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서 온라인 상영, 장기 상영회라는 새로운 형식의 영화제를 시도했던 전주국제영화제. 올해는 지난해의 경험을 발판 삼아 행사 일정을 다시 열흘간으로 확정하며 정상화를 선언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48개국 영화 194편(해외 109편·국내 85편)을 초청했는데, 이 가운데 온라인 상영작은 142편(해외 79편, 국내 63편)으로 전체 상영작의 73%를 차지한다. 온라인 상영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면서도, 각각의 특성을 살린 특화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코로나19 시대, 슬기롭게 영화제를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오프라인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초청작을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온라인 상영이 끝난 뒤 장기 상영회를 열어 전주 극장가에서 영화를 관람하도록 했다. 올해는 영화제 기간 온·오프라인 상영을 병행하는 점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
올해 오프라인 상영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CGV전주고사, 씨네Q 전주영화의거리, 전주시네마타운에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영화제 기간 상영관 밖에서도 영화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골목 상영’을 처음으로 시도한다. ‘골목 상영’은 전주의 명소인 남부시장 하늘정원과 영화의거리(객리단길), 동문예술거리에서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매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한다. 선착순(최대 50명) 입장 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주 곳곳의 골목을 영화관으로 만들어줄 상영작은 총 5편이다. 전주국제영화제가 투자·제작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중 전지희 감독의 <국도극장: 감독판>, 장우진 감독의 <겨울밤에>, 임태규 감독의 <파도치는 땅>을 선보인다. 또 전주국제영화제 수입 작품인 에두아르 바에르 감독의 <파리의 밤이 열리면>과 올해 상영작 가운데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에서 소개되는 밀라노 영화감독들의 <코로나의 밀라노>도 상영한다.
‘골목 상영’ 선정작에 대해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대부분 영화제가 투자·제작하고, 수입·배급한 작품들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세 작품은 가장 최근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들로 추렸다”며 “시민들이 어렵지 않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 중심으로 엄선했다”고 밝혔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특별 섹션 ‘J 스페셜’도 눈여겨볼 만하다. ‘J 스페셜’은 전주국제영화제가 매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관점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 프로그래밍하는 섹션이다.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배우 겸 감독 류현경이다.

류현경 프로그래머는 총 8편의 단편·장편 영화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연출작 1편, 출연작 2편, 프로그래머로서 고른 선정작 5편 등이다.
단편은 송예진 감독의 <환불>, 권예지 감독의 <동아>, 자신의 출연작인 김래원 감독의 <이사>, 연출작 <날강도> 등 4편을 선보인다.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배종대 감독의 <빛과 철> 그리고 주연작인 김현탁 감독의 <아이> 등 장편 4편도 소개한다.
특히 류현경 프로그래머는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상영작의 극장 상영 직후 게스트들과 함께하는 ‘J 스페셜클래스’의 모더레이터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전주컨퍼런스 ‘여성, 배우, 감독: 이들이 관객과 만나는 방식’에 패널로 참석해 본인의 경험담을 나눌 계획이다.
이외에도 각 분야에서 탁월한 영화적 성취를 이룬 감독과 만나는 ‘마스터클래스’도 오프라인으로만 함께할 수 있다.
‘마스터클래스’는 드니 코테 감독의 신작 <공중보건>, 한옥희 감독의 단편을 통해 그들의 영화 세계를 살펴본다. 단, 올해는 영화 상영 후 사전 녹화한 영상을 재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온라인

온라인으로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영화 주제에 맞는 전문 지식인을 패널로 섭외해 그 분야에 대해 배우는 ‘영특한 클래스’,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도 자유롭게 참여하는 가벼운 토크 프로그램 ‘전주톡톡’이 그것. 이 프로그램들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네이버 V LIVE,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영특한 클래스’에서는 여성의 도전, 재즈, 사회적 제약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김하나·황선우 작가는 올해 상영작 가운데 ‘월드시네마: 스포츠는 여성의 것’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을 통해 여성의 도전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전진수 프로그래머와 황덕호 음악평론가는 샘 오즈번·니콜라스 카페제라 감독의 <마일스 데이비스의 유니버스>, 호시노 데쓰야 감독의 <재즈 카페 베이시>를 주제로 흥겨운 대화의 리듬을 탄다. <어른이 되면>을 연출한 장혜영 감독(국회의원)과 이다혜 영화전문기자는 개인을 둘러싼 사회적 제약과 편견, 시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재익·서태수 감독의 <복지식당>, 류형석 감독의 <코리도라스>를 함께 본다.
‘전주톡톡’에서는 ‘반가운 얼굴들, 반가운 배우들’ 패널로 공승연·유대인 배우, ‘독립영화 배우열전 1’ 패널로 곽민규·김다솔·정재광 배우, ‘독립영화 배우열전 2’ 패널로 강진아·공민정·문혜인·심달기 배우가 출연한다.
- 문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