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나 도시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그들이 사는 곳으로 깊숙이 들어가 볼 것을 권유한다. 문화와 역사, 생활 풍습이 녹아내린 공동체에서 머무르며 경험할 때 도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오랜 시간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 패턴도 작은 마을에 오랜 시간 머물면서 힐링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제주에 오면 이처럼 마을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카름스테이’가 있다. ▲‘카름스테이’의 모티프가 된 마을관광=2016년을 기점으로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15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춤 하긴 했지만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주를 찾으면서 제주관광은 양적 성장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의 특정지역 쏠림현상, 주차난과 쓰레기 문제, 부동산 가격문제 등이 도민사회에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마을 관광 사업에 주목했는데 마을 단위 관광으로 주민소득을 창출하고, 지역기반 로컬운영단을 만들어 지역민이 중심이 된 관광 사업 참여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에 하효살롱협동조합, 선흘곶협동조
우리 먹거리에는 유독 매운 맛의 음식들이 많다. '칼칼하다', '얼큰하다', '알싸하다', '알알하다', '매콤하다' 등 매운 맛의 정도에 따라 표현하는 말들도 다양하다. 요즘에는 '맵고 달고'를 표현하는 '맵단맵단'이 젊은 층 입맛의 대세로 자리잡기도 했다. 한식의 대표적 음식으로 손꼽히는 '김치', '찌개'를 비롯해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전해오는 '식혜'(다른 지방의 '단술'을 말하는 식혜인 '감주'와 다름) 등에는 매콤한 맛이 다른 맛과 얼마나 잘 어우러지느냐에 따라 전체 맛을 좌우한다. 혀를 자극하는 매운 맛을 더해주는 대표적인 식재료가 바로 '고추'다. 동서양 가릴 것 없이 음식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식재료다. 이렇듯 매운 맛을 결정 짓는 고춧가루는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다. 고추는 다른 채소보다 많은 당질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고추 특유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예전부터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은 뜨거운 국에 매운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마시고 진땀을 흘려 감기를 낫게 한다는 민간요법도 전해온다. 한국인의 사랑을 받는 매운 맛의 대명사 '고추'. 고추의 주산지인 경북 영양군의 자연에
망개떡은 경상남도 의령지역에서 5월 단오 때부터 한겨울까지 만들어 먹던 전통음식이다. 망개떡은 청미래덩굴(나무)을 일컫는 경상도 방언인 망개나무에서 유래했다. 청미래덩굴, 즉 망개나무 잎으로 싸는 떡이라 해서 ‘망개떡’으로 부르게 됐다. 청미래덩굴을 황해도와 경상도에서는 ‘망개나무’라 하고, 호남지방에서는 ‘명감나무’ 또는 ‘맹감나무’라 부른다. 청미래덩굴은 백합목 백합과 덩굴식물이다. 우리나라 황해도 이남의 산기슭 양지, 산비탈, 야산 및 수풀가 반음지에 자생한다. 뿌리는 굵고 꾸불꾸불 옆으로 뻗으며 줄기는 마디마디 굽으면서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있다. 망개떡이 의령군 특산품이 될 수 있었던 건 의령에 유달리 청미래덩굴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자굴산에는 군락지가 사방에 널려있었다. 의령읍 하리 수암마을은 일명 ‘청미래마을’로 불리는데 농촌체험객을 상대로 망개떡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부는 2011년 의령망개떡을 ‘지리적표시제 등록 제74호’로 지정했고 이때부터 의령이 ‘망개떡 1번지’로 공식 인정받게 됐다. ◇제조 방법 망개떡은 멥쌀로 빚은 떡이다. 그런데도 찹쌀로 만든 떡보다 더 쫄깃쫄깃한 식감을 갖고 있다. 방부제 등의 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아 자연
전라북도 한우광역브랜드인 '참예우'에는 "고객에게 진실된 예를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참예우'는 우량송아지를 입식해 친환경농법으로 수확한 사료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자란 한우로 전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전북지역 한우사육 1000여 농가 참여 '참예우'는 그동안 개별 조합에서 한우를 생산하고 브랜드화했던 것에서 벗어나 전북지역 한우사육 농가들이 생산한 고품질의 한우를 안정적 공급 물량의 규모화로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2006년 전라북도와 농협중앙회 지원으로 전북지역 6개 축협(전주김제완주축협, 임실축협, 남원축협, 순정축협, 고창부안축협, 익산군산축협)이 연합해 한우광역브랜드사업단을 발족하고 조합의 한우사육 1000여 농가가 참여해 '참예우' 브랜드로 런칭했다. 지난 2009년 농림축산품부로부터 참예우명품화클러스터사업 지정으로 생산기반 확충과 유통망 확대를 위한 거점 판매시설을 확대하고 2010년 NH참예우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해 현재까지 브랜드의 체계적인 관리와 참예우의 유통 활성화로 참예우 참여 농가의 실익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 ◆14년 연속 우수축산물브랜드 인증 '참예우'는 전국적으로 브랜드의 우수
추운 겨울, 입 천장이 데이면서도 ‘호호 불면서’ 맛있게 먹는 음식이 매생이다. 겨울 바다의 진한 향기를 안고 있는 매생이를 떡국에, 굴국에 넣어 먹거나 전으로 만들어도 맛있다. 청정해역 득량만을 품고 있어 겨울철 별미가 가득한 정남진 장흥군은 매생이의 원조 고장이다. 이맘때면 김 보다는 푸른빛을 띠고, 파래 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매생이’가 제철을 맞는다. 장흥에서도 대덕읍 내저마을은 1980년대 중반부터 매생이 양식을 시작해 원조 중에 원조로 손꼽힌다. 지난 겨울 내저마을에서 수확한 매생이는 790톤에 이르며, 마을 전체 수입은 26억여원에 달한다. 과거 김에 달라붙어 자라는 매생이를 귀찮아했던 22개 어가들은 이제 김을 버리고 매생이만 키우고 있다. 그만큼 매생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이후 내저만이 아니라 인근 신리·옹암 마을까지 매생이 양식에 나서 모두 62어가가 280ha의 양식장에 연간 약 1020톤을 생산하고 있다. 2010년 생산 면적은 78ha에 불과했다. 매생이는 어가의 소득 증대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매생이로만 어가당 평균 46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최대 1억원 가까이 소득을 올리는 어가도 있다. 겨울철 큰
지금부터 약 1500여 년 전에 강씨 성을 가진 선비가 일찍이 부친을 여의고 모친마저 병들어 자리에 눕게 되자 효자인 아들은 모친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어느 날 꿈속에서 산신령이 나타나 '관음불봉 암벽에 가면 빨간 열매 세 개가 달린 풀이 있을 것이니 그 뿌리를 달여 드려라. 그러면 네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다.'라며 선몽했다. 강 선비는 풀을 찾고 뿌리를 캐어 달여 드렸더니 모친의 병은 완쾌됐고 그 씨앗을 인공적으로 재배하게 됐다. 이 것은 마치 사람의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인삼이라고 불리게 됐다. ◇백제삼의 전통을 이은 금산곡삼=인삼은 생육환경과 지리적 조건, 채취 기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일교차가 큰 금산에서 생산된 인삼은 몸체가 작지만 희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2월과 4월, 8월 상순에 뿌리를 캐내 대나무 칼로 껍질을 벗겨내면 다음 과정은 뜨거운 햇볕과 바람이 맡는다. 맛과 향이 강해 예로부터 약으로 쓸 만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금산인삼. 전통성과 독창성에 안정성까지 더하며 산업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형세견백차원(形細堅白且圓). 백제삼을 설명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가늘고 희고 단단하며 둥근 것이 특징으로 금산곡삼을
못생겼다 놀리지 말고 맛있다고 놀라지 말아요 생김새로 어부 조차 외면했으나 이젠 특별 먹거리 물메기·물곰 등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다양 담백하고 깔끔한 맛 일품…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 흐물흐물 별난 식감 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별미 동해시의 겨울은 맛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어느 계절 특별하지 않은 제철이 없지만 그래도 차디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후루룩 마시는 따뜻한 곰칫국 한 그릇이면 세상의 온갖 시름도 다 내려놓은 듯하다. 흔하고 못생긴 생김새로 어부들조차 외면하던 곰치는 특별한 먹거리로 변신해 동해를 찾는 이들에게 겨울의 맛을 선물하고 있다. ◇비슷하게 생겨도 이름은 제각각=곰칫국은 어부들이 배에서 곰치와 김치를 넣고 끓여 먹던 문화에서 이어져 왔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밤샘 조업을 마친 고깃배들이 새벽녘 항구로 들어와 풀어놓은 곰치로 바로 끓인 포구 식당가에서 먹어야 제맛이라고 한다. 찬바람은 시장기에 지친 여행객들에게 입맛을 돋우는 반찬이다. 곰칫국의 재료는 ‘꼼치류'로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다. 가령 꼼치를 ‘물메기', ‘미거지', ‘물미거지'로 부르기도 하고 미거지를 ‘물메기', ‘물곰', ‘곰치', ‘물텀벙'으로, 물메기를
전 세계 도자기 애호가나 전문가들이 '성지'처럼 조용히 찾는 곳이 있다. 요사이 몇 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발길이 뜸해졌지만 한국인보다 외국인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곳. 바로 경기도 광주시다. '백자의 고장'으로 불리는 광주시는 특히나 '조선왕실도자의 본고장'으로 명성이 더욱 높다. 하지만 팔당호 상수원보호구역에다 각종 수도권 규제에 묶여 명성에 걸맞은 시설이나 지원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보니 다른 어떤 지역보다 우수한 문화·예술자원을 지니고 있음에도 한계가 있었고, 지자체의 고민도 깊었다. 이런 가운데 조선백자에 대한 이슈에 이슈가 더해지며 자연스레 조선왕실도자의 본고장 '광주'도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 RM도 반한 조선백자 조선백자 애호가나 컬렉터라고 하면 으레 머리 희끗한 중장년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2019년 BTS(방탄소년단)의 RM이 본인의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사랑스럽게 안고 있는 사진. '조선의 미' 정수를 보여준 달항아리에 젊은 층까지 열광했고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RM이 직접 달항아리를 구입한 것이 알려지며 작가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 주인공은 오래전부터 광주에
무는 배추·고추·마늘과 함께 우리나라 4대 채소 중 하나로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 중 하나다. 찬바람이 불 때 더 맛있는 채소인 무는 기온이 내려갈수록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진해지는 것은 물론 영양도 풍부해져 예부터 ‘동삼(冬參)’이라 불렸다. 무는 특유의 향과 더불어 시원한 단맛이 일품인데 열량도 적고 섬유소가 많아 현대인의 건강에 매우 이롭다. 무는 김치나 깍두기로 많이 먹었고 무말랭이나 단무지까지 그 이용이 매우 다양하다. 제철을 맞은 제주 월동무는 맛은 물론이고 영양까지 풍부해 건강을 챙기기에 제격이다. ▲우리 삶속의 무 무는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십자화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풀이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 중앙아시아, 중국, 인도, 서남아시아다. 우리나라에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삼국시대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부터 중요한 채소로 취급된 기록이 있다. 무는 예부터 겨울을 날 수 있게 도와주는 귀한 먹거리였다. 추운 겨울철에도 재배할 수 있고 건조 후 무말랭이로 보관해도 영양분이 거의 손실되지 않는다. 또 푸른 무청을 말린 시래기는 채소를 먹기가 어려운 겨울철에 모자라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 등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
'대추 보고도 안 먹으면 늙는다' 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추는 영양분이 풍부하고 몸 건강에 좋은 과일이다. 또한 결혼식 폐백과 제사상 등 관혼상제에 빠지지 않고, 음식과 음료, 한약 재료 등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추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 경북 경산이다. 경산대추는 전국 대추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산림청은 경산대추의 품질 우수성과 명성,지리적 특성 등을 고려해 대추 산지 중 전국 처음으로 2007년 1월 지리적 표시 제9호로 등록,인증했다. ◆경산대추의 재배 역사 대추는 인도와 중국 남부지역이 원산지로 기원전 10세기쯤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사' 식화지(食貨志)에 고려시대 명종 18년(1188년) 밤·잣·대추나무 등의 재배를 적극 권장했다는 기록이 있어 그 이전부터 재배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신동국여지승람 등에 경산의 지방 곡물 및 토산품으로 대추가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예로부터 경산대추가 유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산은 금호강변에 한일합방(1905년) 때부터 일본인들이 들어와 묘목을 재배하고 과수원을 조성하는 등 100년이 넘는 묘목의 역사와 전국 묘목의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