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립극단 제123회 정기공연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가 4일부터 12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무대에 오른다. 경주시 외각에 50년을 해로한 참 어울리지 않는 한 노부부가, 더욱 어울리지 않는 이웃 서면댁 부부와 함께 소소한 일상을 살고 있다. 이곳에 이혼을 앞둔 노부부의 아들이 찾아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타인일 수밖에 없는 부부를 모티브로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의 정점에 있는 봄이라는 계절을 배경으로 '인연'이란 화두를 던진다. 문학적이지만 일상의 소소한 재미로 극적인 집중력과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예상치 않은 반전의 묘미와 엔딩으로 감동의 눈물을 짓게 하는 작품이다. 원작은 경주 출신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손기호 극단 이루 대표의 '경주 3부작' 마지막 작품으로 2011년 초연됐다. 김한길 경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은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부부의 인연'이란 묵직한 주제를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냈다는 게 극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4일부터 12일까지 총 7차례 공연한다. 평일(수‧목‧금) 오후 7시30분, 주말과 휴일(토‧일) 오후 3시. 전석 5천원. 문의 1899-2138(경주시립예술단).
▶황태연 씨 16일 별세. 오원택(자영업)·오선택(전 양궁 국가대표 총감독)·오용택(금관한우 대표) 씨 모친상, 이두환(전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장모상. 빈소=대구전문장례식장 특108호실. 발인=18일(목) 오전 8시. 장지=김천공원묘지. 053-965-7108.
경주엑스포대공원의 은빛 억새 물결이 장관이다. 만개한 억새가 바람을 따라 일렁이며 만드는 군무는 깊어가는 경주의 가을을 알린다. 경주엑스포대공원 억새 군락은 2만2천500㎡ 규모로 축구장 3개 크기에 이를 만큼 웅장하다. 공원 내 맨발 전용 둘레길 '비움 명상 길' 끝자락에 위치해 공원을 은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억새 군락은 공원을 운영하는 (재)문화엑스포가 2019년 '비움 명상 길'을 조성하면서 처음 공개됐다. 1998년 경주엑스포대공원 개장부터 2019년 일반에 공개되기까지 공원 내 유휴부지에서 야생으로 자란만큼 한 차원 다른 울창함을 자랑한다. 성인 키 보다 높게 빼곡히 자란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과 보문단지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경주의 가을을 담을 수 있는 계절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달에는 할로윈을 콘셉트로 한 '루미나 해피 할로윈'을 이 일대에서 개최하면서 많은 관람객에게 석양과 어우러진 억새 장관을 선보여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경주타워와 솔거미술관, 찬란한 빛의 신라, 비움 명상 길 등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다양한 체험 콘텐츠들을 즐기면서 또 하나의 볼거리로 억새 군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경주엑스포대공원만의 장
"경주 남산 '삼릉 가는 길' 거닐며 신라왕의 숨결 만나요."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경북도·경주시가 후원하는 '2021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 행사가 오는 13일 오전 9시부터 경주 남산 둘레길 '삼릉 가는 길' 일원에서 열린다. 신라는 기원전 57년부터 서기 935년까지 992년 동안 이어졌다. 수도였던 경주는 국보·보물을 비롯한 200여 국가지정 문화재가 곳곳에 깔려 있어 '노천박물관'으로 널리 알려졌다.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은 신라 역사가 숨쉬는 경주 곳곳을 가족·친구·연인 등과 함께 느껴보고 찬란한 1천년 역사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9회째인 올해 행사는 남산 서쪽 나정 인근에 있는 육부전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나정에서 남간사지 당간지주, 지마왕릉, 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을 거쳐 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삼릉으로 이어지는 4.7㎞를 걷는다. 이 코스는 경주시가 '삼릉 가는 길'로 이름 붙인 남산 서쪽 둘레길 일부 구간이다. 길은 대부분 농로를 따라 마을과 마을로 이어지고, 걷는 내내 남산을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길은 1천 년 전 왕궁이 있던 월성과 남산을 잇는 신라왕의 주요 행차로였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그런 만큼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했던 경북 경주시 화랑마을 청소년 수련활동 예약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25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2022년도 학교·단체 수련활동 사전예약에 1만2천500여 명이 예약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함께 내년엔 화랑마을 청소년 수련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경주시 측의 설명이다. 2018년 10월 문을 연 화랑마을은 화랑문화를 토대로 한 청소년 수련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에는 2만400여 명, 지난해엔 1만500여 명이 화랑마을 청소년 수련활동에 참여했다. 화랑마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내년 수련활동 예약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유산인 화랑정신을 테마로 한 청소년수련시설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안전한 수련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시가 신라 천년숲 황성공원에 조성한 '천년 맨발길'이 인기다. 경주시는 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황성공원 내 소나무 숲에 1억2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폭 1.5m, 길이 280m의 황톳길을 조성, 최근 완공했다. 맨발걷기 후 먼지를 털고 발을 씻는 시설, 지압보도 등 부대시설도 갖췄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맨발걷기는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효과가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천년 맨발길을 걸으며 힐링의 시간을 갖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238년 몽골의 침략으로 불타 사라진 신라 최대 사찰 황룡사가 증강현실(AR)로 되살아났다. 경주시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을 AR 기술로 재현, 황룡사역사문화관에 해당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17일 운영에 들어갔다. AR로 복원된 중문과 남회랑은 실제 같은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황룡사역사문화관 체험 라운지에서 태블릿 PC를 대여한 후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앱을 실행하면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중문과 남회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증강현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황룡사 9층 목탑과 중금당 등도 AR로 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hoon@imaeil.com
대구·경주의 가을 풍경이 담긴 태국 TV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대구시·경북도가 2019년 태국 러브프로덕션사와 맺은 업무협약(MOU)에 따라 대구와 경주 일대에서 일부 촬영을 진행한 태국 TV 드라마 '프라우묵'(PRAOMOOK)이 지난 5월부터 15부작으로 방영됐다. 이 드라마는 회당 방콕 최고 TV 시청률(4.571%), 동시간대 방송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드라마에 소개된 대구 동성로와 디아크, 경주 황리단길, 경주역사유적지구 핑크뮬리, 동국대 경주캠퍼스 등이 인기를 끈다.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지에도 소개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공사는 이 드라마의 인기가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드라마 방영 기간 동안 현지인을 대상으로 대구·경주 촬영지가 나오는 장면을 캡처해 댓글을 남기는 페이스북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엔 1만 명 이상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경북의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홍
▶홍매리 씨 25일 별세. 주병대·낙영(경주시장)·낙형 씨 모친상, 김달원·나유창 씨 장모상. 빈소=경주 동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27일(화) 오전. 장지=국립영천호국원. 054)770-8333. 김도훈 기자 hoon@imaeil.com
6·25전쟁 당시 강원도 철원지구 전투에서 전공을 세운 고(故) 강덕봉 일병이 참전 71년 만에 아내의 품에 화랑무공훈장을 안겼다. 경주시는 지난 9일 고 강덕봉 일병의 유족에게 국방부를 대신해 화랑무공훈장과 훈장증, 기념패를 전달했다. 화랑무공훈장은 전투에 참가해 헌신·분투하고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전공을 세운 유공자에게 수여한다. 국방부와 육군본부는 2022년까지 6·25 전쟁 당시 전공을 세워 무공훈장 서훈 대상으로 결정됐으나 긴박한 전장 상황으로 훈장을 받지 못한 공로자를 발굴하는 '무공훈장 찾아주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인은 제9보병사단 분대원으로 강원도 철원지구 전투에 참가해 전공을 세워 훈장 수여가 예정됐으나 훈장을 받지 못한 채 1992년 61세로 생을 마감했다. 다행히 무공훈장 찾아주기를 통해 고인의 관련 기록이 발굴되면서 71년 만에 유가족이 훈장을 대신 받게 됐다. 고인의 부인 박복출 씨는 "작고한 남편의 명예를 되찾아 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리며 오늘의 기쁨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오늘 우리가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며 "보훈가족의 명예 선양과 복지 증진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