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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국민의힘, TK 통합 놓고 ‘자중지란’… 찬반 투표로 결론

법사위 보류 후 지도부 책임론
송언석-주호영 정면 충돌
대구 12명 찬성 기류… 경북 표심 변수

 

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둘러싸고 내부 입장 정리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TK 지역 의원들이 직접 찬반을 묻는 표결에 나선다. 지도부와 지역 의원 간 공개 충돌까지 벌어진 상황이어서, 당 차원의 결론이 도출되더라도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TK 의원 25명(대구 12명, 경북 13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행정통합과 관련한 비밀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지난 24일 대구·경북 통합특별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보류된 이후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졌고, 원내지도부와 일부 TK 의원 사이에 공개 설전이 이어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TK 행정통합 특별법 추진이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하자, 송언석 원내대표와 6선 중진이자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법사위는 전남·광주 통합법은 의결한 반면, 대구·경북과 대전·충남 통합법은 지역 여론 수렴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보류했다.

 

통합 찬성 입장을 밝혀온 주 의원은 송 원내대표를 향해 “지도부에서 누가 반대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부칙에 명시하자고 했을 뿐 반대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권영진 의원이 “그 말이 반대 취지 아니냐”고 가세하면서 공방은 확대됐다. 송 원내대표는 거취 문제까지 언급했다가 “공식적인 사의 표명은 아니었다”고 수습했다.

 

대구 지역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대구·경북 통합 법안을 즉각 법사위에서 재논의해 본회의에 상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투표로 당내 의견이 정리되면, 법사위에서 통합 법안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대구 의원 12명이 찬성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북 의원 13명 중 일부만 찬성표를 던져도 ‘통합 찬성’ 결론으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대구시의회가 ‘졸속 추진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지역 민심을 의식한 이탈 표가 변수로 지목된다. 투표는 비밀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표결 이후에도 내부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 갈등이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났고, 표결 결과에 따라 책임 공방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주 의원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당이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끝내 실망스런 조치를 취한다면 탈당이나 의원직 사퇴까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또 당 지도부를 향해 “겉으로는 원칙적 찬성을 말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반대하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가 TK 의원들에게 통합 찬반을 재확인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분열을 조장하는 비겁한 조치”라며 “대구시의회·경북도의회가 동의했고 시도당 위원장이 발의한 법안에 대해 다시 찬반을 묻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반발했다.

 

또 주 의원은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통화했다며 “TK 의원들 반대 여론이 줄고 찬성이 압도적이라면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