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12일 자신의 ‘총선 불출마’ 배경에 대해 “사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될 때부터 늘 각오는 하고 있었다”며 “지금 윤석열 정권 성공보다 더 절박한 게 어디 있나. 그 최소한의 조건인 총선 승리를 위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인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정권이라는 게 수성이 중요하고, 특히 김기현 대표가 당 대표가 된 다음에는 총선이 다가올수록 당 지지율이 상승곡선이 안 되면 이런 요구가 있을 것이라는 각오는 당연히 하고 있었다”고 이번 결정이 오랜 고민 끝에 이뤄졌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앞서 장 의원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아버지인 고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산소에 성묘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보고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총선을 앞두고 친윤 핵심 중 처음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불출마 결단을 이 시점에 밝힌 데 대해 “나는 정치밖에 해 본 게 없다. 정치 인생이란 게 내 육체적 인생과 같은 건데, 그걸 모욕을 주면서 쫓아내려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불출마 압박이 오히려 자신의 입장 표명을 미루게 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또 자신의 이번 결정이 김기현 대표 등을 비롯해 당내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서는 “나 하나 희생하면 됐지, 이걸 가지고 이런저런 정치적 해석이나 메시지를 남길 생각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사상구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거고, 그 다음부터는 정말 쉬고 싶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자신의 불출마 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장 의원과의 일문일답.

-전날 전격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사실 (지난 대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될 때부터 늘 각오는 했었다. 정권이라는 게 수성이 중요하고 선거가 다가오는 시점에 당 지지율이 떨어진다면 당연히 나에게 희생 요구를 할 것이라는 각오는 하고 있었다. 특히 김기현 대표가 당 대표가 된 다음에는 총선이 다가올수록 당 지지율이 상승곡선이 안 되면 당연히 이런 요구를, 나도 정치를 16년 했는데 그 각오를 왜 안 했겠나

-이 시점을 선택한 이유는

=내 불출마 얘기가 지난 여름 정도부터 여의도 판에 흘러나왔다. 그런 고민과 논의를 내 주변에 극소수지만 왜 안 했겠느냐. 다만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우유를 맞고, 먹을래 그냥 먹을래’하는 이런 방식을 내가 수용할 수 있겠나. 나는 정치밖에 해본 게 없다. 정치 인생이란 게 내 육체적 인생과 같은 거다. 그걸 모욕을 주면서 쫓아내려는 건 아니지 않나. 그래서 타이밍을 본 거다. 혁신위 종료, 예산국회 종료,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제일 늦게는 공관위 공모 시점까지. 그런데 당이 지금 내홍으로까지 가고 있으니, 좀 빠르더라도 이 타이밍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결정을 밝혔다. 지금 윤석열 정권 성공보다 더 절박한 게 어디 있나 총선 승리는 가장 최소한의 조건인데,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게 국회의원직 밖에 더 있나.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방문이 계기가 됐나

=전혀 아니다. 그날은 아버지 기일이었다. 그래서 못 간다고 말씀 드렸는데, 윤 대통령이 부산 발전 비전 발표하는 데 오라고 해서 간 건지 거기서 무슨 개인적 얘기를 하겠나. 윤 대통령은 그날 밥 자리에서 ‘아버지 기일을 다 마쳤나’, ‘부산 발전 비전을 발표하는데 장 의원이 내 옆에 있어야지’ 그 말씀 밖에 안 했다. 거기서 무슨 정치적 얘기를 하겠나.

-당이나 소속 의원들에 하고 싶은 말은

=전혀 없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거지, 이걸 가지고 이런저런 정치적 해석이나 메시지를 남길 생각 생각은 없다. 나 하나 희생하면 됐지, 그걸 가지고 다른 데 까지 가는 건 아니라고 본다.

-‘잠시 멈춘다’고 했는데, 향후 거취는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우리 주민들에게 사과를 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이고, 그 다음부터는 정말 쉬고 싶다. 잠시 멈춰서 쉬어야지.

-사상주민에 하고 싶은 말은

=2016년 4월 14일은 내가 무소속으로 재선이 된 날이다. 내가 국회의원을 하면 사상에서 하고, 그만둬도 사상에서 그만둔다고 생각한 게 그 날이다. 나는 그때부터 내 정치적 거취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민원의 날을 매번 하고, 지역의 작은 목소리라도 해결해드리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그렇게 애착이 가는 사상구인데, 주민들에게는 너무 죄송하다. 그렇더라도 주민들과 함께 꾼 사상 발전의 꿈은 내가 뒷바라지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