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창업기업이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양적 성장에 성공했지만 질적 성장을 끌어내지 못했다. 창업을 위해 투자한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전에 문을 닫으면서 '악화일로'를 걷는 모양새다. 19일 중소벤처기업부·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3년 상가건물임대차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의 평균 창업 비용은 7251만 원, 평균 투자금 소요 회수 기간은 4.8년이다. 제조업·음식점 및 주점업·교육 서비스업·스포츠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개인 및 소비용품 수리업·기타 개인 서비스업 등 모든 업종의 창업 비용·회수 기간을 포함한 비용·기간이다. 창업 비용이 비슷한 강원(7341만 원)·부산(7412만 원)의 회수 기간이 3.9년인 점과 비교하면 전북이 1년여 정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17개 시도 중 제주(4960만 원)에 이어 두 번째로 창업 비용이 낮은 편이다. 반면 회수 기간은 경남(7.1년)·울산(6.6년)·세종(5.6년)·충북(5.5년)·광주(4.9년)에 이어 여섯 번째로 길다. 타 지역에 비해 창업 비용은 적지만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등 전북 창업기업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더 큰 문제는 낮은 생
"지역에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고요? 지역 대학 졸업자 뽑는 게 얼마나 즐거운데요. 그 친구들이 전북을 떠나지 않고 잘 성장해서 회사에서 제 몫을 하는 것을 보면 나름의 기쁨이 있어요." 도내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아기 유니콘 200 육성사업'에 선정된 김태영 테라릭스㈜ 대표의 말이다. 흔히 '전북자치도' 하면 떠오르는 전문 인력 수급·인프라 부족에 대한 편견을 깨는 발언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23일 전주 더메이호텔에서 전북 유망 스타트업 스케일업 100 발대식과 함께 마련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주관의 스타트업 솔직 좌담회에서는 '지역에서 창업하기'를 주제로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고 가 눈길을 끌었다. 좌담회 패널로는 김태영 테라릭스 대표, 김성현 코솔러스 대표, 박성걸 플라스 바이오 대표, 류희경 크로프트 대표, 강민 바이오드 대표가 참석했다. 전북지역 스타트업 기업 5곳의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고충·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전북지역에서 스타트업이 살아남으려면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란 막연한 추측과는 다른 반응이 쏟아졌다. 김태영 대표는 "인구가 적어서 지역·지역민과 접촉할 기회가 굉장히 많다.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주시는데
“전통시장을 살린다며 각종 지원과 혜택을 준다 하고 활성화 대책으로 청년몰이나 야시장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성급한 추위까지 찾아와 그야말로 썰렁 그 자체입니다.” 전통시장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1일 오후께 찾은 전주 모래내시장과 남부시장. 이날 최고 기온은 6도, 최저 기온은 영하 1도였다. 매서운 칼바람에 시장 상인·방문객 할 것 없이 모두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고도 꽁꽁 여민 모습이었다. 급격히 떨어진 기온에도 상인들은 준비해 온 농산물 등을 팔기 위해 방문객이 매대 앞을 지날 때마다 "싸게 드릴게요", "배추 사세요" 등 구입을 유도했다. 방문객들은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시장을 지나갈 뿐 구입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남부시장 야시장 상황도 비슷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재개장했을 당시의 상황과 비교하면 한산한 수준이었다. 대부분 일찍부터 문을 열고 방문객 맞이에 분주했지만 붐비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전통시장을 찾는 방문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도내 전통시장 경기가 얼어붙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심각한 소비 감소세를 이기지 못하고 살얼음판을 걷
농촌인구 변화가 심상치 않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전북의 지방소멸 시계가 눈에 띄게 빨라지면서 농촌을 지키는 일은 고령인구의 몫이 됐다. 고령인구마저 떠나면 농촌은 빈집만 남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농촌에 몇 안 되는 청년인구까지 도시로 떠나면서 농촌에서 청년을 보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하지만 4차 산업 도입에 따라 노지 농사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스마트팜으로 변화하면서 청년 농업인 육성이 농업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결국 청년 농업인 육성이 농촌의 소멸을 막고 농촌을 발전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년들이 농촌에서 일을 하고 소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청년이 농촌을 떠나지 않고 뿌리를 내려 농촌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방안을 3차례에 걸쳐 집중조명한다. 전북의 농가인구 중 절반이 고령인구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손 부족·농촌 침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지자체·기관이 나서서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인력 지원·봉사활동 등을 진행해 보지만 근본적인 일손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의 농가인구는 18만 3295명이다. 이중 청
지역 경제의 미래로 불리는 창업기업이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까지 2연타를 맞으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경제 상황과 지역 실정에 맞는 창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전북지역 창업기업 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년(4만 8441개)보다 7000개 적은 4만 1000여 개로 나타났다. 경제 상황에 따라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창업 여건에 창업기업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 창업기업 동향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전북지역 창업기업 수는 2018년 4만 8441개, 2019년 4만 4073개, 2020년 4만 6748개, 2021년 4만 1813개, 2022년 4만 1223개로 집계됐다. 각각 전국의 3.6%, 3.43%, 3.15%, 2.95%, 3.12%로 4% 선에 못 미쳤다. 전체적인 수치로 보면 전북지역 창업기업 수는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업 신규 창업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창업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창업기업 유지·활성화를 위해서 뜬 구름 잡기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