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이 내년 2월 26일까지 특별전 '깨달은 수행자, 나한: 전라도와 강원도 나한의 만남'을 개최한다.
나한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을 다해 수행해 아무 괴로움도 없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던 불제자들이다. 이들은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열반에 드는 것을 미루고 중생 곁에 머물며 불법을 지키고 모든 사람들이 깨달음에 이룰 수 있도록 보살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남원 실상사 서진암 나한상 등 총 90점의 나한상을 공개한다. 수행을 통해 완전한 자유에 이른 나한의 다양한 모습을 석조 나한상으로 만날 수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의 강원도와 전라도의 석조 나한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단단하고 변함없는 재료에 새겨진 나한의 얼굴이 작품의 특징이다.
전시 마지막에는 나한의 깨달음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영상도 상영한다. 번뇌를 넘어 깨달음으로 정진했던 수행자를 떠올리며 명상이나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홍진근 관장은 "고독한 수행으로 마침내 자유로워졌지만 다시 중생을 향해 손을 내밀었던 나한과 마주하며 마음의 위안과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