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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원자재 가격 폭등...제주 건설현장 비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시멘트 등 건설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며 제주지역 건설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레미콘 생산에 필요한 시멘트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3일 제주지역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동결됐던 시멘트 가격(1㎥당 8만2400원)이 지난해 7월 1㎥당 8만6200원으로 3800원(4.6%) 인상됐다. 올해 들어서는 2월 1일부터 판매 가격이 1㎥당 10만400원으로 1만4200원(16.5%) 올랐다.

레미콘 재료의 50%를 차지하는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서 레미콘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시멘트 생산 원료인 유연탄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시멘트 가격도 크게 오르는 추세”라며 “지난 2월 가격 인상에 이어 3월에도 시멘트 생산 업체에서 레미콘 업체에 또다시 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안내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강명훈 제주특별자치도 레미콘공업협동조합 전무는 “러시아를 통한 유연탄 수입이 사실상 끊기면서 시멘트 가격이 크게 올랐다. 건설 현장에 들어가는 레미콘은 일반 소비재와 달라 원자재 가격 인상을 반영시켜 단기간 내 가격을 올릴 수 없는 구조라 레미콘 업계만 손실을 떠안게 되는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강 전무는 “시멘트 가격 외에도 골재, 운반비도 줄줄이 오르면서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다. 건설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차원에서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시멘트 생산 업체, 건설사에 비해 협상력이 떨어지는 제주지역 레미콘 생산 업체들은 한국레미공업협동조합연합회를 중심으로 공동 대응에 나서기 위해 내부적으로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는 각 회원사에 원자재 수급 불균형 발생 시 공사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이 경우 불이익이 없다는 내용의 공공계약 업무처리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한편 제주지역 연간 레미콘 출하량을 보면 건설경기가 호황을 누리던 2017년 407만8558㎥에서 2020년 172만7946㎥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에는 184만7164㎥으로 전년 대비 11만9218㎥(6.9%) 늘었다.

김문기 기자 kafka71@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