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의 원본 현판 탁본이 발견됐다. 보물로 지정된 방화수류정 원본 현판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사라진 상태였다.
15일 수원 화성박물관 등에 따르면 김세영 학예연구사는 지난달 서울 밀알미술관 특별전 ‘필경재가 간직한 600년: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 전시장을 찾아 실견 조사한 뒤 사라진 방화수류정 원본 현판 탁본이 조선 왕실 후손 집안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원본 현판은 명필로 이름을 알린 조윤형(曺允亨, 1725~1799)의 글씨로 제작됐다. 그러나 18세기에 자취를 감췄고, 현재 방화수류정에는 1956년 김기승 서예가가 쓴 글씨로 다시 만든 현판이 걸려있다.
김 학예사는 “이번에 발견된 탁본은 사라진 원본 현판의 유일한 현존 탁본으로,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높다”며 “소장자와 협의해 유물 복제를 허락받았고 내년에 원본 현판 탁본을 복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