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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태고의 신비 간직한 용암동굴 후대에 물려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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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세계유산축전
동굴 2곳, 비공개 구간 공개
만장굴, 용암계곡·용암 선반 등 화산 신비 간직
김녕굴, 두 개의 동굴로 된 2층 구조에 용암폭포

 

“화산섬 제주의 신비를 간직한 용암 동굴을 간직해 후대에 물려줘야 합니다.”

13일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비공개 구간.

이날 2021 세계유산축전 탐방 행사를 대신해 만장굴과 김녕굴 비공개 구간이 취재진에 공개됐다.

만장굴은 약 7.4㎞ 길이에 부분적으로 다층 구조를 지니는 용암동굴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로 손꼽힌다. 만장굴은 학술적·경관적 가치가 높고 세계적으로도 규모가 큰 동굴로 꼽힌다.

이 굴은 1946년 김녕초등학교 교사 부종휴씨가 발견해 세상에 알려졌다. 현재 약 1㎞ 구간만 개방됐다.

출입이 금지된 입구로 들어서자 칠흑 같은 어둠 속 감춰진 웅장한 동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만 년의 시간을 함께 걷는다는 설렘을 안고 빛이 통하지 않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동굴을 헤드랜턴과 손전등 빛에 의지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뎌 갔다.

조명이 닿자 동굴 천정과 벽면은 보석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반짝였다.

김상돈 세계자연유산 큐레이터는 “동굴 내부에 서식하는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빛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을 낸다”며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그 빛을 잃는다”며 벽면을 만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동굴 속으로 들어가자 브이자(V) 모양의 계곡 같은 지형이 나타났다.

용암교도 눈에 띄었다. 흐르던 용암이 동굴 벽을 따라 달라붙어 선반 모양으로 발달한 용암선반과 용암이 식는 과정에서 둥글게 말리면서 만들어진 용암 두루마리 등 화산 지형의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용암이 흘러가면서 남긴 빗살무늬 자국도 선명히 남아있었다.

고드름처럼 생긴 용암 종유도 천장에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다.

동굴에 서식하고 있는 박쥐와 나방도 만날 수 있었다.

조명을 모두 끄고 나자 칠흑 같은 어둠이 온몸을 감쌌다. 가만히 집중을 하다 보니 만 년의 시간이 느껴지 는 듯했다. 어둠 속에서 마주한 자연의 경이로움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이 자산을 보존하고 가치를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만장굴 밖을 나온 뒤 숲길을 지나 김녕굴로 향했다.

김녕굴은 큰 뱀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면서 김녕 뱀굴, 김녕 사굴로도 알려져 있다. 김녕굴은 1990년대 초 안전 문제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다.

높이가 20m 가까이되는 거대한 터널 같은 김녕굴 입구에는 모래가 쌓여있었다. 이 모래는 강한 바람이 불었을 때 외부로부터 유입된 것이다.

김녕굴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굴은 뱀의 형체처럼 점점 가늘게 형성돼 있었다.

벽면에는 석회물질이 계속해서 타고 내린 흔적이 남아있었다.

김녕굴 가장 안쪽에서는 용암폭포를 만날 수 있다. 용암이 지형물과 만나며 폭포처럼 흘러내린 흔적이다.

김녕굴의 또 다른 구간에서는 두 개의 동굴이 위아래로 붙어있는 듯한 다층구조를 볼 수 있다. 2층으로 나뉜 모습이 독특해 눈길을 끌었다.

김상돈 세계자연유산 큐레이터는 “많은 이들이 자연유산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다. 제주의 숨겨진 가치를 알리기 위해 세계유산축전이 마련된 것”이라며 “만장굴과 김녕굴 등 용암동굴은 용암 유선 등 생성 당시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중요한 자연 유산이다. 소중한 유산을 간직해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의석 기자 honge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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