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게 진짜 돌일까요?” 울퉁불퉁하고 제멋대로 생긴 돌멩이가 여럿 있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매끈한 플라스틱이 돌멩이의 일부처럼 곳곳에 붙어있다. 생김새가 특이한 돌멩이를 전시실로 옮겨둔 듯하지만, 이 오브제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관람객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이야기하려는 듯 보인다. 생태예술가 장한나 작가의 작품 ‘뉴락’들이 그렇다. 뉴락은 풍화와 침식 등을 거쳐 돌멩이가 된 플라스틱을 뜻하는 장한나 작가만의 독자적인 개념이다. 장한나 작가는 국내 해변에서 10여년째 뉴락을 모으고 있다. 그가 뉴락을 통해 보여주는 건 자연과 하나 될 수 없었던 플라스틱이 생태의 일부가 된 아이러니다. 최근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장한나 작가를 만났다. 그는 백남준아트센터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전에서 뉴락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24일부터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젊은 모색 2025’전에서도 관람객들을 만난다. 꽤 오랜 기간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장한나 작가의 뉴락은 예술은 난해하거나 어려운 장르라는 편견을 깬다.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간결하고 이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오브제인만큼 남녀노소 사랑을 받고 있다. 강화도에서 나고 자란 장한나는 흙과 가까
광명에서 화장품 케이스 제조회사를 32년 동안 운영한 신영삼(67)씨는 지난 5월 파산신청을 했다. 파산신청 이후 2개월이 지났지만 파산선고는 감감무소식이다. 파산선고가 나고 채무에 대한 면책이 결정돼야 통장 거래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 신씨는 "파산선고까지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그 동안 아무런 일도 못하는 셈"이라며 "서울은 2개월이면 처리가 된다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신씨 말처럼 경기도 소재 법원과 서울 소재 법원의 파산선고기간이 최장 4개월까지 차이가 나면서 도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채무상환 유예기간이 오는 9월 말 종료될 예정이라 하반기 자영업자 줄도산에 따른 불편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면책 결정돼야 경제 활동 가능한데 수원지법은 '평균 7.16개월' 달해 지방법원마다 파산선고기간은 천차만별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지방법원에서 파산신청을 받고 선고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4.88개월이었다. 도내에선 의정부지법이 3.82개월로 평균보다 낮았지만 수원지법은 7.16개월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자 신씨는 "같은 국가에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병가' 딜레마를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정부에서 자가 격리 기간 중 유급 휴가를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력이 있는 제재가 아닌 탓에 현장에서는 직장인들에게 연차 사용을 강제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27일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본인 확진에 한해 일주일간 자가격리 기간을 두도록 한 대신 자가격리에 들어간 노동자들에게 유급 휴가를 적용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근로기준법(이하 근기법)상 기업이 노동자의 유급 병가를 지원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른 것이다. 감염병 예방법 제41조도 '노동자가 입원 또는 격리될 때 사업자가 유급 휴가를 줄 수 있다'고 규정한다. 문제는 해당 법이 권고 사항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확산이 이어지면서 27일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가 31만8천여 명을 웃도는 상황 속에서도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직장인은 많지 않았다. 감염병 예방법 '유급휴가' 권고뿐 확진·자가격리자 맘 놓고 못 쉬어 "회사는 쉬라고 하지만 연차 써야" 용인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지훈(가명)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했다. 가족 구성원 2명 모두가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구속 여부가 14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뇌물 공여·횡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김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김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만난 취재진들에게 혐의 모두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법원에서 열심히 소명하겠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특별한 관계는 아니고 예전에 한 번 인터뷰차 만나봤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12일 김씨를 한차례 불러 조사한 뒤 이튿날(13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공모해 대장동 개발사업 협약서의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민간사업자에게 수천억원대 초과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성남시에 손해를 입혔다고 봤다. 검찰이 추산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손해액은 최소 1천163억원이다. 검찰은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도움을 받은 대가로 개발 수익의 25%가량인 700억원을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와 천하동인 4호 사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29일 오전 성남 화천대유자산관리와 서울 천하동인 4호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화천대유는 전직 언론인 김만배씨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는 남욱 변호사가 소유한 회사다. 서울중앙지검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유경필) 소속 검사 전원, 공공수사제2부 소속 김경근 부장검사와 검사 2명,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 검사 1명, 다른 검찰청 파견 검사 3명과 대검 회계분석수사관 등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전담수사팀은 지난 28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 승인을 마쳤다. 박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만난 취재진들에게 "특별하게 신속하고 치우침 없이, 철저하게 진상규명 하겠다는 김오수 검찰총장 의지가 있어서 설치를 바로 승인했다"며 "서울중앙지검 내 전담 수사팀 설치를 요청받아 어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공공수사2부와 경제범죄형사부에 배당된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을 합쳐 수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번호판이 없으니 신고도 어렵고…오토바이크 단속은 하는 건가요?" 지난 주말 수원 광교산 버스 정류장 종점에서 만난 등산객들은 광교산을 휘젓고 다니는 동력이륜차(오토바이크)를 두고 한 목소리로 날을 세웠다. 주말마다 광교산을 찾는다는 권모(60)씨는 "바이크 동호회가 산을 휩쓸고 간 자리 마다 산길이 깊게 패어있다"며 "산림 훼손이 이렇게 심각한데 아무도 단속을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날이 풀리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산을 찾아 힐링하려는 등산객까지 늘어났는데 오토바이크들이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와 안전도 위협받는다고 말했다. 오토바이크가 등산로 옆을 지날 때면 자칫 등산객과 충돌할 위험이 도사린다는 것이다. 광교산 인근 주민 이모씨는 "산림레포츠길 등 동호회 회원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오토바이크와 등산객을 완전히 분리하면 좋겠다"면서 "등산객들이 미어터지는데 오토바이크까지 한데 섞여 움직일 때마다 정말 아찔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통상 이들 오토바이크 동호회들은 광교 문암골 버스정류장·의왕 지지대 고개 등에서 입산해 하광교소담지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더구나 오토바이크 동호회는 서로 경쟁이 붙은 듯 앞다퉈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일부 구간이 허물어져 있던 포천 반월성 보수 공사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 포천시는 예산상의 어려움으로 유적 관리에 어려움(4월14일자 3면 보도=[경인 WIDE]경기도 유적 63곳 중 62곳 북부에…보수·관리 어렵다)을 겪었으나 문화재청이 2억원의 보수관리비를 긴급 편성했다. 19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에 위치한 고구려 유적은 63개다. 이 가운데 62개가 경기 북부에 있다. 전국(92개)에서 가장 많은 고구려 유적이 도내에 위치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유적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례로 포천시 군내면에 위치한 반월성은 사적 제403호로 지정돼 삼국시대 성터 역할을 해왔지만 북벽 성곽 일부가 오랜 시간 방치된 듯 허물어져 있었다. 이와 관련, 포천시는 오는 6월부터 반월성 일부 구간(23m)에 대한 해체 보수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13일 문화재청 긴급보수심의위원회 결과 2억원의 예산 배정을 확정받게 된 것이다. 포천시는 오는 8월 준공을 목표로 성곽 보수 작업을 시행한다. 아울러 성벽 보존 관리를 위한 선제 조치의 일환으로 유실이 우려되는 구간에 대한 보수 작업도 벌인다. 도 관계자는 "다음달 설계에 들어가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