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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혹서에 혹사에… 수원월드컵경기장, 11억 들인 잔디도 훼손 심각

외부경기 짓밟힌 혹사, 폭염에 타들어간 잔혹사

무리한 대회 유치로 컨디션 엉망
극한 더위 이어져 생육상태 최악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심각하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으로 잔디 생육이 어려운 환경에다가 동아시안컵, 쿠팡플레이 시리즈 등 외부 경기로 인해 잔디 훼손이 심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재단)은 지난 2024시즌 K리그2 경기를 후반기부터 폐쇄하고 잔디 교체를 단행했지만, 올 시즌이 시작된 지 4개월 여만에 잔디 문제로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9일 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8~11월까지 약 11억원의 예산을 들여 주경기장 그라운드 지반·잔디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수원은 2024시즌 K리그2 후반기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소화했다.

 

그러나 문제는 재단이 무리하게 외부 경기를 많이 유치한 데다가 올 여름 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잔디 생육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지난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치렀다.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고양과 수원이 A매치 대체장소로 결정됐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A매치가 편성됐고 결국 수원은 코리아컵 일정까지 변경했다.

 

또 지난 9일과 16일 치러진 동아시안컵(2025 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경기는 모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하루에 두 경기가 치러지면서 잔디의 피로도는 더 심해졌다.

 

게다가 지난 27일 K리그2 22라운드 경기가 치러진 지 3일만인 30일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뉴캐슬 유나이티드 FC의 경기도 잡혀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3개월 전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가 국내에서 가장 좋은 수준을 보여줬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 어느 경기장이든 일주일 동안 6경기를 치르면 잔디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재단이 잔디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대한축구협회의 무리한 일정을 받아준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재단은 올 여름 폭염에 철저히 대비했지만 날씨의 영향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잔디 품종인 켄터키 블루그래스의 지상부 생장 적정기온은 15~24℃로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관리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재단 관계자는 “잔디 상태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6~7월 많은 노력을 했다”며 “잔디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 차광막도, 대형 송풍기도 설치했다. 중앙선 지역에 상태가 안좋은 부분은 보식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잔디가 훼손된 부분을 인지하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상기후로 생육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차광막 확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9월께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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