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팎으로 거친 풍랑(風浪)이 예상되는 대한민국호(號)의 향후 5년 항해를 책임질 '대통령 선장'이 3일 주권자들의 선택으로 결정된다. 새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으로 대변되는 경제 번영을 이어가고 10대 경제·국방 강국의 지위를 확고히 해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떨쳐야 하는 책무를 안고 있다. 특히 정치권이 부추긴 진영 논리로 사분오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닥쳐올 국난 극복을 위한 역량을 결집하는 대화합의 장(場)도 이번 선거를 통해서 열어야 한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천29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 254개 개표소에 7만 명 이상의 개표 인력을 투입하고, 개표 전 과정에 참관인을 배치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투표소로 갈 때는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모바일 신분증 등)을 제시해야 하고 사전투표와 달리 본투표는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당선인 윤곽은 자정을 전후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이번 대통령 선거가 사생결단식 대결과 갈등으로 점철돼 온 우리 정치의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지난주 4박 5일 동안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12일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의 국정운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본격적인 정국 돌파에 나섰다.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의 기밀유출 사건으로 어수선한 외교안보라인에는 인적쇄신이라는 처방을 내렸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등 민생현안에 대해선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대응을 정부에 당부했다. 또한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과 관련해선 국민대통합을 위해 통치권 차원에서 내린 결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힘자랑으로 일관하고 있는 야당에는 단호한 대응 기조를 유지키로 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그동안 기틀을 다진 '윤석열 표' 각종 정책들이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기 때문에 국정운영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장관을 교체하는 등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의 기밀유출 사건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물러나는 국방부 장관을 국가안보실장으로 발탁했다. 전임 국가안보실장도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내정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인사에 대해 "분위기는 일신하되 큰
사상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진행된 올해 6·25 전쟁 기념행사는 25일 대구에서 열렸다. 한국전쟁 당시 벼랑 끝으로 몰린 전세(戰勢)를 뒤집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낙동강 방어선'을 첫 무대로 선택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이구동성으로 한국전쟁을 기리는 곳으로 수도 서울이 아닌 장소를 꼽는다면 단연 대구경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국전쟁 개전 초기 밀리기만 하던 국군이 전열을 정비하고 '인천상륙작전'이라는 대전환점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곳이 바로 대구경북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 전쟁 74주년 행사 기념사를 통해 "오늘 6.25 전쟁 74주년 정부행사를 여는 이곳 대구는 전쟁 초기 33일 동안 임시수도로서대한민국을 지탱했던 곳"이라며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달려와 준 유엔군과 함께 구축한 낙동강 방어선에 대한민국의 자유와 미래가 달려 있었다"고 절박했던 과거를 회고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포항, 칠곡 다부동, 안강, 영천을 비롯한 대구와 경북 곳곳에서 치열하게 싸워 거둔 승리로 전열을 정비한 국군은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공산군을 몰아낼 수 있었다고 말하며 대구경북에 각별한 감사의 마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5박 7일 동안의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16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국내 첨단기업들의 원활한 원재료 공급망 확보를 위한 초석을 다진 것은 물론, 대한민국 외교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연대 구상에 이은 세 번째 지역 외교 전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K실크로드' 구상을 구체화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이번 순방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년에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중앙아시아는 오랜 기간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 강국의 지배를 받아왔던 지역으로 주변 강국의 영향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경제적 번영을 꾀하기에 한국만 한 파트너가 없는 실정이다. '한강의 기적'으로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모델과 최근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현지 국민들의 호감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중앙아시아가 한국에 호감을 갖고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게 하기 위해 우리의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를 적절히 접목해 나가겠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국민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상징인 '한강의 기적'을 넘어 세계 초일류 국가로의 도약을 견인할 '영일만 기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5천만 국민들의 염원인 산유국의 꿈이 대구경북 앞바다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과 상공인들은 한국전쟁 당시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이후 '잘 살아보자'는 구호를 외치며 산업화시대를 주도했던 대구경북이 새로운 번영의 시대에서도 주인공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산업의 쌀'인 제철 생산으로 지난 50년 동안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경북 포항이 미래성장 동력인 2차전지와 석유화학 산업까지 끌어안을 경우 대구경북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희망도 확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국정브리핑을 통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Act-Geo社의 물리 탐사 심층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영일만 앞바다에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매장량은 우리나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각본 없는 기자회견 통해 국정 운영 동력을 얻고, 수세에 몰린 현재 정국의 전환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다. 이에 더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원내대표를 선출, 거대 야당에 맞설 지도 체제를 정비한다. 정치권에선 현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극단적인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을 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날 윤 대통령의 모습과 여당 국회의원들의 선택에 따라 향후 3년 동안 여권 운신의 폭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오전 10시부터 취임 2주년 기념 대국민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윤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춘 민생 처방과 진솔한 모습으로 국민들의 호응을 끌어낼 경우 국정 운영 동력을 받아 남은 임기 3년 동안 핵심 국정과제와 개혁에 몰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과의 직접 소통에 나선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솔직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영부인 관련 의혹과 채 해병 수사 개입 의혹 등에 대한 기자들의 날 선 질문에 윤 대통령이 전향적인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새해 시작과 함께 주요 헌법기관과 정부 부처를 이끄는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연말·연초 주요 기관장을 맡은 '고향 까마귀'가 적지 않아 국가 사법·행정·교육·산업 정책 견인과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협력에도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미 부임했거나 부임 후 조직 쇄신 구상을 마치고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에서도 꼿꼿한 지조와 강인한 기개 그리고 뚝심과 의리로 무장한 출향 인사들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 고향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톡톡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대구경북에는 낭보가 잇따랐다. 12월 11일 경북 경주 출신 조희대 전 대법관이 사법부를 이끌 6년 임기의 대법원장에 취임했다. 같은 달 1일에는 경북 칠곡이 고향인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이 헌법질서 수호 임무를 시작했다. 이들의 모교인 경북고는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등 '사법 수장 듀오'를 동시에 배출하는 이채로운 기록을 썼다. 12월 28일에는 마찬가지로 경북고를 졸업한 경주 출신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내각에선 대구 출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비롯해 새롭게 지명된 안덕근
정치권의 시계가 내년 4월로 빠르게 향하고 있는 가운데 거야의 분열이 가시화하고 여권에선 총선 체제 진통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정계 입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 여부로 정치 지형이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진보정당의 총선 연합 추진도 거대 양당 체제를 뒤흔들 변수다. 정치권에선 ▷거대 야당의 폭주에 대한 국민 불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따른 친명·비명의 분열 ▷여야를 막론한 물갈이 후폭풍 ▷현직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유지에 따른 비례정당의 출현 가능성 등이 '빅뱅'을 일으킬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비명의 선두에 선 이상민 의원은 최근 탈당을 기정사실화하고 "국민의힘도 선택지에 포함된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21일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강의한다. 또 조응천, 이원욱 의원 등 4명은 19일 '상식과원칙'이라는 비명계 모임을 출범시키고, 당이 이재명 사당에서 탈피하지 않을 경우 '결단'을 시사했다. 이들은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40~50명은 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연일 쏟아내는 쇄신방안을 두고 보다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시선과 참신한 발상은 평가할 만 하지만 엄연한 정치 현실과 역사적 맥락을 간과한 제안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선 외부 출신 파격인사 발탁의 강점은 살리되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에서 수위조절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최근 언론들과의 연이은 인터뷰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영남 중진들의 수도권 차출론을 반복해서 주장하고 있다. 그는 "괜찮은 스타 의원들이 있으면 어려운 곳, 서울로 오는 게 상식 아닌가. (대구의) 주호영도, (울산 남구을) 김기현(대표)도 스타다"라고 특정 중진을 콕 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인사들이) 서울의 아주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다. 영남 쪽에선 상당히 쉽게 당선되니까 세대교체도 좀 하고 젊은 사람이 들어가고 (해야 한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선거구가 국회의원과 지역주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보다 더 숙고한 후 훈수를 뒀어야 했다는 지적이 많다. 내년 총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사정을 아무것도 모르는 유
윤석열 정부가 교육 현장에서 교사의 권위 회복에 전력을 쏟기로 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등을 계기로 교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그동안 학생 인권에 과도하게 무게가 쏠려 교사의 정당한 지도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던 학생인권조례가 주요 손질 대상이 될 전망이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교권 강화를 위한 교육부 고시 제정과 자치조례(학생인권조례) 개정 추진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서 교권 강화를 위해 국정과제로 채택해 추진한 초·중등교육법 및 시행령 개정이 최근 마무리된 만큼 일선 현장의 구체적 가이드라인인 교육부 고시를 신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학교장, 교사가 학업이나 진로, 인성·대인관계 분야에서 학생들을 훈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의결한 바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당과 지방자치단체가 협의해 교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자치조례 개정도 병행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인권과 자유, 권리를 보장을 목적으로 2010년 진보 성향 교육감들 주도 아래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