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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보수표심 선택, 대권잠룡 운명은

경남 보수표심 어디로 향할까
문 대통령 고향·사저 있는 경남
정치적 상징성 커 전국서 주목

제21대 국회의원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남지역은 전통적 강세인 보수표심이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에 어떤 평가를 내릴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는 곧 2022년 대통령 선거 민심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산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 무소속 출마자인 김태호 후보 등 경남지역 대권주자들의 당선 여부도 관심사다.

 

 

◇전통적 경남 보수표심 선택은=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 4년차를 앞두고 실시하는 전국 규모 선거인 만큼 국정운영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을 지킨다면 임기 후반기를 맞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동력도 유지될 수 있다. 이에 이번 총선결과를 차기 대선 바로미터로 보는 시각이 많다.

 

수도권과 함께 최대 격전지로 꼽는 경남지역 선거 결과에 전국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고향인 거제와 사저가 있는 양산, 그리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 등 경남지역 선거 성적표는 현 정부로서는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PK(부산·울산·경남) 전체 국회의원 숫자는 40석으로 서울 49석보다 적지만 1석의 중요도를 따지면 수도권을 능가한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경남은 한때 보수정당 ‘텃밭’으로 불릴 정도로 특정 정당이 싹쓸이하던 지역이다. 하지만 갈수록 진보진영의 입지가 탄탄해지고 일부 선거구에는 보수세력이 쉽게 발을 들이기가 어려울 정도로 정치지형이 변했다. 더욱이 최근 몇차례 선거를 통해 전통적 강세인 보수표심의 분산 징후가 나타나 이번 총선이 그 결정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0대 총선(2016년)에서는 경남 16개 선거구 가운데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이 12곳을 차지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3곳, 정의당 1곳에서 각각 당선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지난 19대 대선(2017년)때 경남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6.73%를 얻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37.24%)와 0.51%P 차이에 불과했다. 1년 뒤 7회 지방선거(2018년)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52.81%를 얻어 42.95%를 획득한 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누르고 경남지사에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 첫 도지사 탄생에다 경남 다수 단체장과 지방의원도 진보 성향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 사태 대처로 호평을 받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민주당 지지율도 오르는 추세다. ‘영남권 화약고’로 불릴 정도로 첨예한 김해 신공항 건설이나 ‘드루킹’ 사건 연루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 재판, 진해 웅동학원 관련 ‘조국사태’ 등 총선판을 뒤흔들 대형 변수로 예상했던 이슈는 대부분 코로나19라는 ‘블랙홀’에 빨려들었다. 반면 경남지역 다수당인 통합당으로서는 보수표심을 자극할 제대로 된 이슈를 선점하지 못했다. 다만 그동안 표심을 드러내지 않던 ‘샤이 보수’가 정권 심판을 위해 행동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김두관·김태호 ‘대권 잠룡’ 당선 여부 관심= 경남 16석을 놓고 여야 간 치열한 의석확보 경쟁과 함께 민주당 김두관(양산을)·무소속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후보 등 대선주자급의 당선 여부도 관심이다. 이미 ‘대권잠룡’으로 자리 잡은 만큼 당선될 경우 단숨에 정치적 입지를 확대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낙선한다면 향후 정치적 생명을 담보하기 어려울 정도의 재기불능 상태로 추락할 수 있다.

 

김두관 후보는 남해에서 이장과 군수를 거쳐 행정자치부장관, 경남지사, 국회의원(경기 김포갑)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지만 재선 양산시의원과 재선 양산시장을 지내 지역기반이 탄탄한 나동연 통합당 후보도 만만찮은 저력을 발휘하면서 초박빙 판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창에서 군의원, 군수를 거쳐 재선 도지사, 재선 국회의원(김해을), 국무총리 후보자였던 김태호 후보는 수도권 등 험지출마를 종용하는 통합당 공관위와 지도부 압박에 불복, 컷오프됐다. 그동안 ‘선거의 달인’이란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승승장구했으나 이번 총선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전과는 다른 상황을 맞았다. 거창 가조면 동향 출신으로 역시 거창군수를 지낸 강석진 통합당 후보와 초접전 승부를 벌이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산청·함양·거창·합천 4개 복합 선거구여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