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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바다로 떠난  ‘K-연어’…강원도, 60조원 시장 진출 ‘카운트다운’

춘천서 부화 후 26㎝까지 자란 2천마리 동해바다 이주
본격적인 해수 양식 시작, 산업화의 마지막 실증 착수
은백색으로 변하는 스몰트 재현에 성공, 생존율 92%

 

강원도가 국내 최초로 자체생산한 ‘K-연어’ 가 부화 1년 3개월만에 팔뚝만한 크기로 성장해 17일 동해바다로 떠났다. 대량생산 실증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게 됐고 최초의 한국산 연어가 전세계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연어 시장을 본격 공략할 날도 머지 않게 됐다.

 

강원도내수면자원센터는 이날 전장 26㎝, 무게 200g 가량의 어린연어 2,000여마리를 2.5톤 규모의 이동수조 차량에 실어 고성의 한해성수산자원센터로 보냈다. 2021년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이슬란드 벤츠마크사에서 수입한 대서양연어 수정란이 부화했을 당시에는 1.8㎝에 불과했지만 15개월만에 15배 이상 자랐다. 바다로 떠날 수 있을 정도의 ‘청년’으로 성장한 것이다.

 

지난 9월 강원일보 취재진이 방문했을 당시 연어는 검은색을 띠고 있었으나 이날은 특유의 은백색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북유럽이 원산인 대서양연어는 해가 지지 않은 백야현상으로 인해 민물에서 자랄 때에는 검은색을 띠지만, 백야가 끝나고 저녁이 찾아오면 자연스럽게 은백색으로 변하며 바다로 이주한다.

 

강원도는 이같은 연어의 특성을 만들기 위해 24시간 특수조명을 비춰 백야현상을 재현했으며 바다로 가야할 정도로 성장했을 때에는 조명을 꺼 자연스럽게 색이 바뀌도록 했다. ‘스몰트’(Smolt) 라고 부르는 이 과정은 북유럽외 지역에서 생산된 연어의 상품성을 높이는 핵심기술로, 강원도가 성공시켰다.

 

 

이날부터 고성 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서 본격적인 바다양식을 통해 전장 70㎝, 무게 5㎏ 이상으로 자라면 비로소 상품성을 갖게 되며 사실상 산업화에도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강원도는 연어 생산을 위해 신형 순환여과시스템을 자체 개발했고 생존율 92%를 기록했다. 기존 기술의 생존율은 10~25%에 불과했다. 생산성 역시 최소 3배, 최대 10배 이상 높아졌다.

 

동해안의 연어 생산이 시작되면 연 4,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와 8,5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문창 강원도내수면자원센터 시험팀장은 “1년3개월간의 실증을 통해 그동안 10%대에 불과했던 대서양연어 생존율을 90%까지 끌어올린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대서양연어의 국산화와 산업화를 위해 환경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3중규제를 해결했다. 특히 2019년 연어양식 규제의 불합리성을 지적한 본보의 단독 보도 이후 정부의 규제 개선 및 법 개정에 속도가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