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활동하는 극단의 작품이 8월 한달 동안 영국 무대에 오른다. 극단 ‘무소의 뿔’은 연극 ‘하녀들’이 ‘2023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제7회 코리안 시즌(이하 코리아 시즌)’에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다음달 2일부터 총 24회 영국 에든버러 어셈블리 죠지스퀘어 제2스튜디오에서 전세계 관객들과 만난다. ‘코리아 시즌’은 에든버러에서 다양한 작품을 프로그래밍해 온 어셈블리와 한국의 에이투비즈가 2013년부터 공동주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장르별로 5개 작품을 선정, 세계 최대 공연예술마켓에서 한국의 우수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작품 ‘하녀들’은 2인의 하녀가 ‘마담’과 ‘하녀’를 오가는 극중극으로 제작됐다. 이들은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마담’의 존재를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호기심과 동경, 그리고 이로 인해 생기는 증오와 절망을 직시한다. 이에 벗어날 수 없는 ‘하녀’들의 삶은 보다 강렬한 대비로 물들고, 관객들은 ‘마담’을 꿈꾸는 인간들의 욕망을 대면하게 된다. 정은경 연출가는 ‘미니멀리즘’에 주목해 간결한 무대장치와 배경, 소품을 활용했다. 하녀들의 불안한 심리는 의자와 가방 등의 오브제와 빨래하는 행위 등으로 표현된다. 개인의 내면세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홉’의 단편 소설로 만든 1인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노뜰은 오는 8일 오후 3시와 7시 문막 후용공연예술센터 내 교실극장에서 ‘세 명의 체홉’을 선보인다. 지난 5월 초연 이후 인기에 힘입어 기획한 앵콜공연이다. ‘2023 교실극장 제작공연 시리즈 Ⅰ- 배우 展’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세 명의 체홉’은 소설 속에 녹아든 사랑, 가족, 불안, 슬픔 등 인간의 다양하고도 이상한 감정을 무대 위에 올린다. 이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3명의 배우들이 ‘생굴’ ‘어리석은 프랑스인’ ‘약사의 부인’ 등 3개의 작품을 각각 노래한다. 작품 선정부터 해석, 구성에 이르기까지 전 창작 과정을 배우들이 직접 주도해 더욱 눈길을 끈다. ‘홍한별’ 배우는 아빠와 함께 큰길에 서 있는 가난한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극을 설명한다. 8년 3개월, ‘굴’이라는 글자를 난생 처음 본 아이가 돼 끊임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송대령’ 배우는 ‘어리석은 프랑스인’으로 분한다. 모스크바의 허름한 레스토랑에서 겪게 되는 황당한 해프닝을 진지하게 풀이, 깊이 있는 해설에 나선다. ‘양희원’ 배우는 무덥고 지루한 삶에 지쳐있는 약사 부인을 소개한다. 아름다운 부인과
예측불허의 몸짓으로 시민들의 세계에 뛰어드는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23 춘천마임축제’가 4일 춘천 삼악산 케이블카 공영주차장에서 열린 ‘불의도시;도깨비난장’을 끝으로 8일간의 여정을 마무리지었다. 올해 축제는 4년 만에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와 10만3,600여명의 시민들과 만났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프로그램을 총망라해 보다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시선을 끌었다. ‘물의도시;아!水라장’은 다양한 공연을 비롯해 깨비짱이 기획한 시민참여 놀이, 마임시티즌과 만들어가는 단체 움직임, 기묘한 캐릭터들의 런웨이 스테이지까지 수많은 장르의 콘텐츠가 쉴새없이 진행됐다. 축제의 킬러콘텐츠로 꼽히는 ‘불의도시;도깨비난장’도 시민들과 예술가들의 열정이 한 데 뒤섞여 본 적 없는 열기를 뿜어냈다. 스페인, 슬로바키아,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등 총 9개국의 해외공연팀은 물론 56개 국내공연팀 총 170명이 참여해 마임축제 본연의 집단 난장을 선보였다. 시민공연자 250여명과 자원활동가 100여명, 스태프 300여명 또한 시민들의 열정을 분출시키며 모든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약 1,200루베의 흙으로 제작된 화산은 수많은 야광 자갈과 빛으로 디자인된
새롭게 보존처리를 마친 이성계 발원(發願) 사리장엄구(보물 제1,925호)가 춘천에서 처음 공개됐다. 특히 사리병 형태의 이 사리장엄구는 일반유리보다 불순물이 적은 최고급 석영유리로 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현재 진행 중인 '오색영롱-유리, 빛깔을 벗고 투명을 입다' 특별전에서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를 전시, 오는 8월15일까지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는 1932년 금강산 월출봉에서 가장 바깥쪽 백자 사발 안에 청동완과 팔각당형 사리기, 라마탑형 사리기를 차례로 넣고, 제일 안쪽에는 유리 사리병을 봉안한 상태로 확인됐다. 명문에는 새로운 나라를 꿈꾸던 이성계와 지지자들의 염원을 담았다. 이들의 염원은 양구 방산백자 사발에 넣어 금강산에 안치했다는 점에서 조선 건국 과정에서 강원도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김수빈기자
타인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사회복지사. 그들에게도 그늘이 있다. 전문직종의 종사자이지만, '천사'라는 허울 좋은 이미지에 갇혀 낮은 보수와 법정 근로시간 초과 등 고된 노동 강도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안전하지 못한 사업장 분위기로 마음과 몸이 상처를 입기 일쑤다. 사회복지 종사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올해 초 (재)강원도사회서비스원이 설립되는 등 변화도 있었다. 하지만 일선 현장은 여전히 아우성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로 복지 수요가 대폭 늘어났지만 복지인력 충원 등 열악한 인프라 개선은 요원하기만 하다. 강원일보는 현장에서 겪는 사회복지사들의 어려움과 실태, 향후 개선 방향 등을 분석, 시리즈로 싣는다. 24.6% "직장 안전하지 않다"…폭행 당해도 보상받을 길 없어 타직종 비해 대응체계·법적 근거 미흡 안전 담보 필요 목소리 전국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는 100만명에 달한다. 이 중 도내 소지자는 3만2,000여명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실제 도내 1,925개 사회복지기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 종사자는 2만4,914명에 불과하다. 8,000여명의 자격증 소지자가 과도한 업무와 낮은 보상체계로 인해 현장을 떠났거나 아예 현장에 진입조차 못 하고 있는
유튜브 '노잼과 지식 사이' 시리즈 학예연구사들이 설명 전문성 더해 강원도내 역사와 문화를 살필 수 있는 전시해설 프로그램이 온라인으로 펼쳐졌다. 국립춘천박물관(관장:김울림)은 설 연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 '노잼과 지식 사이' 시리즈를 공개했다. 총 3편으로 구성된 영상은 '상설전시실' '야외전시실'을 비롯해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불심 깃든 쇳물, 강원 철불'의 전시 뒷이야기를 담았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꾸며진 온라인 속 전시들은 학예연구사들의 발걸음을 따라 실제 역사와 성장, 전시 의도 등을 면밀하게 드러냈다. 특히 박물관 소속 김태영·조용환·권윤미 학예연구사가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1편 '상설 전시실'에서는 선사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강원지역의 성장과 유물의 변천사를 상세히 그렸다. 또 2편 '야외전시실'은 건물 본관과 어린이박물관을 둘러싸고 있는 '기억의 정원' '현묘의 정원' '고인돌길' 등 각각의 테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마지막 '불심 깃든 쇳물, 강원 철불展'은 지난 3년간 도내 철불을 연구하고 해당 전시를 기획한 연구사들이 직접 설명에 나서 전문성과 깊이를 더했다. 한편 국립춘천박물관은 '금강산과 관동팔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