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강원지역 건설업계에서도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건설업사 경영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실제 시공사 부도 등의 여파로 일부 아파트 건설공사가 멈춰서며 서민들의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도내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시공순위 58위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지난 6일 법원에 법정관리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이르면 이달 중 법정 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도내의 경우 현재 신동아건설이 건설 중인 아파트 등의 사업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동아건설이 시공해 지난해 3월 입주한 춘천시 근화동 ‘춘천파밀리에리버파크’의 입주민들은 시공사 부도로 하자보수 등의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 A씨는 “현재 일부 세대에서 결로와 곰팡이가 발생, 하자보수를 해야 하는데 사후관리가 힘들어질 수 있겠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현지에 하자보수팀이 상주해 있는 만큼 법정관리와 관련 없이 하자보수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시공능력평가 50위권대 중견 건설사가 폐업 위기에 놓이자 건설업계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도내 건설업체 폐업 신고(정정·철회 포함)는 총 182건(종합 14건, 전문 168건)에 달했다. 이틀에 한 곳 꼴로 폐업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지난 12월에만 29건(종합 3건, 전문 26건)의 폐업신고가 들어오는 등 문 닫는 건설회사들이 계속 늘고 있다.
실제 춘천시 근화동 ‘춘천시온숲속의아침뷰’ 아파트의 시공사가 지난해 10월30일자로 부도 처리되면서 77.3%의 공정률을 보였던 아파트 공사가 멈춰섰다. 임대계약을 한 318세대의 입주예정자들이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납부한 385억원 규모의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
김승희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 인건비 상승까지 더해지는 등 자금 흐름이 원할하지 못해 건설사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는 상황”이라면서 “종합건설사들이 부도가 나면 하도급 업체는 물론 일반 서민들까지 피해가 확산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