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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죽음도 억울한데 원인 알 수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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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워터파크 사망사고 유가족
“경찰·워터파크 규명 미진” 분통
김용균재단에 “도와 달라” 호소

속보= 지난 12일 김해 롯데워터파크에서 수중 청소작업을 하던 30대 직원이 물속에서 의식을 잃고 숨진 사고와 관련, 유가족들이 사망 6일째인 17일 본지 취재진에게 “사망사고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경찰·노동부와 워터파크에 분통을 터트렸다. 유가족들은 금속노조경남지부 사회공헌협약 참석차 창원을 찾은 고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인 ‘김용균 재단’ 김미숙 이사장을 만나 원인 규명에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17일 5면) ★관련기사 3면

 

 

 

유가족들은 이날 창원시 의창구 산업안전보건공단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열린 ‘롯데워터파크 압력에 굴복한 안전보건공단 규탄’ 기자회견에 앞서 김미숙 이사장에게 “가족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슬픔을 가눌 길이 없는데 사고 원인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고 경찰·노동부 수사 또한 미진한 것 같다”며 “사망사고 원인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게 이사장께서도 힘을 보태 달라”며 울분을 토했다.

 

유가족들은 규탄 기자회견에서도 마이크를 잡고 “참혹하도록 불행한 일이 다른 가족들에게는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전국에 있는 모든 워터파크 인명구조원들과 관련 종사자들이 위험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유가족들은 경찰이 최초 수사 내용을 설명한 이후 다른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고, 워터파크 측도 이날 오전 사고현장 확인을 거부하는 등 경찰과 워터파크 측이 진상 규명에 소극적이라고 울음을 터트렸다.

 

유가족들은 사망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야외풀장 청소는 수중 작업자 1명·수중 작업 관찰자(캐스트)1명 2인 1조로 진행되고 있었고, 사고 당일 총 2개조로 작업 중이었다”며 “당시 고인은 수중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인을 물 밖으로 구조한 사람은 다른 조의 캐스트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사실을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구조한 캐스트를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됐지만, 경찰은 고인과 같은 조에 속한 캐스트라고 최초 수사 내용을 설명했다”며 “경찰은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모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했어야 함에도 최초 구조한 사람만 조사한 것을 16일에 만나 확인했다. 고인의 수중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비상시 행동해야 하는 임무를 가진 고인측 캐스트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등을 밝혀야 한다”고 언급했다.

 

유가족들의 호소에 김 이사장도 “어떤 마음이실지 너무나 잘 안다. 원인이 제대로 규명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유가족들의 손을 붙잡았다. 또 이날 오후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에서 유가족들을 별도로 만나 간담회를 열고 위로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민주노총을 비롯한 간담회 참석자들 모두 최선을 다해 진상을 밝히기 위한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결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로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말 외에는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고, 고용노동부 양산지청도 “구체적인 사안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11시 10분께 김해시 신문동의 한 워터파크에서 청소 작업 중이던 직원 A(37)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경찰,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은 A씨가 야외 파도 풀장 바닥 이물질을 제거하는 수중 청소 작업을 마치고 물 밖으로 나오던 중 A씨 잠수장비에 청소기 호스가 걸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롯데워터파크 측은 이날 오전 유가족의 사고 현장 확인 요청을 거부하다 기자회견 이후 유가족에게 연락해 사망사고 현장과 CCTV 영상 등을 공개했다. 롯데워터파크 측 관계자는 이날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다”면서 “유가족이 의문을 품는 내용에 대해 확인하는 한편 경찰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다”고 말했다.

 

도영진·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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