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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15년 제자리 걸음 '앞으로'

[경인 WIDE] 15년째 지지부진 '동인천역 개발 사업'
주민 "매번 말뿐"… 인천시, 동인천역 재생 다시 속도

 

개발한다고 얘기 나온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답답하죠…

 

2일 오전 11시께 찾은 인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 동인천역과 버스정류장을 오가는 시민 대부분은 중장년층으로, 청년은 극히 드물었다. 동인천역 바로 인근에 있는 송현자유시장(양키시장)은 전날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로 전기가 끊긴 채 스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2007년 지구지정후 잇단 방식변경
'역전 프로젝트' 정부 뉴딜 선정불구
구의회·주민·상인 반발 '잠정보류'

 

시장에서 영업하는 가게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점포 대부분은 문이 닫혀 있었고, 시설물들 역시 군데군데 해지고 낡아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시장 골목을 통행로 삼아 지나가는 주민들이 있을 뿐 물건을 사러 가게를 찾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만난 시장 상인과 시민들은 "매번 말만 나오고 개발이 이뤄진 건 전혀 없다"며 "답답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 상인 윤모(82)씨는 "비가 오면 시장 벽타일이나 벽돌이 떨어질 정도로 시설이 많이 낙후됐다"며 "(그럼에도) 개발사업을 한다는 말만 있고 제대로 진행된 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시장에서 만난 인근 주민 최모(65)씨는 "동인천역 주변 다른 지역은 이미 개발되거나 개발 예정인 곳이 많은데, 동인천역만 동떨어진 채 낙후되고 있는 것 같다"며 "민간 건설업체가 개발에 나선다고 했다가 무산되고 주민과 상인 간에도 의견이 맞지 않아 사업이 매번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천시장·구청장 공약에는 늘 포함돼 있는데 언제쯤 개발돼 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동인천역 북광장과 송현자유시장을 포함한 동인천역 일대는 2007년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돼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15년 동안 수차례 개발 방식이 변경되면서 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았다. 

市, 협의체 구성후 1년간 의견수렴
주총 결정따라 세부계획 수립 예정
 

가장 최근 진행됐던 사업으로는 '동인천역 2030 역전 프로젝트'가 있다. 인천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2019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돼 기대를 모았다.


인천시와 LH는 2030년까지 과거 전성기 동인천역의 명성을 되찾고, 동인천역 일대를 20·30대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중심 시가지로 역전(逆轉)시키겠다며 지난해 3월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곧바로 동구의회와 동구 주민, 송현자유시장 일부 상인의 반발에 부딪히며 사업은 '잠정 보류'돼 사실상 무산됐다.

 

 

최근 인천시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인천시는 사업 중단 직후인 지난해 7월 인천시와 LH, 동구청과 동구의회, 송현자유시장 임원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했다. 약 1년 정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근 동인천역 인근 개발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송현자유시장 임원들로 구성된 (주)중앙상사는 조만간 주주총회를 열어 상인 의견을 듣고 동인천역 개발사업 방식을 정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주총에서 결정되는 사안에 따라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협의체 내에서 동인천역 2030 역전 프로젝트의 사업 방식을 변경하는 쪽으로 이견이 좁혀진 상태"라며 "지난해처럼 반발에 부딪히는 일이 없도록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동인천역 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경인 WIDE] 재정비 촉진지구 해제냐 유지냐… 송현시장 새로운 개발방식 주목)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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