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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여당 대표 공모사업 챙기기 국회 연설 바이오 부각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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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잇단 지역구 관련 행보…K-바이오 랩허브 입김 우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인천 바이오산업'을 언급한 것을 두고 지나친 지역구 챙기기라는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현재 지자체간 치열한 경쟁을 띠고 있는 정부 공모 사업 입지 선정에 영향을 미칠 휘발성이 강한 발언을 대놓고 한 것에 대해 '집권여당의 당 대표로서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 나아가 공모 사업에 뛰어든 전국 지자체들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인 상황인 탓에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송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저는 (인천시장이던) 광역단체장 시절 셀트리온 추가투자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유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바이오시밀러 집적단지를 만들었던 것이 글로벌 백신 생산 파트너의 토대가 됐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했다.

 

재임 시절 치적을 에둘러 표현했지만, 파급력이 큰 국회 본회의 집권여당 대표 연설이라는 점에서 K-바이오 랩허브 유치와 관련해 '인천 힘 실어 주기' 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상당하다.

 

인천시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전 지역 민·관·정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최근 K-바이오 랩허브 대전 유치 결의대회를 연 대전사랑시민협의회 한재득 회장은 "앞서 수 많은 정부 공모에서 '정치적 입김'에 따라 선정 결과가 뒤집어 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송 대표의 발언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국토균형 발전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회장은 이어 "사업지 선정의 열쇠를 쥔 중소벤처기업부가 외부 영향 없이 합리적으로 심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도 여야를 떠나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당 대표도 지역구 출신 한 국회의원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자체간 경쟁이 벌어지는 사업에 대해 당 대표가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며 "결국 정부 측에 압력을 가한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이런 논리라면 당적은 없지만 집권여당 출신 권력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있는 대전도 대놓고 유치전에 나서야 되는 게 아니냐"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17일 논평에서 송 대표가 K-바이오 랩허브 인천 유치를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전시당은 "공정하게 치러져야 할 경쟁에 여당 대표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인천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섰다"며 "당 대표 신분으로 국책사업 선정에 지역구를 편 드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힐난했다.

 

일부에서는 송 대표의 지역구 챙기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K-바이오 랩허브 유치 의향서 마감 후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인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열린 점이 많은 점을 시사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에 맞춰 백신 관련 의미를 부여했다지만, 랩허브 유치에 나선 비수도권 지자체 입장에서는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 공모는 유치 신청 서류와 설명회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객관적 평가가 담보돼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정치적 셈법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회의적 시각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국가균형발전 어젠다에 부합하는 개선 방안 필요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사업을 최초 제안한 지자체에 가점을 부여하거나 수도권에 견줘 산업 생태계가 열악한 비수도권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게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해 일부 부처는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근거를 둔 지역 공모 사업 개선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이오산업 학계 관계자는 "과거 정부가 추진한 첨단의료복합단지의 경우 기업 수요가 적은 곳을 선정, 시설·장비 가동률 저하를 초래했다"며 "바이오 랩허브는 관련 벤처 기업이 많은, 즉 수요가 집적한 곳이 최적지"라고 조언했다.

 

한편, 정치적 입김이 난무한 상황 속에서도 대전시는 현장 평가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바이오 산업 최적지는 대전이라는 점을 평가단에 적극 알려,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각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K-바이오 랩허브 실사 평가단은 오는 21-22일 대전을 찾을 예정이다. 양일 간 대전과 충북 오송에서 현장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전국 12개 지자체 현장 평가가 종료되면 다음 달 중순 유치 후보지가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언·강정의 기자 whenikiss9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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