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서 활동하는 차차두 작가가 지난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창원 마산합포구 다혜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에서는 차 작가가 일상에서 느끼고 바라본 감성을 담은 수채화 20점을 선보인다. 칠형제봉과 우포늪의 정감 깊은 터치와 연꽃과 수련, 목련과 도라지 꽃 등 평온한 마음으로 그린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차 작가는 3·15미술대전 최우수상과 특선 2회, 경남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다.
설악산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 환경부의 조건부 동의를 받은 데 이어 경남도가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환경 훼손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고개 든 ‘지리산 케이블카’ 논의=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시도지사 회의에서 지리산과 연결된 지자체인 전남·전북 도지사의 케이블카 사업 협력 동의를 얻어냈다고 밝히면서 사업 재추진에 힘을 실었다. 이는 지난달 27일 환경부가 강원도 양양군이 추진한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조건부로 허가한 여파로 보인다. 오랜 기간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다 좌절된 지자체들이 이번 환경부 승인으로 사업의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했다. 지리산권 지자체 중 경남 산청·함양과 전남 구례 또한 ‘지리산 개발’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 수차례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내용의 ‘지리산 국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심의’를 요청해 반려된 전남 구례군은 이번을 계기로 다시 환경부 문턱을 두드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환경부가 요구한 ‘지리산 권역 지자체들의 합의를 통한 노선’을 충족하기 위해 산청·함양·전남 구례·전북 남
진해만 입구에 해양구조물을 조성하는 진해신항 건설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본안 접수를 앞두고 진해만 어업인과 지역 환경단체가 해양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진해신항 건설사업과 관련한 ‘부산항 진해신항 남방파제 및 남측방파호안 축조공사’, ‘부산항 진해신항 준설토투기장(3구역) 호안 축조공사’, ‘부산항 진해신항 제작장 조성 공사’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이르면 3~4월 중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접수할 계획이다. 본안이 접수되면 법적 처리 기한에 따라 접수일로부터 45일간 검토가 진행된다. 3개 공사 중 남방파제, 준설토투기장은 진해신항 부두건설에 앞서 외곽에 조성되는 해양구조물이다. 그러나 이 해양구조물로 인해 해양 환경 악화를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진해만의 경우 부산과 거제 사이에 있는 약 7㎞ 너비의 가덕수로가 해수 소통의 주요 입구다. 방파제의 경우 길이 3.2㎞, 준설토투기장의 경우 2.9㎞로 조성되는데, 진해만 입구 상당 부분을 막아 해수 소통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진해만에서 양식을 하는 어업인들은 진해만 입구에 해양구조물이 조성되면 해류 소통 저해로 빈산소수괴(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이 빈번해져 어업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충격과 슬픔에 빠진 분들이 하루 속히 안정되길 바랍니다.” 경남의 한 익명 기부자가 튀르키예·시리아 피해 지원을 위한 성금 300만원을 기부한 것이 알려져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이 기부자는 13일 오전 9시께 창원에 위치한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에 발신자 제한 번호로 연락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파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힘들게 모아 보내는 성금이니 잘 사용될 수 있도록 애써 달라. 모금함에 성금을 두고 가겠다”고 말했다. 사무국 입구에 비치된 모금함에는 현금 300만원과 “튀르키예 대지진 참사로 인한 사상자들에게 깊이 애도한다. 슬픔에 빠진 분들이 하루속히 안정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손편지가 놓여 있었다. 이 기부자는 2017년부터 매년 연말캠페인에 익명으로 동참해오고 있다. 지난 2019년 진주시 아파트 화재사고에 피해자 지원, 2020년 코로나19 및 호우피해 특별성금, 2022년 산불 및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지원, 이태원 참사 피해 지원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생길 때마다 손 편지와 성금을 보내주고 있다. 기부자는 지난 12월 희
“우리가 평생 배운 게 있나 돈이 있나 그냥 했던게 굴 까는거니께 그래서 계속 굴 깠지. 근데 갑자기 불법이라네. 그래도 우짜노 이게 우리 삶인데.” 창원 진해구 안골마을 ‘굴막’에서 20년째 장사를 이어오고 있는 김모(75)씨가 던지듯 말했다. 굴을 얼마나 다뤘냐는 물음에 “평생”이라고 답한 그가 장갑을 벗어 손을 보였다. 주름진 오른손 손가락 끝 마디가 안쪽으로 휘어져 있었다. 안골마을 주민들은 겨울이면 굴을 팔아왔다. 원형으로 움폭 들어간 모양을 가진 진해 안골만은 조류소통이 원활하고 만이 깊어 굴주산지로 알려졌다. 바다에 바위를 던지거나 가지치기 한 나무통을 수심이 얕은 바다에 들여놓으면 그곳에서 굴 유생이 붙어 자라났다. 어민들은 봄, 여름, 가을에는 물고기를 잡다가 겨울만 되면 굴을 따러 물가로 나왔었다. 김씨가 어린 날을 회상했다. “어릴 때는 굴에 구멍을 뚫고 그사이에 줄을 꾀면 어른들이 우리 테레비 보게 해주고 그랬지. 온 동네 사람들이 어민이었고 굴 다루는 재주가 있었다.” 안골마을의 환경이 변한 것은 1998년도, 부산신항만 공사가 시작되고 나서다. 공사 이후 안골마을 사람들의 어업권도 소멸돼버렸다. 선이창(60) 안골마을 통장은 “정부에
시민 “복지라고 생각했는데 유감” 상인 “상권 활성화 위해 지원해야” 시 “재정·형평성 등 문제로 결정”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무료로 개방하던 창원지역 10개 공영주차장도 내년 전면 유료화한다. 이에 따라 창원지역 노외 공영주차장 59개소 모두 유료화되면서 주변 상권 상인과 시민들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던 공영주차장 10개소가 점차적으로 유료화한다. 창원시에는 유료로 이용하는 노상공영주차장외에 노외공영주차장이 총 59개소가 있으며 이 중 49개소는 평일과 일요일·공휴일에도 유료로 운영하고, 나머지 10개소는 지역상권 활성화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요일·공휴일 이용객에 별도로 요금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창원시는 지난 7월 1일 ‘창원시 공영주차장 관리규정’을 폐기하고 ‘창원시 공영주차장 관리규칙’을 제정해 전면 유료화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새해부터 일요일·공휴일에 유료화하는 주차장은 △창원종합버스터미널 공영주차장 △내동파출소 옆 공영주차장 △명서상업지역 공영주차장 △상남제1공영주차장 △상남제2공영주차장 △시민생활체육관 뒤 공영주차장 등 6개소다. 이외 △대방황
속보= 마산만 정어리 집단 폐사 원인이 산소 부족에 의한 질식으로 결론났다. 다만 정어리가 대거 마산만으로 들어온 이유와 정어리 한 개체만 폐사한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30일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드라마세트장 인근에서 정어리 폐사체가 처음 발견된 이후 창원시 의뢰에 따라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현장조사에 착수해 생물 분석·해양분석 등을 조사해왔다. 수과원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어리가 대량 폐사한 마산 해양누리공원과 진동만 북부해역에서 산소 농도가 3㎎/ℓ이하의 빈산소수괴 덩어리가 수심 4m부터 바닥까지 광범위하게 관측되는 점 △생물분석에서 폐사를 야기하는 특정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은 점 △산소부족으로 어류가 폐사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입을 벌린 폐사체가 많은 점 등을 들어 폐사 원인을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사라고 밝혔다. 마산만에서 광범위하게 빈산소수괴가 발행한 것은 여름철 수온이 높아지면 밀도 차이에 의해 바닷물 상층부와 저층부 사이에 밀도 약층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바닷물이 섞이지 못해 상층부로부터 산소공급이 차단되고 저층의 용존산소가 고갈되어 발생했다고 유추했다. 또한 해수유동 예측시스템을 활용한 부유폐사체의 이
창원에 거주하는 김영희(가명·30·여)씨는 사랑하는 가족들 앞에서 예비신랑과 미래를 약속하는 작은 결혼식을 꿈꿨다. 하지만 계약을 맺은 웨딩플래너 A씨가 무리한 선납과 추가금을 여러 차례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었고, 결혼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웨딩플래너의 요구로 계약이 파기됐음에도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면서 예정된 결혼식도 무산됐다. 김씨는 9월 중순 A씨를 사기죄 혐의로 창원서부경찰서에 신고했다. A씨가 계약금을 달라고 독촉한 김씨의 예비신랑에게 스토킹 신고를 한 직후였다. 김씨는 신고 과정에서 A씨에게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6명에 달한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이들의 총 피해금액은 1800여만원. 4명은 웨딩플래너가 계약 과정에서 거짓말을 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약을 파기한 후 계약금을 못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결혼식은 진행했지만 수십만원을 주고 계약한 본식 영상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3월 블로그를 통해 웨딩플래너 A씨를 알게 됐다. 한 카페에서 직접 진행했다는 스몰웨딩 사진이 김씨의 마음에 들었다. 김씨는 웨딩에 관한 모든 금액을 계약과 함께 납부해 달라는 A씨의 요청을 받아들여
“마스크 벗기엔 아직 이른 것 같아요.” 26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로봇랜드에는 학교에서 현장체험활동을 하기위해 단체로 방문한 학생들로 북적였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된 첫날이지만 방문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진해 장복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나왔다. 학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놀이기구를 타고 산책을 즐겼다. A(11) 군은 “물에 젖으면 잠시 벗기도 했지만 그 외에는 다들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며 “벗어도 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마스크를 쓰는 게 버릇이 되기도 했고 부모님도 쓰고 다니는 게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통솔하던 장복초 교사 B씨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긴 했지만 학생들이 이전부터 거리두기 수칙을 잘 지켜왔기 때문에 강조하지 않아도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며 “아이들은 질병에 취약하니 쓰고 다니는 게 안전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전남 광양백운중학교에서 온 C(15) 양도 마스크를 벗는 게 어색하다고 전했다. C양은 “매일 쓰고 다니다 보니 벗는 게 더 부끄러운 기분”이라며 “코로나가 아직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쓰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봄의 끄트머리인 지난 5월 31일, 밀양 부북면 옥교산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닷새 동안 멈출 줄 모르고 치솟던 불길은 운동장 1000개 규모인 763㏊에서 나무 100만 그루가량을 태우고 6월 5일 완전히 진화됐다.1986년 산불 통계 이래 ‘산불보호기간’ 외에 발생한 ‘최악의 산불’이었다. 어느덧 산불 진화 이후 100일이 지났다. 두 번의 계절이 지나는 시간 동안 옥교산은 조금이라도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을까. 지난 13일, 산불의 최초 신고자이자 화산마을의 이장 김진오(54) 씨와 함께 옥교산을 올랐다. 마을과 이어진 산의 초입에는 푸른 잎사귀를 가진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5분을 더 걷자 산의 풍경이 급변했다. ◇생명은 돌아왔을까= 새 소리 한번 들리지 않았다.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산 능선은 불이 꺼지고 난 이후 시일이 지났음에도 누런 살갗을 황량하게 내보이고 있었다. 최근 잦은 강우와 태풍으로 현장에 산적했던 재는 씻겨 내려갔지만, 그날의 상처는 씻어내지 못했다. 새 생명을 내지 못한 채 그저 하늘로 뻗어만 있는 나뭇가지들은 검은 가시 같았다. 죽어버린 소나무의 껍질은 조금만 힘을 줘도 부스러졌다. 손에는 검댕이 묻어나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