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축산 조수입이 1조5000억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축산 조수입이 1조3887억원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1조3350억원 대비 537억원(4.0%) 증가한 액수다.
축산 분야 조수입은 2021년 1조1922억원에서 2022년 1조3939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23년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1조3350억원으로 하락했다.
다행히 지난해 생산량 증가와 거래량 확대 등으로 가격이 회복되며 반등했다.
축종별로 보면 한육우, 낙농, 말, 가금류, 동물병원, 기타(축산물 유통) 분야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한우산업은 송아지 거래가격 상승과 농가 출하 두수 증가에 따른 도외 반출 물량 급증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6% 상승한 897억원을 기록했다.
낙농산업은 원유 생산 및 유가공공장 매출 증가로 전년 대비 26.6% 증가한 372억원을 달성했고, 말산업은 경주마 거래 두수 증가와 단가 상승, 망아지 평균 거래단가 인상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한 1846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금산업은 계란과 닭고기 생산량 확대와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11.0% 상승한 817억원의 조수입을 기록했다.
기타 가축산업은 사육 규모 감소로 조수입이 줄었지만, 곤충산업(17억원)을 포함해 산출한 결과 전년 대비 6.2% 증가한 90억원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은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와 산업 확대로 전년 대비 8.5% 증가한 449억원으로 조사됐고, 축산물 유통 분야는 물가 상승과 도축 물량 증가로 12.9% 상승한 2913억원으로 확인됐다.
반면 양돈과 양봉, 기타(사료 유통) 산업은 조수입이 줄었다.
양돈산업은 전년 대비 출하 두수는 증가했지만, 경락가격 소폭 하락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한 4593억원을 기록했다.
양봉산업은 월동 및 이상기온 등 지속적인 꿀벌 폐사 피해에 따른 양봉산물 생산량 감소로 전년 대비 16.1% 감소한 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주에서 키우는 꿀벌 벌통 수는 2020년 8만803통에서 2021년 7만8767통, 2022년 7만1927통에서 2023년 6만3142통, 지난해 5만6678통으로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
심지어 2020년 8만803통에서 지난해 5만6678통으로 4년 만에 2만4125통(29.9%)이나 줄었다.
1통당 꿀벌이 1만 마리에서 1만5000마리가량 들어 있는 것을 고려하면 가장 낮은 1만 마리로 잡아도 4년 동안에만 약 2억4125만 마리가 사라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도내 양봉농가도 2020년 521곳에서 지난해 439곳으로 81곳(15.7%)이나 감소했다.
꿀벌이 줄어드는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기후위기와 서식환경 파괴, 살충제 오남용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 가운데 기후위기를 꿀벌 감소의 주원인으로 분석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꿀벌이 추위를 이겨내려고 더 많은 날갯짓을 하다 폐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개화시기가 변화하면서 꿀 생산량이 감소하고, 여왕별 가격 상승으로 생산비가 증가하면서 꿀벌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사료 유통 분야는 도내산 완전혼합사료(TMR) 사용량과 배합사료 생산량 감소로 전년 대비 2.0% 감소한 1756억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