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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도내 4곳서 산불… 까맣게 타버린 주말

하동 화개산불 22시간 만에 진화
60대 진화 대원 작업 중 심정지
양산 국유림·함안 야산서도 불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국립공원 내에서 산불이 발생해 22시간 만에 진화되는 등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경남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다. 하동 산불로 진화 작업에 투입된 60대 산불진화대원이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산림청은 지난 11일 오후 1시 19분께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일원서 산불이 발생해 22시간 41분 만인 12일 정오께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산불 발생 두 시간여 만에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며, 산불 진화 헬기 4대와 장비 52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등 1229명을 투입했다.

이번 산불로 인근 마을 주민 74명은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한 뒤 귀가했다. 산림당국은 산불 영향구역(직·간접적 추정 피해 구역)이 91㏊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헬기와 진화인력을 잔류시켜 뒷불 감시에 나서는 한편 피해지에 대해서는 오는 6월 우기 이전 응급 복구할 계획이다.

산림당국은 급경사와 암석지, 임도 시설 부족 등으로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산불로 지난 11일 밤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됐던 진주시 소속 산불예방진화대원 A(64)씨가 심정지 상태로 산불 현장서 갑자기 쓰러진 뒤 근처에 있던 다른 대원이 발견해 심폐소생술 후 전남 구례의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2일 새벽 숨졌다. 국립공원 내 산세가 험한 산 중턱에서 쓰러지면서 병원으로 이송되는데도 시간이 다소 걸린 것으로 산림당국은 파악했다.

산림청은 “12일 일출 후 짙은 연무와 안개로 산불진화헬기 투입이 지연되기도 했으나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무장한 산불전문진화대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주불을 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3시 56분께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 일원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에 의해 1시간 41분 만에 꺼졌다. 옥종면 산불은 화개면 산불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산림청은 파악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 51분께 양산시 원동면 선리 국유림에서도 건물 화재 불씨가 날아가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나 9시간여 만에 꺼졌으며, 지난 10일 오후 1시께 함안군 법수면 한 야산에서도 농업부산물을 태우다 산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43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지난 8일 오후 발생한 합천 산불은 축구장 230개 규모인 산림 163㏊를 태우고 20시간 만인 9일 오전 주불이 진화됐지만, 10일 새벽 다시 발화해 산림당국이 헬기 17대와 진화대원 200여명을 투입해 10시간 만에 진화했다. 합천경찰서는 지난 8일 최초 산불 발화지점 인근에서 마을 주민 1명을 발견해 해당 주민의 신원 정보를 합천군 산림당국에 전달했다.

지난 2019년 이후 경남에서 발생한 산불 269건(지난 7일 기준)을 원인별로 보면, 입산자 실화가 27%로 가장 많았고, 건축물 실화 17%, 쓰레기 소각 16% 순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논·밭두렁 태우기, 영농부산물과 쓰레기 소각, 작업장 불씨 관리 소홀 등으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산불 예방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12일 경남 전역에 비가 내렸지만, 산림청이 지난 6일 오전 10시를 기해 발령한 ‘산불경보’는 여전히 ‘경계’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산불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발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