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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가을 한파에 썩어 가는 농작물…김장 어쩌나

 

 

도내 배추 30% 병해충 피해…작목 가리지 않고 대규모 ‘무름병'
기온 높은 충남·전북은 작황 좋아 소득 하락 등 2차 피해 우려


‘더운 9월'에 이어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심한 기온 차를 보이자 강원도 내 배추 등 주요 농작물이 병들어 망가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피해가 지속될 경우 11월 김장철 물가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농정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오전 찾은 춘천 서면의 한 배추밭. 축구장 2개 면적의 배추밭이 썩고 무르는 배추로 가득했다. 여물어야 하는 잎 끝 쪽은 누렇게 말라 상품성을 잃은 채 문드러지고 있었다.

이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 A씨는 “가을 들어 마을에 있는 배추가 무르고 망가지기 시작했다”며 “농사를 대량으로 짓는 농민일수록 손해가 막심해 울상”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같은 농작물 피해는 횡성, 홍천, 영월 등 영서지역 전체에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도는 도 전체 배추 중 약 30%가 병해충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요 피해는 배추가 무르는 ‘무름병'이나 썩는 ‘꿀통병'으로, 지난해까지 도내 무름병의 양상과 달리 배추와 무, 양배추, 상추 등 작목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천에서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농작물 값이 폭락한 것도 속상한데 이번에는 대규모 무름병이 창궐하고 있다”며 “농민들의 피해가 크다”고 호소했다.

특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관측 결과 도내에서 이처럼 피해가 극심한 데 비해 충남과 전북 등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지역의 경우 오히려 지난해보다 좋은 작황을 보이고 있어 도내 농민들의 소득 하락 등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최근 출하가 진행되는 춘천과 영월 등지에서 피해가 더욱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상황 관측과 함께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