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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한라산 한라송이풀 지구적 절멸 우려...멸종위기 고유식물 '위기'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 자연자원 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서
한라송이풀 목록서 제외, 3년 조사 확인 안돼 지역절멸종 가능성
한라솜다리 자생지 1곳만 확인...생육지 개체수 감소 등 절멸 위기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멸종위기 보호야생생물이자 고유식물인 한라송이풀이 근래 최초의 ‘지역절멸종’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보호생물이자 한라산 고유식물인 한라솜다리도 개체가 급감해 심각한 절멸위기에 놓이는 등 한라산 희귀식물들이 위기에 처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한라산국립공원 자연자원 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 자연자원조사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한라산국립공원 전 지역에서 진행됐다.

식물상 조사에서 한라산 지역 조사 최초로 멸종위기 보호야생생물이자 고유식물인 한라송이풀이 목록에서 제외됐다. 한라송이풀은 최근 3년간 정밀조사에서도 개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앞으로 분포지가 확인되지 않으면 근래 최초 ‘지역절멸종’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가야산, 설악산 등의 개체군과 다른 종으로 인식하는 분류학적 견해를 따르게 되면 지구적 ‘멸종’에 직면한 것이다.

이와 함께 멸종위기 보호야생생물이자 고유식물인 한라솜다리는 자생지 1곳만 확인됐다. 더욱이 생육지 사면 붕괴 등 자연재해로 인한 소실, 탐방객 등의 답압(밟는 행위) 등에 의해 개체군 확산과 생육이 저하돼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어 심감한 절멸위기에 처한 것으로 판단됐다.

한라산의 절멸위기 식물군을 보호하기 위해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맞춤형 보전전략 수립이 요구됐다.

반면 한라산국립공원을 관통하는 도로변과 국립공원 경계지역 도로변 등에서 생태계교란식물을 비롯한 다수의 외래식물 분포가 확인됐다. 

국립공원 핵심지역인 윗세오름일대, 백록담 등에서 오리새, 흰털새, 애기수영, 토끼풀 등의 분포가 확인돼 한라산의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고 보전하기 위해 외래식물의 분포 현황을 파악하고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형경관 조사에서는 한랭한 기후환경으로 아고산대의 조면암질 용암류 분포지역에서 풍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암벽의 파괴와 빈번한 붕락(전단면을 따라 퇴적물 집합체가 사면 아래로 움직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지형 보전·관리뿐만 아니라 탐방객 안전을 위해 면밀한 모리터링에 기반한 선제적 조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풍화로 인한 암설(작은 암석 조각) 생산과 낙석, 붕괴 등의 매스무브먼트(지표면의 이동현상)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구역은 한라산 정상의 조면암 분포지역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조면암질 암벽을 대상으로 풍화등급과 낙석·붕괴 위험도를 지도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용역보고서에서는 담수조류, 지의류, 선태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고등균류 등의 분포 현황과 보전·관리방안들이 제시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한라산국립공원 자연자원조사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정부와 협의해 보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면서 “자연자원 조사 주기도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줄여 자연자원의 가치를 발굴하고 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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