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충북 영동지역도 입동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 이맘때면 영동에서는 집집마다 감타래에 껍질을 벗은 발그스레한 감이 주렁주렁 익어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감 고을 영동에서 흔한 겨울 풍경이다. 떫은 감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하지만 껍질을 벗고 잘 말리면 달콤한 곶감으로 탄생한다. 달콤하고 쫀득한 곶감을 먹고 있으면 아련한 추억은 덤이다. ◆옛 추억 담은 감나무 가로수길 1970년대부터 조성한 감나무 가로수는 충북 영동을 대표하는 자랑거리다. 159km 구간에 2만 1706그루의 감나무가 영동군 도로 전체를 뒤덮고 있다. 이 가로수길은 전국에서 가장 긴 감나무길이다. 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을 보면 옛 추억이 몽글몽글 떠오른다. 특히 가을이면 단풍 사이로 흠뻑 익어서 붉게 말랑거리는 홍시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게 한다. ◆달콤하고 쫀득한 웰빙 간식 충북 영동은 일교차가 큰 지역으로 당도 높은 과일이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영동곶감은 둥글게 생긴 감이라고 해서 '둥시'라 이름 붙여졌다. 둥시는 다른 품종보다 과육이 단단하고 물기가 적어 생과 때는
한 장을 완성하기 위해 100번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고 해서 '백지(百紙)'라고도 불린 한지. 닥나무로 만들었다고 해 '닥지'로 불리기도 했고 하얀 종이의 '백지(白紙)'로, 추운 겨울철에 만들어진 종이의 품질이 좋고 찰지다고 해서 한지(寒紙)라고도 했다. 우리나라 종이라는 뜻의 한지는 질기고 강하며 때로는 부드럽고 온화하다. 꼭 한국인의 성품을 닮았다. 한지의 명맥은 강원도 원주에서 이어지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1천600년의 숨결, 원주한지다. 한지의 본고장 원주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닥나무가 원주의 특산물 중 하나로 기록돼 있다. 원주에는 질 좋은 닥나무가 자생해 한지를 만들고 이를 보존하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조선왕조 500년 강원감영이 자리 잡았던 원주에는 당시 행정관청과 기관에 종이를 공급하기 위해 한지마을과 인쇄 골목이 형성됐다고 전해진다. 질좋은 닥나무 자생지… 한지 제작·보존 최적 장소 꼽혀 조선시대 행정관청 종이 공급 한지마을·인쇄골목 형성 260여색 700년 보관 1985년 국내·2002년 국제 품질인증 문창호지, 차를 담아두는 통, 반짇고리, 바구니, 쟁반, 그릇 등 다양한 모습으로 한지는 일상 속에서 언제나 함께
10월 초 무더위에 가을장마, 갑작스레 닥친 한파까지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전국 산지의 배추가 밭에서 썩어가고 있다. 고온현상으로 배추가 성장을 멈추고 물러지는 '무름병'에, 배춧잎이 마르는 '갈색줄무늬병'까지 덮치며 배추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들도 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가 김장철을 맞아 배추와 무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르며 김장을 포기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걱정이 무색하게 경기도 양평군에선 지난 8일과 9일 '토종배추 김장축제 및 나눔 행사'가 열렸다. 갑작스런 기후변화나 질병에도 영향받지 않고 자라 지역의 대표 농산물로 자리한 '양평 토종배추'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물 맑은 양평에서는 지금 토종배추뿐만 아니라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토종 쌀의 맛과 품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며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이제 다양한 품종의 토종 씨앗상품들이 양평을 대표할 날이 머지않았다. 고소하고 아삭한 토종 조선배추 "옛날 양평에서 재배한 토종배추여서인지 재배는 수월했어요. 전국에 배추농사가 큰 피해를 보았다고 하는데, 우리 토종배추는 병충해에 강해 별 문제없이 자랐습니다. 기존 배추와 비교해 약간 속이 덜 찬
“이번에 제주를 다녀왔는데 지인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줘야할까?” 수많은 여행지를 다녀간 방문객들의 가장 큰 고민일 것이다. 빈손으로 가기에는 허전한데 부피가 크거나 가격이 비싸면 부담이 된다. 그렇다면 제주만의 특색을 담은 기념품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24년간 이어온 제주도관광기념품 공모전 제주특별자치도는 1999년부터 제주의 역사, 문화, 전통을 살린 관광기념품을 발굴하고 상품들을 육성·지원하기 위해 제주도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우수한 관광 기념품을 발굴해 제주의 관광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올해로 24회째를 맞았다. 올해(24회) 제주도관광기념품 공모전 입상작은 제주관광기념품홍보관,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강정크루즈항터미널, 성산항 여객터미널,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국제공항 등의 설치된 홍보부스에 전시돼 제주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기념품들은 도내 기념품 마켓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공모전 출품작들은 실용적이면서도 관광객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들로 변신하고 있다. 수상작 역시 제주만의 특징이 살아있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거나 아기자기한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샤인머스켓 포도. 일본에서 들어온 청포도 종으로 과실이 단단하고 식감이 아삭한 것이 특징이다. 망고 향이 강해 씹으면 씹을수록 망고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샤인머스켓은 신맛이 거의 없고 씨가 없어 껍질째 먹을 수 있다. 과일은 대부분 껍질에 영양이 풍부하다. 샤인머스켓 역시 껍질에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7~10월이 제철인 샤인머스켓은 저장성이 좋아서 10월 이후에도 소비가 이뤄진다. '포도'의 주산지인 경북 김천에서 출하한 '샤인머스켓'은 매년 서울 수도권의 유명 백화점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김천에서 생산되는 샤인머스켓 포도는 당도표시·등급제, 시장 품질인증제 등 품질관리에 성공하며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포도 주산지 김천, 전국 포도재배면적의 19% 차지 경북 김천은 전국 최대의 포도 주산지다. 67년 역사를 가진 김천 포도의 유래는 1954년 평화동부지 2천975㎡에 포도 묘목을 심었던 것이 시초다. 1980년대에는 하우스와 비가림 시설을 설치해 전국에서 제일 먼저 포도를 출하했고 1990년 이후 전국 제1의 포도 생산지로 발돋움해 현재
사과는 다양한 효능을 가진 과일이자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과일이다. 섬유질과 수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고, 껍질째 먹는 몇 안되는 과일 중 하나이다. 이는 껍질에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성분과 ‘에피카테킨’이라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과 섭취 시에 뇌졸중 예방,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심장질환의 발병률을 낮추는 등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과가 생산되지만 당도가 뛰어나고, 과육이 단단한 ‘꿀사과’ 밀양 얼음골 사과를 소개한다. ◇얼음골 사과의 역사 밀양 얼음골 사과는 지난 1972년 왜성대목 M26을 도입(당시 전국시장은 M106대목)해 얼음골 후지가 전파되기 시작했고, 식재한 지 4년 만인 1976년에 160상자/15㎏를 첫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상자당 1만6000원으로 현시가로는 16만원 정도로 상당히 높은 가격에 팔렸다. 많은 노력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1992년 후지 재배가 활성화 됐으며, 그 후 품질을 좋게 하기 위한 다양한 회원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짐에 따라 마침내 2004년 사과 재배농가 회원 중심으로 협의회를 발족해 얼음골사과의 품질과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고 회원
전라북도 순창하면 생각나는 것이 고추장이고, 고추장을 생각하면 떡볶이나 고추장 불고기 등 매운 음식이 떠오른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순창에서는 이 같은 지역 이미지에 걸 맞는 매운 음식을 만들어 ‘맛집 도시 만들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순창읍 권에서 추진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특화음식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순창전통시장 가는 길 일대의 음식업소를 대상으로 현재 8곳(음식점 7곳, 빵집 1곳)이 참여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각 식당만의 특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이 사업은 원광보건대학 김문숙 교수와 각종 세계요리대회를 석권한 정권식 요리연구가 등 전문가들과 함께 컨설팅을 진행해 이달내 최종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순창 대파육개장’ 먹고 무병장수해요 ‘순창 대파육개장’은 삼복더위에 복달임을 위해 먹었던 육개장을 순창식으로 새롭게 해석하여 얼큰한 맛의 육수와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백년회로하자는 언약처럼 대파를 듬뿍 담아 순창에서 무병장수하자는 스토리를 육개장 한 그릇에 담아낸 메뉴다. ‘순창 대파육개장’을 판매하는 ‘어울림계절맛집’은 지난 2019년 장류축제때 처음 선보여 당시 큰 호응을 얻었으나 여건상 매장에서 판매하지 못하다가 군에서 추진
오래 전부터 화순에서 자생한 것으로 알려진 작약이 고소득 약용작물로 부상하고 있다. 화순의 최적의 토양과 기온, 일조시간 등 지리적 특성이 잔뿌리가 적고 뿌리가 곧은 약성 강한 고품질의 작약 생산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화순 작약은 지난 2012년 4월 지리적표시등록 임산물 제42호로 등록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화순군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2억2000만원을 투입해 24ha 규모의 작약 식재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하는 등 적극 육성해왔다. 동복권역 15ha, 백아권역 10ha, 이양청풍권역 10ha , 동면권역 5ha 등 모두 40ha에 작약재배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꽃재배와 함께 대규모 작약단지를 사진 명소로 만들어 관광자원화에 나설 계획도 마련했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약성이 강한 작약 뿌리를 가공 및 포장해 상품으로 출시하는 등 210개 농가의 소득 향상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자생약초지도에 자생 기록, 화순 기후와 토질에 적합=전남도 자생약초지도에는 화순군에 작약이 오래전부터 자생했다고 기록돼 있다. 자생약초지도는 현재 전남지역에서 재배 중이거나 자생하고 있는 50여종의 약초를 지도에 표시한 것이다. 조선시대 대표적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꺾일 것 같지 않던 가마솥 불볕더위도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기운이 빠진 듯하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이 계절, 반지르르 윤기 나는 갓 지은 따끈한 쌀밥 한 그릇이 절로 생각난다. 밥이 보약이란 말이 있다. 여름 무더위에 집 나간 입맛을 돌아오게 할 흰 쌀밥이 그립다면 먼저 좋은 쌀을 골라야 한다. 좋은 쌀이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비옥한 토양에서 전문 농업인이 정직하게 키워 믿고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친환경적이고 맛과 건강까지 챙기는 일석삼조의 명품 쌀, '청원생명 쌀'을 소개한다. △추청벼만 골라 담은 최고급 쌀 '청원생명 쌀'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쌀 가운데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급 명품 쌀로 인정받고 있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왕우렁이로 재배한 벼 중에서도 최상의 추청벼 단일 품종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일찍 심고 늦게 수확해 햇빛을 더 많이 받는 '추청'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부드럽고 찰진 맛과 투명한 윤기가 특징인 품종이다. 청원 생명쌀은 이런 추청 벼 중에서도 특히 우수한 밥맛을 자랑하기 때문에 선물로도 제격인 고급스러운 쌀이다. '청원생명 쌀'은 청주시 우수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청원생명
6·25전쟁 직후 "최고의 요리 재료"인정 받아 맛과 향 일품…구이·돌솥밥 등 요리방법 다양 올해 1㎏ 공판가 80만원 이상…한우보다 비싸 군 일부 판매상 반발에도 지리적 표시제 도입 그 결과 현재 '명품송이' 명성 유지할 수 있어 송이 인공재배 불가능…100% 자연산만 존재 6·25전쟁 직후 양양송이는 서울 경동시장에서 최고의 ‘요리 재료'로 인정받았다. 오색령(한계령)이 생기기 전에 양양의 송이 상인들은 지역 농가들로부터 수집한 송이를 지푸라기로 엮은 뒤, 진부령을 넘는 버스를 타고 경동시장으로 가서 팔았다. 1960년대에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송이를 팔러 다녔던 A씨는 “경동시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송이가 거래됐는데, 양양송이를 펼쳐놓으면 서울의 요리집 주방장들이 ‘양양송이 향'을 따라 모여들었다”고 회상한다. ■송이요리 송이는 보통 소고기와 함께 구워 먹는 방법이 널리 알려졌지만, 양양 주민들은 다양한 요리로 송이 향과 육질을 만끽한다. 소고기 등을 곁들이지 않고, 그냥 송이만 구워 먹는 이들도 있다. 이때는 약간의 소금만 곁들이면 된다. 송이 10여꼭지의 중량인 1㎏이 수십만원인 송이를 이렇게 먹는 것은 그야말로 호사다. 지인이나 본인의 단골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