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광주’가 시민 중심의 역할을 부각한 작품으로 오는 14∼15일(오후 2시, 6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무대에 오른다.‘광주’는 지난 2019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광주문화재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 일환으로 기획했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뮤지컬”이라는 평을 받았다.광주문화재단(대표 이사 황풍년)과 제작진은 4일 오전 11시 ACC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주 공연에 대한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라이브 강병원 대표 이사, 유희성 예술감독, 고선웅 연출, 이성준 음악감독 등이 참석했다. 출연 배우로는 조휘(윤이건 역) , 이동준(오활사제 역), 김은숙(거리천사 역) , 김보현(장병구 역 )이 참석했다.언급한 대로 이번 시즌은 광주 5·18을 다루는 소재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점이 눈에 띈다. 초연 당시 광주 아픔을 민간에 침투한 편의대원 박한수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설정이 다소 어색하고 공감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는 배우 정동화와 신성민이 박한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유희성 예술감독은 “좀 더 깊이 있는 고민을 토대
‘어린이는 어른의 미래다’라는 말이 있다. 어른의 미래가 어린이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아울러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과 꿈을 간직하면 인생을 젊게 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해로 100회째를 맞는 어린이날은 소파 방정환(1899~1931) 선생이 제정했다. 소파는 동화 창작과 번역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모두 어린이에게 꿈과 사랑을 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지역의 문화 기관 등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 ACC재단은 어린이 가족문화축제 ‘HOW FUN8’을 비롯해 아시아컬처마켓, 빅도어시네마, 필하모닉앙상블 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5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HOW FUN8’은 어린이문화원과 아시아문화광장에서 ‘함께 꿈꾸는 초록빛 세상’을 주제로 열린다. ‘다함께 쓰담쓰담 ACC’, ‘에너지 농부의 꿈 놀이터’, ‘뚝딱뚝딱! 우리도 예술가처럼’, ‘우리 가족 착한 종이인형 놀이’ 등 30여 종의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 특히 3년 만에 대면으로 치러지는 올해 하우펀은 행사장을 ‘골판지 박스’로 조성해 흥미를 끈다. 축재 안내판과 골판지 미로
‘오월어머니들’은 5·18이라는 비극을 온몸으로 겪었던 역사의 산 증인들이다. 당시 자식과 남편을 잃거나 가족을 잃는 등 고통의 트라우마를 겪었다. 오월어머니들에게 당시의 시간은 현대사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자 잊을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었다.오월어머니들의 40여 년 한 맺힌 삶을 노래로 기록해 역사와 예술로 승화한 공연이 잇따라 펼쳐져 눈길을 끈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은 ‘오월 어머니의 노래’ 순회공연을 연다. 오는 5월 7일 서울(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14일 부산(부산민주공원), 18일 광주공연(ACC 예술극장 극장 2)이 예정돼 있다. 오월어머니들이 자신의 인생을 직접 노래하는 귀중한 시간은 여느 무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ACC는 오월광주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3년 여 동안 공연을 준비했다. 지난 2019년 오월어머니 15명의 삶을 수필과 시로 풀어내 책자로 발간했으며 오월어머니 개개인의 사연을 노랫말로 담은 곡을 완성했다. 지난해 ‘오월어머니의 노래’ 음반을 제작해 발표회를 가졌다.이처럼 3년이 걸려 완성한 이번 음반은 역사의 기록이자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다. 앞으로 광
지난 25일 폐렴으로 별세한 작가 이외수는 ‘괴짜’, ‘기인’으로 불렸다.고인은 50년 넘게 자신만의 독특한 창작세계를 펼쳐왔다. 특히 미려한 문체와 감성, 기발한 상상력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구원을 탐색했다.유족 측은 이외수 작가가 25일 오후 8시께 폐렴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2014년 위암 2기 판정을 받아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졌으며 그동안 재활에 집중해왔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강원도 인제군 본가에서 자랐다. 춘천에서 30여 년간 창작활동을 펼쳤으며 지난 2006년 이후에는 화천군 상서면 감성마을로 이주해, 투병 전까지 거주했다.일반인과 독자들에게 ‘강원도 출신 작가’라고 알려진 데는 그런 연유와 무관치 않다. 작가는 1965년 춘천교대에 입학했지만 1972년 중퇴했다. 같은 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이 당선됐으며 이후 1975년 중편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창작의 길로 들어섰다. 첫 장편 ‘꿈꾸는 식물’을 비롯해 ‘들개’,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등은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작품들이다. ‘꿈꾸는 식물’은 가족의 몰락과 도덕의 상실
석양에 사립문 두드리며 멋쩍게 서 있는데 집 주인이 세 번씩이나 손 내저어 물리치네 저 두견새도 야박한 풍속을 알았는지 돌아가는 게 낫다고 숲속에서 울며 배웅하네.” 위 시는 방랑시인 김삿갓의 ‘야박한 풍속’이라는 시다. 일평생 방랑의 삶을 살았던 시인 김삿갓. 한마디로 그는 자유로운 노마드(유목민)였다. 화순 동복 일대에는 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김삿갓은 상상 속 인물이 아니라 현존하는 역사적 인물이다. 동복(同福)으로 부지런히 발길을 옮긴다. 이곳에는 스스로를 단죄하는 생을 살아야했던 방랑시인 김삿갓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금방이라도 모후산 어딘가에서 바랑 하나 짊어지고 도포자락 휘날리며 그가 나타날 것 같다. 동복의 속살로 들어갈수록 푸르고 단아한 남도의 풍광이 펼쳐진다. 소담한 능선 너머로 봄 풍경 완연한 남도의 모습이 펼쳐진다. 동복에 들어서면 “고향을 떠나 유리하는 자는 둥지를 떠나 떠도는 새와 같다”는 성경의 구절이 생각난다. 동복호가 건설되면서 정든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심사와 말년에 이곳에서 생을 마감한 삿갓시인 김병연(1807~1863)의 회한이 겹쳐지기 때문인지 모른다. 김삿갓은 1807년(순조 7년) 경기도 양주에서 출생했다.
진입통로인 복도에 들어서면 마치 고분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얼마 후 전면에 금동신발(나주 복암리 정촌고분) 문양을 모티브로 한 영상이 대형 홀로그램 스크린에 투사된다. 공간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금동신발은 입체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근 개관한 국립나주박물관(관장 은하수)의 실감콘텐츠 체험관은 미디어아트로 영산강유역 고대문화를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1500연 전 고대의 시간 속으로 흘러가는 느낌을 준다. 나주박물관 1층에 마련된 실감콘텐츠 체험관은 기존 강당으로 사용되던 약 100평의 공간을 새롭게 구성했다. 나주박물관 브랜드인 ‘영산강유역 독널과 장례문화’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고대 문화를 다채롭게 보여준다. 실감콘텐츠 체험관은 모두 입구, 복도, 실감영상실로 구성돼있다. 먼저 입구에 들어서면 55인치 멀티비전 8대가 관람객을 맞는다. 무빙포스터가 눈에 띄는데, 이는 신촌리 9호분과 복암리 정촌고분 금동신발 문양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실감영상실에 들어가기 전에 전체적인 스토리를 가늠할 수 있다. 이어 복도에 진입하면 정면에서 펼쳐지는 홀로그램을 만난다. 3D 프린팅 효과로 시시각각
2022 화엄사 홍매화·들매화 사진콘테스트 전문작가 부문 최우수상(종계종 총무원장상·상금 300만원)에 임하선 씨의 ‘화엄사의 봄’<사진>이 선정됐다.화엄사는 최근 화엄원에서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각 부문 수상자들을 선정했다. 심사에는 사진작가인 김인호 시인, 조대연 광주대 사진학과 교수 등 전문 사진작가들이 참여했다.그 결과 교육원장상(200만원)에는 이영태 씨의 ‘홍매화 스님들’이, 포교원장상(200만원)에 강희진 씨의 ‘들매화야경’, 교구장스님상(100만원)에 나승만 씨의 ‘흑매핀 산사의 밤’이 선정됐다.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상금, 템플스테이 이용권이 주어진다. 휴대폰 사진 콘테스트 부문에서는 신승희·김영수·이도은·유영주·이득희씨가 각각 입상했다. 이번 콘테스트에는 전문 사진가의 작품 551작품, 휴대폰 카메라 1204작품을 비롯해 모두 1755점의 작품이 응모됐다.한편 시상식은 오는 5월 8일 오전 10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세계 최정상급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및 현단원 13명으로 구성된 필하모닉 앙상블의 2022년 내한공연 첫 무대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린다.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은 ACC슈퍼클래식 첫 무대로 오는 5월 8일 오후 5시 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필하모닉 앙상블 내한공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공연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3년 만에 이뤄져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필하모닉 앙상블은 이번 ACC 슈퍼클래식 공연에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요하네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1번’을 비롯해 프란츠 레하르, 요제프 슈트라우스, 레오 들리브의 곡들을 선보인다.이번에 내한하는 필하모닉 앙상블의 모든 단원들은 세계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현역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842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칼 뵘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전설적인 지휘자들과 공연을 해왔다. 특히 매년 1월 1일 오전 11시에 개최되는 빈 필 신년음악회는 세계 최고 지휘자를 초빙해 세계 40여 개국에 공연 실황을 중계한다.또한 필하모닉 앙상블은 빈 필하모닉의
지난 60년간 통용돼왔던 ‘문화재’라는 용어가 ‘국가유산’으로 대체된다. 또한 국가유산 분류 체계도 문화·자연·무형으로 구분된다.문화재위원회와 무형문화재위원회는 11일 회의를 열어 문화재 명칭, 분류체계 개선안을 확정하고 문화재청에 전달했다.이번 문화재 명칭과 분류체계 개선은 문화재 용어가 지닌 의미상 한계를 극복하고 유네스코 등 국제기준과의 정합성을 맞추자는 취지와 맞물려 있다. 또한 문화재 정책범위 확장은 물론 시대변화와 미래 가치를 반영해 체계 수정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랐다. 현행 문화재법은 일본의 문화재보호법(1950년 제정)을 대부분 운용해 제정됐으며, 문화재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국가는 일본과 우리뿐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문화유산’ 용어의 보편화에 따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명칭 개선이 대두됐다.이에 따라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2005년부터 연구와 논의를 바탕으로 개선안을 마련했다. 각계의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개선 필요성과 방향에 대한 공론화를 추진했다.언급한 대로 이번 개선안 주요 내용은 다양한 유산을 통칭하는 용어로 국가유산을 선택한 것이 핵심이다. 또한 국보·보물 등 지정문화재 지정 기준도 오래된 것, 귀한 것, 유일한
전남 영암군 시종면 옥야리에는 청동기 문화의 응결체인 마한문화공원이 있다. 인근 지역에서 발견된 고인돌과 주거지는 당시 영산강 유역과 영암지역의 문화적 토대를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마한은 진한, 변한과 함께 삼한시대를 형성했던 주요 세력이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따르면 기원전 2세기경 다시 말해 삼국시대 이전부터 형성된 부족국가 연합체다. 무려 54개국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중심에는 목지국이 있었다. 삼한 가운데 세력이 가장 막강했던 마한은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지역에 분포돼 있었다. 그러다 백제가 고대국가로 성장하는 3세기경 중부지역 마한 세력이 남쪽으로 이동을 한다. 지금의 영산강에 토대를 잡는 것은 그 무렵이다. 그러나 한강유역을 중심으로 발흥한 백제에 점차 마한 세력들의 주도권이 넘어감으로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학자들은 대략 그 무렵을 5~6세기경으로 보고 있다. 바야흐로 시간은 봄의 절정을 향해 흘러가고 있다. 다투어 피어난 봄꽃과 물이 오르기 시작한 잎들이 눈부시다. 자연은 스스로 움트고, 가꾸고, 번성한다. 혹여 누가 뭐라 한들 그것에 휘둘리지도 눈치 보지도 않는다. 묵언수행을 하는 선자의 모습처럼 자리를 지킬 뿐이다. 마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