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시장·군분로야시장 활기 광주 문화 즐기러 외국인 발길 기보배 사인회 등 1만명 몰려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파로 광주 지역 전통시장과 야시장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각 전통시장, 야시장 등지에서 대회와 연계한 체험·문화 프로그램을 펼치자 한국과 광주의 문화를 즐기고 싶어하는 타지 방문객, 외국인들의 발길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 남구는 지난 6일 오후 6시 ‘군분로 글로벌 토요야시장 개장식’을 열고 무등시장 앞 일대 1100m 구간에서 지역 상인들이 준비한 먹거리·마실거리를 선보였다. 이날 야시장에는 1만여명 방문객이 몰려들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곳은 대회 예·본선이 치러진 남구 국제양궁장으로부터 도보로 10분여 정도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경기를 마친 선수들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야시장에서는 시민과 방문객이 양궁의 매력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시장 곳곳에서는 외국인 선수단과 어린이들이 함께 한국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투호·딱지치기·제기차기 등 체험부스도 인파가 몰렸으며, 차량 통행이 통제된 거리 바닥에는 야광 분필로 무지개·꽃·새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심각한 악취로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던 광주시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내 가연성폐기물연료화(SRF)시설이 드디어 가동을 중단한다. 주민들의 지속적 불편 호소에도 꿈쩍도 하지 않다가 악취 측정치가 기준치를 초과해 주민 여론이 악화되고 광주시 등 행정당국의 개선 요구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다만, 개선 여부와 상관없이 이후 즉각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질적 악취 저감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정빛고을은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는 1일부터 19일까지 SRF 시설의 가동을 멈추고 악취 관련 개선 조치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청정빛고을측은 지난 25일부터 폐기물 반입도 중단한 상태로 가동을 중단하는 오는 19일까지 폐기물도 반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미 반입된 폐기물은 매립키로 했다. 청정빛고을 측은 시설 가동을 멈추고 악취 저감 설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저감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주민들은 이미 여러 차례 악취 측정치가 기준치를 넘어선 만큼 당연한 조치라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즉각적인 가동 중단 및 개선이 아니라, 떠밀리듯 중단한 데 따른 비판도 여전하다. 악취 측정치가 기준치를 넘기고도 제 때
한 때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우리 국민처럼 한국을 찾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살아가는 이주노동자들이 적지 않다. 한국을 생활 터전으로 삼은 외국인은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섰고 전남은 최근 5년(2019~2024) 간 외국인 증가율이 전국 1위(65.1%)에 오를 정도로 이주 노동자들이 많이 찾는 도시가 됐다. 그럼에도, 정부 예산은 20년 만에 전액 삭감되는 등 외국인 지원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 벽돌더미에 묶어 지게차로 들어올려지며 괴롭힘을 당한 외국인 노동자 사건을 계기로 지역 외국인 노동자 지원 실태를 두 차례에 걸쳐 긴급점검한다. #.전남이주민통합지원센터는 지난해부터 현장 출장 상담을 포기했다. 병원 진료 과정에서 필요한 통역 동행 요청도 받아들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부터 관련 예산을 한 푼도 지원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문제다. 정부가 개별 센터지원을 폐지하고 예산지원을 공모방식으로 바꾼 탓에 사업비를 확보하려면 공모 경쟁에 나서야 하는 형편이지만 인력 구조조정까지 한 상태에서 급증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 애로사항을 처리하면서 공모 준비까지 하기는 힘들다는 게 지원센터측 하소연이다. 정부가 지난
광주·전남지역에 일주일 가까이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늘어나고 가축 폐사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바다도 예년보다 빨리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식장 어업인들은 피해를 입을까 속이 바싹 타들어가고 있다. ◇사람도 지치고=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보고(5월 15일~7월 1일)된 광주·전남 온열환자수는 총 45명(광주 13명, 전남 32명)에 달한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27일부터 광주에는 12명, 전남은 2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전남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실외 발생(19명)이 79%에 달했다. 특히 논밭 7명(29%), 야외 작업장 6명(25%), 운동장 4명(17%) 순으로 나타나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온열질환자는 최근 3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광주는 2022년 20명, 2023년 64명, 2024년 70명으로 늘었고, 전남은 2022년 124명에서 2023년 222명, 2024년 407명 등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3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광주와 전남 17개 시·군(나주·장성·화순·보성·광양·영암·순천·광양·구례·곡성·완도·고흥·여수·강진·무안·영광·장흥)에
1일 낮 12시께 택배 노동자 정태연(46)씨는 광주시 동구 지산동에 있는 한 5층짜리 다세대 주택에서 택배를 나르며 쉴 새 없이 뛰어다녔다. 그의 이마에는 미처 훔쳐낼 새도 없이 땀줄기가 그대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정씨는 오전 7시부터 작업을 시작했지만, 습하고 더운 날씨에 얼마 되지 않아 옷이 땀으로 푹 젖었다. 정씨는 “죽을 맛이다. 이렇게 습한 날에는 차라리 비가 왔으면 한다. 계단을 오르내릴때마다 숨이 턱턱 막힌다”며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에서 여름에 하는 작업은 속옷까지 다 젖는다고 생각하고 일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반까지 총 267개의 택배를 배송해야 했던 정씨는 점심시간도 없이 집에서 싸온 빵과 떡으로 요기를 때운 뒤 다시 택배를 가득 실은 손수레를 끌었다. 정씨에게 폭염속 유일한 피난처는 배송지를 잠시 이동하는 순간 에어컨이 틀어져있는 차량을 운전할 때 2~3분 뿐이다. 폭염특보가 내려져도 배송은 멈추지 않는다. 정씨는 “노조에서는 ‘미배송 후 휴식’을 권고하긴 하지만 하루 물량을 다 처리하지 않으면 다음 날 차량에 짐이 실리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스 불 앞에서 200인분 음식을 조리하는
전남 각 지자체가 ‘들뜨고 벗겨지는’ 등 문제가 빈발해 논란이 됐던 신형 필름식 번호판<사진> 교체 사업을 진행 중이나, 교체 가격이 2만원대에서 5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 구매 당시 딜러를 통해 전달 받는 등 타 지역에서 차량등록을 한 운전자들은 주 생활권 지역에서 무상 교체가 불가능해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지자체별 교체 비용을 따져가며 ‘원정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1일부터는 무상 교체 보증 기간인 5년이 지나 유상 교체를 해야 하는 대상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라 지역민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광주·전남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월 1일 반사필름식 자동차번호판이 도입된 이후 벗겨짐, 들뜸, 터짐, 오염 등 문제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행해왔다. 번호판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최초 발급일로부터 4년간 무상교체가 가능하며, 지난 2020년 7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 사이 발급받은 번호판의 경우 5년간 무상 교체가 가능하다. 무상 교체 대상은 등록지가 있는 지자체에서 교체하는 경우에 한하며, 타 지역에서 등록된 차량은 유상 교체가 원칙이
하천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지하면서 연어·산천어·황어 등 주요 산란 어종의 자연스러운 이동을 돕는 ‘어도’(漁道)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 구조물이 아닌 수중 생태계를 유지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감안, 환경과의 연계성을 갖고 설계부터 유지·보수·점검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생태 맞춤형 설계를 비롯해 수상 어류 모니터링, 사후 관리의 3박자가 체계적으로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일보가 최근 3개월 간 한국농어촌공사가 판정한 광주·전남지역 ‘불량’ 어도 114개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부실 실태를 살펴본 결과, 생태적 흐름을 고려한 설계가 어도의 기능을 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성 황룡강 어도의 경우 경사와 유속, 수심, 기암배치 등을 주변 생태적 흐름에 맞게 설계, 어류가 쉬어갈 수 있는 구간을 두었다. 또 생태계와 어울리는 설계로 지역과 연계한 생태관광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었고 결과적으로 주민과 방문객 모두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반면, 국내 어도 5573개 중 장성 황룡강 어도처럼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는 어도는 4.2%에 불과하다. 대부분 어도의 경우 보(洑) 설치 과정에서 필요한 부속물 개념으로 취급하는 경향
전남의 어도(魚道)가 ‘꽉’ 막혔다. 어도는 물고기가 보나 댐을 지나 상류로 올라갈 수 있도록 설치된 구조물이다. 하천 생태계의 흐름을 유지하고, 수생 생물의 산란과 회귀를 돕는 기본적인 시설이지만, 현장점검 결과 흙더미에 막히거나 애초 설계가 잘못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어도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일보는 3개월에 거쳐 광주·전남의 불량어도 114개를 일일이 찾아 실제 어도에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파헤치고, 생태계 복원과 어류 보호를 위해 어떤 개선이 필요한지 4회에 걸쳐 보도한다. 하천의 자연스런 흐름을 유지하면서 수중 생태계를 연결하는 어도(魚道)가 ‘생태 통로’가 아닌, ‘생태계 교란 장애물’로 전락했다. 하천 생물의 이동과 물길의 변화를 고려하기는 커녕, 보여주기식으로 설치된 경우가 많아 생태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능 회복이 절실하다. 특히 광주·전남에서는 하천 주변에 설치된 어도도 많지 않고 그나마 어도가 조성된 보에서도 수생 생물의 산란과 회귀를 막는 장애물이 된 지 오래다. 광주일보가 최근 3개월 간 한국 농어촌공사가 판정한 광주·전남 지역 ‘불량’ 어도 114개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35년 간 개발 ‘설’이 끊이질 않았던 광주 동구 운림온천지구 개발 사업이 끝내 무산될 것인지 주목된다. 광주시는 9일 ‘동구 운림온천 온천원보호지구 지정 해제를 위한 주민 의견 청취 공고’를 냈다. 지난해 7월 광주시 동구가 운림온천에 대한 ‘온천발견신고 수리’를 취소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온천원보호지구 해제 요청을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지정 해제 절차가 이뤄지면 개발 사업이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되는 셈이다. 무려 30년 간 추진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했던 운림온천 온천원보호지구는 광주시 동구 운림동 산94번지 일대 지정된 40만여㎡ 부지로, 해당 구역은 온천개발계획에 따라 토지용도가 결정되며, 용도 이외의 개인적 개발행위 등 재산권 행사가 제한된다. 운림온천 개발 사업은 지난 1990년 광주시가 ㈜프라임월드로부터 온천공 발견 신고를 받은 뒤, 해당 부지를 온천원보호지구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프라임월드 측은 이후 외국 자본을 유치해 운림온천 온천원보호지구 일대에 호텔 등 숙박시설, 상업시설, 관광·휴게시설 등 주차장 등을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안을 추진했으나, 무등산 생태계를 훼손하고 수질오염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환경단체와 시민 반대에 부딪혔
# 20대 직장인 여성 A(광주시 광산구 송정동)씨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로부터 받은 강압적인 통제와 폭언을 못 이겨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했지만,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 아버지는 직장에 전화하거나 집 주변을 찾아오는 등 사생활 침해를 이어갔고, A씨는 성인이 되고도 평생 반복돼 온 신체적 폭력이 계속해서 떠올라 저항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A씨는 결국 최근 광주 지구촌가정성폭력상담소에 가정폭력 상담을 요청했다. # 60대 여성 B(광주시 북구 두암동)씨는 40대 딸로부터 반복적인 폭언과 정서적·신체적 위협을 받고 있다. B씨는 과거 딸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가했다는 이유로 이제는 B씨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가 됐다. B씨는 최근 주변 지인의 소개로 가정폭력 상담을 받게 돼 딸로부터 분리 보호받을 것을 권고받았지만, 딸에 대한 정서적 의존과 사회적 낙인이 우려돼 분리 보호를 극구 거부하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이지만, 가정에서조차 몸과 마음을 보호받지 못하는 ‘가정폭력 피해’가 지역 사회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가정폭력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피해 양상도 전통적인 부모의 폭력뿐 아니라 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