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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 월동무 수확 70%나 남았는데…한파·폭설로 언 피해 우려

道·농협 등 농정당국 피해 확인 및 지원책 마련 분주
29일까지 피해 신고 176건 접수…오 지사도 현장점검

 

최근 제주지역에 연이은 한파와 폭설로 월동채소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면서 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월동무의 경우 전체 생산예상량 중 30%만 수확이 완료된 상태에서 나머지 수확을 못한 상당량이 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농정당국도 정확한 피해 확인과 지원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월동무의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이 약 85%에 달해 보험금 지급 등 피해 보상이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는 점이다.

제주지역은 지난 23~25일과 27~28일 한파 및 폭설이 이어졌고, 무와 양배추, 브로콜리 등 월동채소를 비롯해 미수확 노지감귤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30일 본지 확인 결과 노지감귤 수확률은 96%에 달해 피해가 미미하고, 양배추의 경우도 수확률은 25%지만 추위에 강해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밭작물별 언 피해 유발 온도는 무는 0도, 양배추 영하 6도, 양파 영하 8도 이하로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작물은 월동무다.

2022년산 도내 월동무 재배면적은 5448ha로 지난 26일 기준 수확률은 30%에 불과하다. 

해안지역부터 중산간지역까지 재배면적이 넓고, 해안지역에서도 언 피해가 관측되면서 실제 중산간지역은 수확을 못한 상당량의 월동무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도가 양 행정시를 통해 지난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피해 신고 접수를 진행 중인 가운데 29일까지 176건(월동무 157건·85ha, 양배추 11건·8ha, 당근 5건‧2ha, 브로콜리 3건·1ha)이 접수됐다. 또 농협손해보험에는 지난 27일까지 농지 3180곳에서 언 피해가 접수됐다.

현재 피해 접수가 진행되고 있지만 한파·폭설 이후 10~15일 가량 지나야 육안으로 피해 확인이 가능해 농가에서는 신고·접수 기간의 탄력적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농기센터에서는 언 피해 월동무 가운데 60% 가량은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농가에서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수확을 못한 월동무 재배 면적 중 50% 가량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성산농협 관계자는 “월동무 언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정 시간이 지나야 피해가 나타나는데 지금 예단할 순 없지만 경험상으로 보면 피해는 약 50% 가까이 갈 것으로 본다”며 “현재 농가들도 우려는 하면서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약 관리 등 월동무를 살리기 위해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소재 월동무 재배농가를 찾아 농작물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