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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무등산이 젊어졌다⋯2030 화려한 풍광 배경 인증샷 ‘인스타 성지’로 떠올라

중머리재·서석대 등 올라 사진 찍고 SNS에 올려
등산복 입은 어른들 보다 세련된 옷차림 젊은이들 많아져
주말이면 ‘#무등산’ 해시태그 적힌 게시물 100여건씩

 

최근 무등산에는 등산복을 입은 ‘어른들’보다 형형색색 옷을 갖춰입은 젊은이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한 때 무등산이 퇴직자 등 노년층이 주로 찾아 ‘운치’를 즐기던 산이었다면, 지금은 전국적인 ‘운동 열풍’과 더불어 화려한 무등산 풍경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려는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인스타 성지’로 떠올랐다.

주말이면 SNS ‘인스타그램’에는 ‘#무등산’ 해시태그가 적힌 게시물이 100여건씩 올라오고 있다. 2030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세련된 옷차림으로 중머리재, 서석대 등에 올라 인증샷을 찍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서석대 풍경을 바탕으로, 중머리재 표지석을 끌어안고, 자신만의 숨은 포토존을 배경으로 매주 다양한 사진을 찍어 올리고 있다. 이들은 나아가 “힘들지만 보람차다” “날씨도 풍경도 좋다”며 ‘팔로워’들의 무등산행을 독려하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무등산 유행은 2020년께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야외에서 모여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제한되자 거리두기 걱정 없이 혼자, 연인끼리, 친구끼리 즐길 수 있는 등산이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팬데믹으로 골프가 유행을 탄 것과 비슷한 이유다.

또 젊은이들 사이에서 등산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으로 알려진 점도 유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무등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무등산’ 해시태그와 더불어 ‘#등린이’(등산과 어린이의 합성어, 초보 등산가), ‘#운동’, ‘#다이어트’ 등 해시태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등산 등산객들은 광주 도심과 가까워 쉽게 찾아갈 수 있는데다 비싼 돈을 주고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하거나 코치를 받을 필요 없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속도로 운동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등산 앱을 설치해 등반 시간과 거리, 평균 경사도, 누적 고도, 소모 열량까지 체크하며 오를 수 있다는 것도 재미 요소다.

 

 

무등산은 ‘트레일 러닝’(산악마라톤) 하기 좋은 산으로도 꼽힌다. 트레일 러닝은 포장되지 않은 자연 속 산길을 달리는 스포츠로,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은데다 혼자서도 쉽게 시작할 수 있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인기를 모았다.

특히 광주, 화순, 담양의 무등산 자락 전체를 한바퀴 도는 무돌길 완주도 유행이다.

SNS 인증글 중에는 전국을 돌며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스탬프투어’를 모으는 여행객들이나 각종 등산업계와 산악인들이 인정한 ‘명산’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젊은 등산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등산복 등 스포츠웨어를 광고하는 인플루언서·모델들도 새인봉, 서석대, 중머리재 등지에서 찍은 인증샷을 광고 삼아 SNS에 올리고 있어 무등산의 인기를 실감나게 하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 무등산 인증샷을 찍어 올린 한 등산객은 “올해 처음으로 등산을 시작하고 등반고도 1000m가 넘는 무등산을 올랐다. 경치가 너무 좋아 힘든 줄도 몰랐다”며 “겨울에 설산이 되면 또 사진 찍으러 올라오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