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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묻지마 흉악범죄’ 대응 수위 높인다

최근 흉기난동·살인예고 등 잇따라
백화점·터미널 등 43곳 인력 집중
사이버수사·CCTV 실시간 모니터링

전문가 “고립된 소외계층 불만 표출
범죄 예방 위해 사회안전망 구축
경찰 적극 대응 위한 근거 마련돼야”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대전 모 고등학교 칼부림 사건 등 최근 이유 없이 불특정 대상으로 한 ‘묻지마식 범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경찰이 안전 순찰을 강화하고, CCTV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최근 전국 전역에서 묻지마식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20대 A씨가 차량을 돌진해 보행자를 들이받은 뒤 백화점으로 들어가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중상자 12명, 경상자 1명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시 관악구 신림역 근처에서는 30대 남성이 칼부림을 일으켜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사건도 있었다.

도내에서는 최근 진주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 진주에서는 안인득이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 5명을 흉기로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하는 사건도 있었다.

묻지마식 범죄 외에도 살인을 예고하는 글 또한 잇따라 올라오고 있어 시민 불안은 커지고 있다. 6일 기준 경찰은 살인 예고 글 작성자 46명을 검거했다. 도내에서는 살인 예고 글이 올라 오지 않았지만, 주말 사이 진주와 사천에서 흉기 소지자가 있다는 오인 신고가 접수됐다.

도민들은 이 같은 범죄가 이어지자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직장인 홍모(23)씨는 “묻지마식 범죄뿐만 아니라 살인 예고 글이 계속 올라와 정말 불안하다. 호신용품을 하나 구매할 계획이다”라며 “ 테이저건 사용 등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립된 소외계층의 사회적 불만이 표출되면서 묻지마식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부 교수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무동기범죄(묻지마) 유형은 장기화한 경기침체, 코로나 팬데믹 상황 등으로 인해 발생한 고립 계층들이 지금까지 소외당해 왔고, 이로 인한 분노들이 표출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다른 고립된 계층들도 같이 분노를 표출하고 살인 예고 글들이 올라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고립 계층에 대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경찰이 범죄 예방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법적 근거 또한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은 관련 근거가 없다 보니 경찰이 범죄 진압에 나섰다가 되레 고소를 당하는 일도 있다”고 제언했다.

묻지마식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경남경찰청은 다중이용시설과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경찰력을 투입하겠다고 4일 밝혔다.

경남경찰청은 이날 김병수 경남경찰청장 주재로 지역 23개 모든 경찰서장 및 형사·생활안전·사이버수사 등 전 기능이 참여한 지휘부 대책 회의를 했다.

경찰은 최근 사건 발생지가 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역임을 감안해 도내 주요 백화점과 터미널, 기차역 등 46개소에 인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피서지 등 취약지를 선정해 112순찰차 거점 배치, 치안 순찰 강화, 경찰 기동대 및 특공대 배치, CCTV 모니터링 강화 등도 실시한다.

이외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모방 범죄나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오는 것과 관련해 사이버수사대에 전담팀을 구성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벌일 예정이다.

김병수 경남경찰청장은 “도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로서 일상에 위해를 끼치는 범죄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특단의 대응 체계를 마련해 도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