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에 따른 대안으로 '기상청+3개 기관' 대전 동반 이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중기부 이전 대안마련 요청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허태정 대전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일요일(17일) 고위 당정청 회의가 있었다"며 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기상청과 함께 이 같은 3개 기관의 동반 이전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 총리가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이 대표가 전했다. 이 대표는 당정청 회의 당시 지참한 것으로 보이는 수첩을 기자에게 내보였다. 수첩에는 기상청과 위 3개 기관이 명시돼 있었으며, 그 옆에 'OK'라고 적혀있었다. OK는 정 총리의 답변을 듣고난 뒤 이 대표가 메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허 시장은 이 대표와 만나기 전 기자들에게 오는 25일 국무조정실에서 회의가 있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정부에 대전 이전을) 요청한 대상기관은 있다"며 "25일 국무조정실 회의가 있으니 그때 실무회의를 거쳐 대상기관 등이 정리되면 명확한 답변을 드리겠다"고 했다. '회의에서 이전 대상기관 결과가 나오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전시 부시장도 회의에 참석한다"며 "결과까지는 아니
박병석 국회의장이 '세종 국회 설계'를 '올해 안에 발주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박 의장은 6일 화상으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세종 국회 건립 예산 147억 원 확보를 강조하며 "(올해) 2월 공청회를 거쳐 상반기 안에 법제도를 완성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법제도 완성은 세종 국회 설치근거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뜻한다. 상반기로 기한을 제시하며 여야 지도부를 향해 조속한 통과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박 의장은 이날 "세종 국회 건립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며 재차 신속한 착공 의지를 표명했다. 앞서 여야가 국회법 개정을 위한 2월 공청회에 합의한 만큼, 원활한 공청회 진행 여부가 올해 세종 국회 건립 절차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박 의장은 세종 국회 건립을 '행정 비효율 해소'와 '수도권 일극화 대응'이란 두 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행정부와 입법부간 지리적 거리에 따른 비효율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또 경제와 권력 모두가 수도권에 집중된 현상을 어떻게 분산시킬 것이냐는 두가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수도권 일극화에 따른 폐해를 지적했다. 박 의장은 "지난해 대한민국 국토의 11.8%밖에 되지 않는 수
'세종 국회' 설립에 먹구름이 꼈다.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내년 2월 이내에 '세종 국회 건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키로 합의했지만, 지속되는 여야 충돌이 얼어붙은 정국에 냉기류를 더하면서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여야 간 정쟁 수위가 더 세질 전망이란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여야는 12월 정기국회에서 세종 국회 설립에 대한 공청회를 내년 2월 28일 이전 개최하기로 결론냈다. 홍성국(민주당, 세종 갑) 의원이 지난 6월 대표 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을 심사하면서 합의한 결과다. 이후 민주당은 국회 세종 이전 등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자체적으로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당내 '국가균형발전·행정수도완성추진단'을 '국가균형발전특위'로 격상시켰다. 확대·개편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회 세종 이전의 절박한 인식을 보여주는 동시에 추진단 활동을 통해 밑그림을 제시한 만큼, 특위에서 본격적인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앞서 추진단은 '국회 이전 1단계'로 세종 소재 정부부처 소관 상임위(교육위·문체위·농림해양위·산자중기위·보건복지위·환노위·국토위·정무위·기재위·행안위)와 예산결산특별위
여당이 지방선거와 총선을 석권한 대전 정치권이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을 막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전 반대'를 외치는 지역 정치권의 '실질적 시그널'은 '출구 전략' 모색이란 의심의 눈초리도 받는다. 국회의장을 비롯해 5선과 3선의 중진 국회의원 등이 포진해 있고, 더욱이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의원,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음에도 현 정부에서 오래 전부터 진행돼온 '중기부 세종 이전 밀실 협의'는 물론 이전설이 제기되던 초반, 지역 정치권은 '대체 뭘했냐'는 싸늘한 시선에 직면하고 있다. 정치적 셈법이 분주해진 모습으로 민심과 정부 사이에서 눈치만 보다가는 '심판론'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처럼 지역민들의 분노가 커진 배경은 지역 정치권의 고질병인 '뒷북 치기'가 또 다시 재현됐다는 점이다. 초반에는 문제의 심각성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눈치다. 중기부 세종 이전설 재점화는 '대전일보의 지난 9월 6일자 보도'에서 촉발됐다. 이후 지역은 물론 중앙 언론에서도 이에 대한 취재와 기사들이 쏟아졌지만, 지역 정치권은 그때까지만 해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혹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