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정치권 이목은 시간대마다 경신되는 사전투표율로 쏠렸다. 기울어진 정치 지형과 평일 사전투표 탓에 투표율이 낮을 것이란 전망을 뒤엎고 시간마다 역대 최고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승기를 쥐었다고 평가하는 반면, 호남 사전투표율이 영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호고영저’ 현상에 국민의힘은 막판 보수 결집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사전투표율은 19.58%로 집계됐다.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제20대 대선(36.93%)의 첫날 투표율 17.57%보다 2.01%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39만 1871명 가운데 869만 1711명이 투표를 마쳤다. 첫날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34.96%)이었고, 전북(32.69%), 광주(32.10%) 등이 뒤를 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13.42%)였다. 그 다음으로는 경북(16.92%), 부산(17.21%), 울산(17.86%) 등의 순서로 낮았다. 수도권 투표율은 서울 19.13%, 경기 18.24%, 인천 18.40%를 기록했다. 호남 지역의 사전투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개혁신당 소속 6·3 대선후보 3인이 “차질 없는 ‘가덕신공항 적기 개항’”에 한목소리를 냈다. 기존 가덕신공항의 1본 활주로 한계론 지적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나란히 ‘2본 확충 찬성’ 입장을 밝혔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2본 확보안이 검토되는 분위기다. 부산이 진정한 ‘물류 중심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지역 숙원 해결에 대선후보들이 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부산일보〉 취재진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3인에게 ‘가덕신공항 적기 개항에 대한 공식 입장’을 묻자,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반드시’, ‘중대 사안’ 등을 강조하며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의지를 전면에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는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부산 선대위는 대선 공약집에서 가덕신공항과 관련해 ‘차질 없는 추진이 필요하다’는 문장을 명시해 뒀다. 앞서 이재명 후보도 가덕신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선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대선후보 중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에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낸 인물은 김 후보다. 그는
“철옹성을 뚫을 마지막 병기는 단일화뿐이다.” 6·3 대선이 임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독주를 막을 국민의힘의 ‘카드’가 마땅치 않다. 보수진영에서는 대선 판을 흔들 마지막 변수이자 유일한 카드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의 단일화를 꼽는다. 이준석 후보가 연일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선 투표용지 인쇄일을 앞두고 단일화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계속 커지고 있다. 19일 정치권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5일은 6·3 대선 투표용지 인쇄일이다. 이에 보수진영에서는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에 단일화를 이뤄야 표 분산을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만일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24일 전에 단일화할 경우, 물러나는 후보는 투표 용지에 ‘사퇴’로 표기돼 표 분산을 차단할 수 있다. 만일 25일을 넘겨 단일화를 할 경우, 후보가 힘을 합치더라도 후보 기호 번호가 나뉘어져 표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단일화로 이르는 길은 그리 녹녹치 않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TV 토론회에서 김 후보와 ‘연대 이미지’를 구축하긴 했지만, 양측의 셈법부터 판이하다. 국민의힘은 이후보를 끌어안는 방식으로 중도층 확장을
정부가 8일 ‘6·3 대선’ 일정을 확정했다. 이와 동시에 정치권 잠룡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면서 대선판이 초입부터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적 관심도 각 당의 차기 대권 후보에 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한순간 대선 국면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열고 “오는 6월 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대선일 확정 공고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각 당은 공식적인 대선 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이날 대선일 공식 발표와 함께 잠룡들의 릴레이 출마 선언과 출마 예고가 이어졌다. 우선 이날 기준 더불어민주당에선 김두관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이재명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이 조만간 대권 도전을 결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외 마지막까지 출마를 가늠 중인 정치권 인사가 적지 않은 만큼, 출마 선언은 당분간 이어질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를 인용하면 파면으로부터 60일 이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이른바 ‘조기 대선’이다. 이 경우 오는 6월 3일 대선이 유력하다. 윤 대통령 파면과 동시에 탄핵 정국은 막을 내리고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헌재가 4일 윤 대통령 탄핵 소추를 인용하게 되면 대통령 궐위로 인해 향후 대선을 치러야 한다. 탄핵이 인용되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재 선고 10일 이내에 대선일을 공고해야 한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대통령이 파면되면 파면으로부터 60일 이내 대선을 치르게 되어있다. 4일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차기 대선은 오는 6월 3일이 유력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에도 헌재의 파면 선고 이후 60일 뒤에 대선이 치러졌다. 헌재의 파면 선고와 동시에 여야 정치권도 분주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당장 두 달 내로 경선을 거쳐 후보를 뽑고, 지역별 대선 공약 마련과 대선 전략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이 6월 3일 치러질 경우, 여야 양당은 선거일 23일 전인 5월 11일까지 대통령 후보를 선관위에 등록해야 한다. 탄핵 인용으로부터 약 5주 이내에 각 당이 대통령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공식
‘민생’과 ‘국민’을 천명했던 거대 양당의 전당대회 국면에서 정작 이 두 키워드는 송두리째 빠졌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당권주자 간 진흙탕 싸움 탓에 ‘비전’이 실종됐고, 이재명 전 대표 일극체제 속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은 친명(친이재명) 마케팅으로 ‘개딸’(개혁의 딸) 구애에만 혈안이다. 여야 당권주자 모두 당의 비전과 방향성을 내미는 당의 축제에서 최대 현안인 민생 정책보다는 비난전과 계파 정치에만 천착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15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민주당은 내달 18일 각각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국민의힘 전대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여당 당권 경쟁은 야당보다 한발 빨리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하지만 총선 참패를 겪은 집권 여당의 변화와 개혁을 기대했던 지지자들의 바람은 당권주자 간 계파 갈등과 네거티브전으로 얼룩졌다.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기폭제로 ‘댓글 부대’ ‘사천’ ‘측근 요직 추천’ 등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 이들 모두 ‘민주당발’이 아닌 국민의힘 당권주자 간 내부 총질에 의한 것들이다. 전당대회 TV연설회에서도 당권주자들의 ‘비전’은 보이지 않았다.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검증하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채 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채 상병 특검법은 국회로 ‘반려’됐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열 번째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사례다. 이번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정국 급랭’의 신호탄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대국민 전쟁 선포’라고 규정하며 야7당 공조 대정부 압박 총력전을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재가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국무회의를 거쳐 순직해병특검법률안에 대해 국회에 재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돼 정부로 이송된 지 14일 만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거부권을 행사한 건 이번이 6번째이며, 법안 수로는 10건째다. 이에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한 총리는 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번 특검법안은 의결 과정이나 특별 검사의 추천 방식 등 내용적인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이번 특검 법안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함께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 이후 3년여 만에 50%를 넘는 과반 지지율을 회복했다. ‘정권 견제론’ 여론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스윙 스테이트’(경합 지역) 성향이 뚜렷해진 부산·울산·경남(PK)조차도 여당 외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2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정부·여당이 국민을 설득할 만한 ‘대전환’ 카드를 내지 못하면 총선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0∼13일 전국 18세 이상 2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이달 초 직전 조사보다 3.7%포인트(P) 내린 34.0%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가 35%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2.4%P 오른 62.2%였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무선(97%)·유선(3%) 조사를 병행했고 응답률은 2.1%다.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율 조사(무선97%·유선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의료 정책 공약인 ‘침례병원 공공화(보험자병원 설립)’ 사업 추진에 성과를 내지 못한다. 시와 지역 국회의원이 전방위로 뛰지만 사업에 부정적인 보건복지부의 반대를 넘지 못한다. 대표적인 것이 보험자병원 설립의 핵심 절차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후 건정심)에 안건 상정조차 못한 일이다. 복지부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비수도권 최초의 보험자병원 설립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15일 부산시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보험자병원 설립을 위한 사전 절차인 건정심 안건 상정은 오는 10월로 전망된다. 건정심엔 ‘보고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자병원은 복지부 산하 건강보험공단이 직영하는 병원인데, 낮은 수가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 정치권 등은 당초 상반기 건정심 상정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내용 보완과 일정상 문제 등으로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 건정심은 건강보험정책의 최고 의결 기구다. 건정심에서 안건이 통과(의결)되면 비수도권 최초의 보험자병원 설립 절차에 돌입한다. 국내 유일의 보험자병원은 경기도 고양시의 일산병원이다. 비수도권엔 보험자병원이 없다. 침례병원 공공화는 2017년 파산한 침
여야의 최근 ‘강 대 강’ 대치 전선이 무한 확장되고 있다. 간간이 등장하던 ‘협치’는 이제 단어 자체가 ‘증발’됐고, 여야 대화마저 끊겼다. 여권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잇단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에 이어 장관까지 국책사업 ‘백지화’를 일방 선언하는 등 유례없는 대야 강경책을 펴고 있다. 반대로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은 ‘입법 독주’로 대통령 거부권과 여당의 극단 대응을 유도, 여권의 ‘독단’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야 모두 이념을 앞세워 진영을 결속, 내년 총선 주도권을 잡겠다는 셈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달 중 야당 주도 강행 법안 처리에 대응해 윤 대통령의 세 번째 거부권 행사가 검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민주유공자법(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도 대기 중이다. 이들 모두 야당 주도 강행 법안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에 두 차례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의 평균 거부권 행사 횟수는 2.6차례다. 조만간 야당 주도 법안 처리가 예고된 만큼 윤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