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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인 WIDE] '마약 밀반입 최전선' 인천공항 특송센터

X레이·육안·스캐너 '24시간 매의 눈'… 작년 153건 166㎏ 적발

 

2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전 세계에서 온 화물이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분주하게 옮겨지고 있었다. 휴대전화 크기의 작은 화물부터 길이만 2m에 달하는 대형 화물까지 종류와 크기도 다양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세관 특송센터 외에 페덱스, DHL 등 특송화물을 처리하는 기업이 7개 있다. 세관 특송센터에서는 하루 8만건 정도의 화물을 처리하고, 민간기업 7곳이 8만여 건의 화물을 소화한다.

 

세관·민간 7곳 하루 16만여건 처리
의심땐 개장 검사장비 등 단속 철저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직원들이 요즘 신경을 곤두세우며 적발에 나선 건 '마약'이다. 윤석열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밀반입 시도가 크게 증가하고 유통량도 늘었다. 마약의 종류가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1회 투약 비용이 3만원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마약이 청소년에게까지 파고들고 있다.

마약 대부분이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되기 때문에 인천공항본부세관은 마약 단속의 최일선에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인천공항 특송화물에서 적발된 마약은 153건, 중량으로는 166㎏에 달한다. 2019년 35건 13㎏을 적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게 기준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모든 특송화물은 엑스레이 검사를 거친다. 엑스레이 판독 결과 마약 또는 위해물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의심되면 개장 검사를 진행한다. 발송 국가와 수취인, 화물 운송 이력 등의 정보를 토대로 검사 화물을 지정하기도 한다. 개장 검사는 육안으로 살펴본 뒤 엑스레이, 마약검사 장비인 이온스캐너 등을 활용해 진행한다.

외부 특송센터에 있는 화물도 엑스레이 판독은 인천공항세관이 직접 진행한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면 판독 담당 직원들이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판독 직원들 밤낮없이 교대제 근무
"늘어나는 화물 처리하기엔 역부족"
탐지견 투입 '작년 8% 차단' 역할


인천공항 특송센터에 있는 제1엑스레이 판독실에서는 13명의 직원이 일한다. 인천공항본부세관은 판독실 3개를 갖추고 있는데,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소음 등 업무에 방해되는 요소를 최대한 없앤다.

특송화물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도착하기 때문에 이곳 엑스레이 판독 직원들도 24시간 교대제로 근무한다. 근무 형태에 따라 하루 24시간을 일하고 이틀을 쉬는 경우도 있다.

인천공항본부세관 관계자는 "늘어나는 화물을 처리하기에는 직원 수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마약 단속에는 탐지견도 투입된다. 지난해 관세청에서 적발한 마약의 8%는 탐지견의 역할이 컸다. 이날에도 마약 탐지견 '이온'이 배치됐다. 마약 냄새를 맡으면 해당 화물 위에 앉도록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세관 당국이 마약류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선 인력 충원과 관련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약 종류와 밀수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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