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문화예술단체와 공연장들은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올해 도내 주요 단체와 공연장들이 내놓은 라인업을 소개한다. 지난해 다채로운 공연으로 눈길을 끌었던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은 올해에도 발레, 클래식, 뮤지컬,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기획 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4월에는 와이즈발레단의 주재만 안무가의 신작 ‘VITA’를 만나볼 수 있다. VITA는 뉴욕 컴플렉션 발레단 전임 안무가인 주재만의 신작 안무로 인간과 자연의 본질적인 관계를 담고 있는 전막 발레다. 자연은 인간의 주요한 활동 무대임을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어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5월에는 국립합창단이 ‘모차르트 레퀴엠’을 선보인다. 레퀴엠은 진혼곡으로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미사 음악이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유일한 레퀴엠이자 미완으로 남겨진 유작으로 후세의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위대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합창단은 심도 있는 연주로 미완성의 원작을 충실히 재연해낸다. 더불어 대작 뮤지컬 ‘레베카’도 도민들을 찾아온다. 레베카는 200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레이문드 극
“코로나가 창궐한 지도 어느덧 2년이 됐네요.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인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방적 희생이라고 느껴지지 않도록 존중해주세요.” 경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701일째.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에서 K-방역의 버팀목은 ‘공공의료’였다.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코로나19로 입원치료 받은 환자 15만8098명 중 10만7597명(68.1%)이 공공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다. 우리나라 공공의료기관이 전체 의료기관 대비 약 5%에 불과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70%를 담당한 셈이다. 특히 같은 기간 경남의 경우, 코로나19 입원환자 6314명 중 5896명인 93.4%가 공공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다. 공공의료인들의 ‘K-방역’을 떠받치고 있는 그들의 피로는 가중돼 왔다. 한두 달도 아닌 2년이 되어 가면서 많은 의료진들이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다. 끝 모를 코로나19 속에 의료체계를 개선하지 않는 한 공공의료 종사자들의 고통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공공의료인들의 이야기를
올해도 어김없이 문학이라는 토양에 새싹들이 움텄다. 2022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자 류미연(58·소설), 이경주(59·시), 정두섭(56·시조), 김희숙(53·수필), 김경애(50·동화)씨다. 코로나19로 시상식이 취소돼 직접 마주하지는 못했지만 신춘문예 당선 이후 수화기 너머로 오고 갔던 둘만의 소통으로 끝맺을 순 없었다. 나만 알고 있기에는 아까운 담론들이 더 남아 있었다. 이들의 문학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서면으로 풀어봤다. 처음 창작을 시작한 시기가 언제이고, 문학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류미연= 창작이란 거창한 명제를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었죠. 늘 일에 시달리면서도 ‘소설’이라는 작은 알갱이가 마음 속에 있었고, 2012년 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더 이상은 미루지 말자란 생각이 들어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 등록하면서 글을 쓰게 됐어요. △이경주=고등학교 시절부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어요. 특별히 산문과 시를 가리지 않고 쓰다가 대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주로 시를 쓰게 되었지요. 어떤 상황과 감정이든 이를 짧은 언어로 압축하고 상징하는 시가 좋았어요. 당시 박용래 시인의 시를 자주 읽으면서 우리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느끼게 되었지요. 그러
“대장간에서는 뭐가 들어와도 일단 두드리면 뭐든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사람도 이곳에 들어오면 뭐든 얻고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인근 바다를 끼고 달리다 보면 2층짜리 건물 한 채가 가파른 경사 너머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건물 입구에 도착하니 ‘사람대장간 얼렁뚱땅’ 이라고 적힌 노란색 간판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바로 옆에는 ‘더불어 기뻐하는 집 與樂齋(여락재)’라고 새겨진 푯말이 있다. 가정집인가? 카페인가? 고민하는 찰나. 김규동 대표가 건물에서 나와 인사를 건넸다. “제가 살고 있는 집 맞습니다. 카페인 줄 알고 들어오는 사람도 있죠. 정의 내리자면 이곳은 공유 공간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체득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대장간에 방문하는 사람들과 문학과 음악, 나아가 인생 얘기도 편하게 주고받으며 놀 수 있는 놀이터입니다.” ◇사람대장간 얼렁뚱땅은= 사람대장간 얼렁뚱땅 김규동 대표는 지난 2020년 정년퇴임한 뒤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2020년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사람대장간 얼렁뚱땅’이라고 적힌 간판을 걸고 모든 사람들에게 대문을 활짝 열었다. 42년간
김해가야테마파크가 오는 26일까지 수험생 및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특별이벤트인 ‘거북이 게임’을 진행한다. 가야테마파크는 그동안 치열한 입시준비로 지쳤던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을 모티브로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는 오는 26일까지 주말 오후 3시 가야왕궁 일대에서 진행되며, 선착순 456명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가야왕궁 잔디광장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되며 ‘딱지치기’를 비롯해 ‘구슬홀짝’, ‘줄다리기’, ‘달고나게임’, ‘유리다리 OX게임’, ‘오징어게임’ 등 총 6가지 게임으로 구성된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최신 스마트워치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또한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수험생 및 학생 단체만을 위한 특별 스테이지가 별도로 마련된다. 이와 함께 가야민속마을 및 가야왕궁 주변에는 구슬치기, 비석치기, 윷놀이, 굴렁쇠 게임 등 비치해 방문객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가야테마파크 관계자는 “수험생들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고 시민들에게는 그동안 지친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직접 참여하고 함께 즐기
올해의 마지막을 감미로운 재즈와 기타의 선율로 채워보는 건 어떨까?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오는 24일과 26일 국제음악당에서 ‘재즈 보컬리스트 허소영의 Celebrate In Paradise’와 ‘기타리스트 박규희와 함께하는 송년음악회’ 공연을 각각 선보인다. 먼저 24일 오후 7시 30분에는 재즈 보컬리스트 허소영이 새 음반 ‘Celebrate In Paradise’의 수록곡과 더불어 관객에게 친숙한 캐럴을 들려준다. 허소영은 트럼페터 홍태훈, 피아니스트 곽정민, 비브라폰 연주자 크리스 바가, 베이시스트 신동하, 드러머 김민찬 등 국내 정상급 재즈 연주자들과 협연해 풍성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오는 26일 오후 5시에는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TIMF앙상블과 협연해 로드리고 ‘아랑후에스 협주곡’을 비롯해 줄리아니 ‘기타 협주곡 1번 A장조’,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1번’, 비제 ‘카르멘 서곡’ 등을 연주한다. 이날 공연은 김광현 원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는다. 기타리스트 박규희는 벨기에 프렝탕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여성 최초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했다. 또 알람브라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콩쿠르에서 우
창원시립예술단이 그동안 코로나19를 이겨 온 시민들을 위로하고, 희망 가득한 연말연시를 기원하는 종합예술무대를 선보인다.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리는 창원시립예술단 2021 송년음악회는 ‘사랑과 희망의 송가’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이번 음악회는 한국의 중견지휘자인 성기선 지휘자가 객원지휘를 맡았고 창원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무용단·소년소녀합창단 등 200여명의 창원시립예술단 단원들이 출연한다. 먼저 창원시립무용단 오상아 안무자의 안무인 ‘사랑·춤·아리랑’를 선보이며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운 파도를 넘어온 시민들을 위로한다. 창원시립교향악단은 훔퍼딩크의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서곡을 연주하고 창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청아한 목소리로 동요와 명곡 등을 부른다. 또 창원시립교향악단 트럼펫 연주자인 박용하와 협연해 ‘화이트 크리스마스 & 썰매타기’를 선사한다. 이날 무대에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인 소프라노 김순영과 바리톤 이응광이 출연해 한국 가곡과 오페라·아리아·캐롤송 등 음악회에 어울리는 노래로 무대를 아름답게 장식한다. 공연의 피날레는 창원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이 불세출의 명곡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중 ‘환희의 송가’를 함
인류의 위대한 음악적 유산인 헨델의 메시아가 창원에서 울려퍼진다. 국립합창단의 초청공연 헨델의 메시아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헨델의 메시아는 종교음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인류의 가장 위대한 음악적 유산의 하나로 손꼽히는 명작으로, 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전체 3부작으로 제1부 ‘예언과 탄생’, 제2부 ‘수난과 속죄’, 제3부 ‘부활과 영원한 생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공연에서 국립합창단은 대중적으로도 유명한 ‘할렐루야’ 합창 등을 선보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송년 시즌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합창단은 우리나라 합창음악의 전문성과 예술성 추구를 위해 1973년에 창단된 전문 합창단으로서, 합창 예술운동의 선두주자이자 합창음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선도해왔다. 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최하는 2021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R석 3만원·S석 2만원이다. 한유진 기자
김해시는 관내 사찰인 은하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등 불상 21구가 보물 제2138호로 지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문화재청 국가 보물로 지정된 불상은 1687년(숙종 18년)에 제작됐으며,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귀왕·판관·사자·금강역사 등 21구가 거의 완전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명부전 불상은 17세기 조선 후기 조각승으로 이름을 떨친 색난(色難)의 작품으로, 광주 덕림사 불상과 더불어 색난의 명부전 불상 중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해당 작품에는 그의 전성기 조각 양식이 잘 드러나 있으며, 형태의 비례나 양식에 있어 아담한 체형을 추구한 17세기 후반의 조각 양식과도 상통한다. 특히 시왕상의 관모(冠帽, 모자)와 발거치대에는 용, 봉황, 코끼리, 사자 등 다양한 동물들을 수용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도상을 창출했고 조각기법 역시 정교하고 섬세해 조각사적으로 높게 평가돼 보물로 지정됐다. 이로써 김해시의 보물은 총 4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10월 금관가야 대표 유적인 대성동고분군과 양동리고분군에서 출토된 목걸이 3점이 각각 보물(제2081~2083호)로 지정됐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보물 지정으로 김해시 불교유적에 대한 면
경남 마산로봇랜드는 지난 10월 한 달간 로봇랜드에 6만여명의 입장객이 다녀갔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개장 직후인 2019년 10월 5만2000여명의 최다 입장객을 달성한 이후 개장 3년차에 다시 세운 신기록이다. ◇가족나들이, 체험학습 명소 부상= 로봇랜드 측은 로봇 콘텐츠와 어트랙션을 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입장객 증가 비결로 꼽았다. 로봇랜드는 로봇 콘텐츠관 ‘희망로봇어드벤쳐’를 리뉴얼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로봇 메이커 페스티벌’, ‘로봇 놀이터’ 등 다양한 로봇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마련하며 특색 있는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특히 거대한 엔터테이너 로봇 ‘타이탄’과 로봇이 만들어 주는 음료를 맛볼 수 있는 ‘로봇 카페’가 방문객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아울러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열풍 속 인기를 얻은 추억의 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체험’ 등으로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으며, 가을 꽃인 국화로 포토존을 조성해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두고 고성 공룡세계엑스포, 마산 국화축제 등 대규모 지역 축제가 재개된 상황에서도 로봇랜드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