9759명 등 증가하는 가운데 올 현재 5만 3056명이 몰려들었다. 방문객 수는 1월 8329명, 2월 6405명, 3월 8094명, 4월 1만 2287명으로 매달 증가하고 있다. 올해 5월 한 달만 놓고 보면 1~10일 새 1만 7941명이 방문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1만 4004명)에 비해 28.1% 증가한 수치다. 5·18을 배우고 싶어 광주를 찾는 외국인도 급증세다.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외국인 수는 2022년 2140명→2023년 3559명→2024년
전남대 의대 휴학생들이 복학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시한이 지났다.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이 동결(3058명)될지, 증원(5058명)될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교육부가 애초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을 내걸면서 조건으로 휴학 중인 의대생 ‘전원 복귀’를 내걸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남대, 조선대 의대 휴학생 등 전국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가 의대 모집 인원 확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안팎에서는 ‘전원 복귀’ 기준을 놓고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 만큼 학생이 모일 것’ 등으로 완화한 분위기도 읽힌다. 24일 전남대 의대는 공식적으로 복학생 현황을 비공개한다는 입장이나, 오후 6시 기준으로 휴학생 650여명 중 복학한 인원은 기존 30여명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 의대는 이날 밤 11시 59분까지 이메일 복학 신청을 추가로 받는다. 조선대 의대는 재적생 878명 중 휴학생이 689명이며, 지난해 2학기에 1년 휴학을 승인받은 120여명을 제외한 460여명이 아직 복학을 하지 않았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7일 브리핑을 통해 ‘3월 중 휴학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의대 증원 철회를 약속했다. 이달 말까지 전국 의대생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100일 넘게 늦어지면서 헌재에 조속한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헌재가 오는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심판을 윤 대통령보다 먼저 선고하기로 하면서 헌재가 ‘대통령 탄핵 사건을 우선 처리하겠다’던 당초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전남비상행동(전남비상행동)은 24일 오후 2시 전남도청 앞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즉시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전남비상행동은 23일을 기점으로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100일이 지난 데다, 지난달 25일 탄핵심판 변론이 종결된 이후로도 한 달이 지났음에도 헌재가 선고기일조차 정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선고까지 6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91일이 소요됐던 것에 비교하면 지나치게 오랜 시간 심리를 지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헌법 수호의 의무를 저버렸는지 여부와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배했는지 여부를 가리는 헌법재판관들이 정치적·정무적 판단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선고를 늦추
매월 첫 주 일요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 일대가 ‘차 없는 거리’로 변신한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공간인 금남로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자는 방안은 20여년 전부터 거론됐으나, 공식 시행되는 것은 처음이다. 광주시 동구는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한 차례 금남로 일대에서 ‘차 없는 거리’ 사업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금남로는 5·18 행사 기간, 대형 행사나 집회가 열릴 때만 차량 통행이 차단돼 왔다. 동구는 ‘차 없는 거리 사업’에 따라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새벽 0시부터 밤 9시까지 금남로공원에서 전일빌딩245까지 540m 도로에 차량 통행을 차단한다. 차량 통행이 차단된 금남로는 도심 속 일상의 쉼과 소통이 있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동구의 계획이다. 3월 2일을 시작으로 올해는 총 7차례 운영하며, 혹서기(7~8월)와 충장축제 기간(10월)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총 예산은 2억원이며, 이 예산은 소규모 행사 운영, 쉼터 조성 등에만 투입될 예정이다. ‘차 없는 거리’의 특징은 특정 행사가 없더라도 시민들이 정기적으로 자유롭게 금남로를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동구는 무대를 설치해 가며 공연하는 등 행사를 최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로 전세계가 광주를 주목하고 있다. 5·18과 광주정신에 대한 담론이 전국화를 넘어 세계화로 나아가는 시점에서 세계 민주 시민들이 5·18의 현장을 경험하고 연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주를 찾아오고 있다. 특히 광주의 5·18 전문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해외 각지에서 이들을 초청하고 있다. 전 세계가 5·18민주화운동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월정신의 헌법전문 등재가 시급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15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오는 17~18일 독일 ‘민주사회건설협의회(민건)’ 회원들 30여 명이 광주를 방문, 5·18 전야제 및 정부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독일 ‘민건’ 회원들을 초청하면서 광주를 오게 됐다. 독일 ‘민건’은 1974년 한국의 유학생, 목사, 광부, 간호사 등이 모여 서독의 수도 본(Bonn)에서 한국의 민주화와 민족 통일을 지향하며 결성한 단체다. 독일의 지식인, 종교 단체, 진보적 정당 등과 연대해 독일 사회에 유신 정권의 반민주적 실상을 알려왔으며 1980년 5·18을 접한
광주시 동구와 나주시가 빛고을정신요양원 관리권을 둘러싸고 1년 여 마찰을 빚다 결국 행정안전부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동구는 지난 3월 말 빛고을정신요양원 지도감독 업무를 나주시에 이관하는 것과 관련해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행안부에 분쟁조정신청을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동구는 지난해 1월부터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나주시에 예산 지원을 제외한 지도감독 업무를 이관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2018년 사회복지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시설 소재지의 지자체가 지도감독하는 것이 맞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게 이유다. 243개 병상을 보유한 빛고을정신요양원은 나주시에 있는 정신 요양 시설로, 원래 동구 용산동에 있었던 이 병원은 1996년 현 위치로 이전했다. 이 병원의 운영법인(은성복지회)은 광주시 동구에 남아있다. 정신 요양 시설로서 복지부와 광주시 등으로부터 매년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국비 26억 5000만원, 시비(광주시) 11억 5000만원 등 총 38억여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동구는 소재지 이전 이후에도 빛고을정신요양원에 대한 지도감독 및 보조금 지원 업무를 계속 맡아 왔다. 지도감독 내용은 시설 운영 관리 실태와 안전관리, 소방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