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첨예한 대치로 선거제도 개편작업이 늦어지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를 향해 분발을 촉구했다. 지난 4월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전원위원회 소집 이후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각 정당은 물론 개별 의원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여야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정국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도 악재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3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75주년 국회 개원 기념식에서 "우리 국회는 선거제 개편을 통한 정치개혁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제 마지막 단추를 채울 결실의 순간이다"고 했다. 이어 "20년 만에 역사적인 전원위원회를 열고 선거제도 개편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국민대표 '500인 회의'를 구성해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숙의형 공론조사도 실시했다"고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했다. 특히 "쇠가 뜨거울 때 두드려야 좋은 쟁기를 만들 수 있다"며 "정파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어렵게 마련한 정치개혁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동안 김 의장은 여야 의원들이 참여하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을 상대로 미국의 핵 확장억제력 제공이 문서상 '공약' 수준을 넘어 제도적 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지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크다. 전문가들은 26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핵기획그룹(NPG)에 버금가는 한미 간 확장억제력의 제도적 실행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미군은 북한이 보복 능력인 '2차 타격' 능력을 개발 중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예산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핵무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정은의 의지는 확고하며 그는 신뢰할 수 있는 2차 타격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2차 타격 능력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드문 일이다. 1차 타격(first strike·1격)과 2차 타격(second strike·2격) 개념은 냉전 시절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정책에서 비롯된 용어다. 1격은 적의 핵전력을 무력화해 핵 보복 능력을 상실케 하는 것이 목표인 핵 선제타격을 말한다. 2격 능력은 적의 공격에 대해 핵무기로 반격할 수 있는 역량이다. 그 수단은 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