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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코로나 4차 대유행 대비 준비됐나]12세 미만 자가치료 인력·시스템이 없다

(중) 대책없는 어린이·청소년 감염

 

 

입원환자 절반 20대 이하 경증
중환자 병상 부족 재현 우려
'자가 치료' 인력 부족에 지연
전문가 "확진자 더 늘기 전에
인력 충원·시스템 마련해야"


4차 대유행 시기와 맞물려 어린이·청소년들의 코로나19 감염 비율이 늘고 있지만 적절한 대응책이 없어 어린이와 보호자, 일선 학교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젊은 층 위주로 경증환자가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면서 정작 중환자는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는 ‘병상 부족'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올 6월부터 발생한 도내 확진자 중 경증임에도 도내 병원에 입원 중인 어린이와 10~20대 환자 비율이 전체 입원 환자의 절반가량인 43%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12세 미만 경증 확진 어린이들이 집에서도 치료받을 수 있는 ‘자가치료'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아직 도내에 인력과 시스템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영서지역의 한 초등학교 집단감염 당시에는 어린이 2명이 자가치료를 희망했음에도 치료 장소 결정이 늦어지는 등 시행착오가 이어졌다. 해당 어린이들은 이후 상태가 악화돼 긴급히 영동지역 의료원으로 원거리 이송되는 일도 벌어졌다.

강원도는 자체적인 자가치료 팀 구성을 시도하고 있으나 의료인력 수급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집단 확진으로 인해 어린이 환자가 10~20명 규모로 발생한다면 최소한 의사 2명, 간호사 4명으로 구성된 의료팀이 필요하지만 강원도의 경우 지리적 조건과 급여 수준 등으로 인해 구인난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충분한 보수를 통해 인원을 충원하고, 확진자 급증 전 대비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을 맡고 있는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경기도의 경우 간호사는 단기채용 방식으로, 의사는 의료원 소속 의사들의 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인력을 구했다”며 “홈 케어 시스템 구축이 꼭 필요하다는 목표를 광역지자체와 각 시·군이 공유하면서 방역 대응에 드는 부담을 완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청 역학조사관을 역임한 민동훈 홍천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어린이들과 보호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도와 시·군 보건소와의 연계도 강화하는 방향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현장 보건의료인력의 번아웃 문제도 심각한 만큼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부터 시스템을 준비해야 자원 소진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서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