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도심의 추억이 깃든 장소에서 제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승택)이 운영하는 산지천갤러리는 2021년 2월 28일까지 기획전시 ‘섬, 샘이 솟다’와 고(故) 김수남 사진기획 3부작 ‘사이展’ 3부 ‘30년전 제주 풍경’을 2, 3층 기획전시실과 4층 상설전시실에서 각각 선보이고 있다. 산지천갤러리는 기획전시를 통해 ‘산지천’ 고유의 지역성을 시각예술로 확장하고 현대 작가가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도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 10명이 참여해 ‘산지천’과 원도심을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가 진하게 배어든 제주의 평범한 풍광을 주제로 삼아 관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산지천갤러리 4층에서는 김수남 작가가 담아낸 옛 제주풍경을 감상해볼 수 있다. 김 작가는 1949년 제주시 한림읍에서 태어났다. 작가는 일찍이 부모를 따라 서울로 이주했는데 서울에서 사진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타지 생활 30년만에 다시 제주를 찾게 된다. 제주의 ‘굿’을 담기 위해서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 작가가 제주의 굿판을 돌아다니며 원형의 문화를 카메라
제주지역에 남아있는 유일한 전패인 ‘정의현 객사 전패(殿牌)’가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는 ‘정의현 객사 전패’를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36호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전패’는 객사(客舍)에 모신 왕을 상징하는 일종의 위패로, 정의현 객사 전패는 현재 제주도에 남아있는 유일한 전패다. ‘제주계록(濟州啓錄)’ 등의 사료에 의하면 정의현 객사 전패는 1847년(헌종 13) 6월에 제작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정의향교 전 전교였던 한학자 오문복 선생의 고증을 통해 해당 전패가 정의향교에 봉안된 내력을 살펴볼 수 있다. 오문복 선생의 증언에 의하면, 1910년 경술국치 직후 일제가 객사를 없애고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땅에 묻으려 하자, 당시 정의향교 재장(齋長) 오방렬(吳邦列) 등은 통문을 돌려 유림들을 규합, 명령에 불복해 전패를 수호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일본 관헌들이 다시 강제로 객사를 허물려하자, 오방렬 등은 해당 전패를 정의향교 명륜당 뒤에 있던 오의사묘(吳義士廟, 의사 오흥태를 모신 사당)에 몰래 옮겨 모셨다고 한다. 이에 오방렬은 전패를 몰래 빼내 숨긴 사실이 발각돼 체포됐고, 1914년 결
제주관광의 제도적 기반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관광진흥기본계획, 제주미래비전, 제주관광 질적성장 기본계획 등 제주관광의 중장기 전략이 마련돼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관광의 섬’ 제주도가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관광형태가 변화하고 시장 혼란이 가속화되며 제주관광의 블루오션 기반 구축을 위해 외부 다양한 분야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관광산업 위기에 따른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시장 변화 속에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선제적 관광 전략을 제시해야한다는 지적에 따라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는 뉴노멀 시대의 제주관광 혁신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했다.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는 관광환경과 트렌드 변화에 따른 혁신적, 실행 중심의 제주관광 질적 성장 고도화를 위해 지난 7월부터 약 2개월간 운영됐다. ▲각계 전문가 머리 맞대다 관광산업은 다양한 산업이 어우러진 융·복합 산업이다.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는 외부의 시각에서 제주관광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관광·브랜딩·마케팅·IT·디지털·글로벌·문화·스타트업·벤처 등 전 산업의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
천주교 제주교구는 지난날 제주의 아픔을 평화와 사랑, 기쁨의 가치로 승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감사함에 보답할 수 있는 여정에 함께 하겠다” 천주교 제주교구 제5대 교구장이 된 문창우 주교는 22일 주교 착좌식을 앞두고 천주교 제주교구청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주교는 제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017년 주교로 임명된 뒤 부교구장을 맡아오다, 강우일 주교가 정년으로 제주교구장을 은퇴하면서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문 주교는 이날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사목 방향을 묻는 질문에 “4·3뿐만 아니라 천주교와 연관됐던 신축교난(이재수의난), 이런 문화적 측면에서 제주와 천주교가 어떻게 만났는지 시발점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며“내년이면 제주와 천주교가 만났던 신축교안이 120주년이 되는데 오늘날 천주교인들이 그런 것을 반추하고 반성하면서, 다시는 그런 갈등과 상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주교는 이어 “천주교회가 어떻게 하면 제주 지역사회를 위해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며 “경청이라는 도구를 통해 제주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들으며 재임 기간 제주를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원장 부재호)은 오는 28일 오후 5시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 제53회 정기공연 ‘이여도사나-생명편’을 제주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여도사나-생명편’은 이어도, 삼승할망, 해녀라는 제주 고유의 소재를 바탕으로 창작된 판타지 무용극이다. 작품은 경민선 작가가 대본을 썼다. 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예술감독을 역임한 박동우 교수(무대디자인)와 개·폐회식 총 안무감독이었던 김혜림 현 도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안무자가 의기 투합해 작품의 완성도와 예술적 가치를 한층 높였다. 또, 제주 출신인 소리꾼 이원경이 합류해 제주민요를 재해석해 들려주는 등 제주만의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혜림 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이여도사나-생명편은 노래가 지닌 가치에 인문적, 신화적 상상력을 더해 탄생한 작품”이라며 “특히, 이번 생명편에서는 토속과 판타지의 모습을 더욱 극명히 대비시켜 모던한 제주의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은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홈페이지 예매시스템을 통해 23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다. 고시연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와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은 20일 오전 9시 30분 국립제주박물관 강당에서 보물 제652-6호로 지정된 탐라순력도의 국보 승격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는 1702년(숙종 28)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李衡祥)이 제주도내 각 고을을 순력(巡歷)한 내용과 여러 행사 장면 등을 제주목 소속 화공 김남길(金南吉)에게 41폭의 채색그림으로 그리게 하고, 유배인 오시복에게 설명을 쓰게 한 후 만든 기록화첩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유일의 기록화첩인 탐라순력도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세미나는 총 3부로 구성됐다. 제1부에서는 탐라순력도의 지도학적·역사적 가치를, 제2부에서는 회화사적·건축학적·문화재적 가치를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이뤄진다. 제3부에서는 발표자·토론자 및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한 종합토론을 통해 탐라순력도가 지닌 의미와 가치 등을 심층 논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된다. 홍원석 세계유산문화재부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