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대’는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일선에서 365일 24시간 내내 촌각을 다툰다. 온갖 사고 현장에서 환자를 가장 먼저 맞는 이들은 1차 응급처치를 진행하고, 병원 응급실에 도달하기까지 환자의 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그야말로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특히 의정갈등으로 응급실 입원이 여의치 않은 상황까지 겹쳐 이제는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하는 긴박한 상황까지 더해졌다. 이처럼 구급대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음에도 경기도 내 절반은 여전히 ‘2인 구급차’ 형태다. 구급대원 1명과 운전대원 1명이 출동하는 구조다. 응급실로 이동하는 과정엔 사실상 단 한 명의 구급대원만이 곁에서 응급환자를 담당하며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2인 구급차의 근무여건은 실로 열악하다고 일선 구급대원들은 입을 모은다. 1분 1초라도 아껴 응급환자를 처치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해야 하지만, 환자를 홀로 맡을 수밖에 없어 환자의 상태와 반응을 제대로 살피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운전대원 1명에 구급대원 2명이 출동하는 ‘3인 구급차’ 형태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기 동
의정갈등의 장기화로 경기도 내 병원들의 경영·인력난이 가중되면서 지역의 소아응급 의료체계까지 흔들리고 있다. 경기도는 올초 365일 24시간 중증 소아응급환자의 진료가 가능한 4곳의 권역별 책임의료기관을 선정했지만, 현재 정상 운영 중인 곳은 단 1곳뿐이다. 12일 도에 따르면 지난 2월 아주대병원·분당차병원·명지병원·의정부을지대병원 등 각 권역별 4개 병원이 '경기도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매일 24시간 중증 소아응급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조성하는 게 목표로, 이를 위해 도는 총 42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선정된 4개 병원은 의사와 간호사 등 소아응급 전담 인력과 병상 등을 운영해야 하며, 신규 인력 채용 시 최소 의사 수(아주대병원 1명, 분당차병원 1명, 명지병원 2명, 의정부을지대병원 4명)를 포함해야 한다. 신규 인력을 통한 당직근무 등으로 매일 24시간 소아응급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되면, 각 병원은 오는 12월까지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까지 인건비 지원을 받는다. 문제는 이 같은 지원책을 내놔도 현재 해당 사업을 정상 운영하는 곳은 분당차병원 1곳 뿐이란 점이다. 다른 3개 병원은 소아 응급실
대학이 개강하며 본격적인 학사 일정에 돌입했지만, 의대생이 대거 휴학계를 제출한 경기지역 의과대학은 학생들을 찾아볼 수 없어 적막감이 감돌았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절차를 거쳐 정상적으로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총 5천3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 1만8천793명 중 28.7%에 해당한다. 애초 재학 중인 의대생 중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지난달 28일까지 모두 1만3천698명으로 알려졌지만, 교육부는 서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휴학은 통계에서 제외했다. 이날 오전 방문한 도내 의과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생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캠퍼스 내 타 학과 건물에서 개강을 맞은 학생들이 오가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의대생들로 가득 찼어야 할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은 불이 꺼진 채 비어있었고, 열람실과 의학 문헌을 대출하는 의학문헌정보센터도 의대생은 없었다.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의과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의대생은 개강이 미뤄진 것에 아쉬워하면서도 선배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었다. 올해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의과대학에 입학한 A씨는 "제때 개강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