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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경북, 데이터센터 최적지] '애니콜 신화' 모태 구미, 이젠 '삼성 AI 두뇌' 심장부로 뛴다

2029년까지 삼성 구미1사업장에 하이퍼스케일급 건립
경북도·구미시와 투자 양해각서, AI·클라우드 영토 확장
60MW 전력 확보, 수도권 포화 뚫고 지방 분산 신호탄


삼성이 경북 구미에 조(兆) 단위 자금을 투입해 고성능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애니콜 신화'의 산실이었던 옛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재탄생하게 됐다.

 

삼성SDS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경상북도, 구미시와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김장호 구미시장이 참석해 데이터센터의 성공적인 건립과 지역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SDS는 2024년 매입한 구미시 공단동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에 2029년 3월 가동을 목표로 데이터센터를 신축한다. 초기 투자금만 4천273억원에 달하며, 향후 서버 등 장비 반입까지 고려하면 조 단위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구미 데이터센터는 생성형 AI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고성능 컴퓨팅(HPC)' 시설로 조성된다. 확보된 전력 용량은 60MW(메가와트)로, 통상적인 대형 데이터센터 기준(20MW)을 훌쩍 뛰어넘는 하이퍼스케일급이다.

 

삼성SDS는 이곳에 고전력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를 대거 배치하고, 공랭식과 수랭식을 혼합한 최첨단 '하이브리드 쿨링'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삼성SDS가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전력 포화 문제를 해소하고, 미래 AI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수도권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정부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과 맞물려 대기업의 데이터센터 지방 이전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의 결정 뒤에는 구미시의 치밀한 '행정적 서포트'가 있었다. 구미시는 1년 8개월 전부터 삼성전자가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김장호 시장을 필두로 행정력을 동원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구미 데이터센터는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지원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삼성의 모태와도 같은 구미1사업장이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부활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구미가 제조 중심 도시에서 데이터와 AI가 융합된 첨단 산업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