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프시코드(Harpsichord) 연주가 제주에서 선보인다.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은 오는 4월 9일 오후 6시 오주희 하프시코디스트 초청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오주희는 이날 모차르트의 판타지 D단조, 헨델의 흥겨운 대장간 등 바로크와 고전주의 건반 음악을 들려준다. 무대는 연주와 해설이 함께 하는 렉쳐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국내에도 하프시코드가 보급돼 공연에 사용되고 있으나 모두 현대에 만들어진 복제 악기들로, 옛 시대에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오리지널 하프시코드가 대중에 선보이기는 처음이다.
하프시코드는 15세기경 개발돼 18세기까지 유행한 건반악기로 새의 깃촉 등으로 현을 뜯으면서 소리를 낸다. 피아노처럼 건반을 누르는 힘을 조절해 음의 강약을 표현할 수 없지만 피아노에 비해 다양한 방식의 주법이 발달했다.
18세기 후반부터 점차 피아노에 밀려났지만 20세기 들어 바로크 및 고전 음악이 재조명되면서 다시금 각광받고 있다.
이번 연주에 선보이는 하프시코드는 영국의 제작자 아브라함 커크만과 그의 아들 조셉이 1792년 제작한 것이다.
박물관은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를 되살리기 위해 옛 악기 전문가를 초빙,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수차례 복원과 수리작업을 거쳐 230년 된 하프시코드의 음색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공연은 지정좌석제로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고 입장료 외 별도 관람료는 없다.문의 792-3000.
김문기 기자 kafka71@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