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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축구장 1천개 산림 사라진 양구…영서, 대형산불 안전지대 아니다

25년만의 최대 피해 남기고 사흘만에 진화

강풍 타고 순식간에 번져 화선만 16㎞…720㏊ 잿더미
큰 피해면적에도 민가·문화재 지켜내고 인명 피해 없어
영서, 영동보다 대형 피해 적었을뿐 화재건수 더 많아
전문가들 "진화 방식 개선 포함 종합적인 대책 세워야"

 


동해안 대형산불이 진화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양구 대형산불이 발생 사흘 만에 진화됐다. 3년 만에 영서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소식에 영서지역도 더 이상 대형산불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축구장 1,008개 면적 소실, 연무·강풍 등에 진화 난항=지난 10일 오후 3시40분께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은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화선이 16㎞에 달했고, 인근 마을주민 50여명이 긴급 대피해야 했다. 강풍과 연무로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생 41시간 20분 만인 12일 오전 9시가 돼서야 진화가 완료됐다. 이번 산불로 소실된 산림은 축구장 1,008개 면적인 720㏊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불은 인근에서 낙엽을 태우다 발생했으며 산림당국은 재발화 가능성이 없어질 때까지 잔불진화와 뒷불감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인명·민가 피해는 없어=피해면적은 넓었지만 다행히 인명·민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소방본부는 민가 보호를 최우선으로 장비 144대와 인력 800여명을 배치했다. 10일 밤 11시께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산불진압활동을 실시해 황강마을 주택 40여채와 전원마을 주택 30여채를 지켜냈다. 이어 11일 새벽 1시께에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25호인 목조 아미타삼존불좌상 및 복장유물을 보관 중인 심곡사 인접까지 산불이 번지자 이를 진압해 사찰을 보호했다.

■영서지역도 산불 안전하지 않아=이번 산불은 1997년 이후 영서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큰 산불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전까지 가장 큰 영서지역 산불이었던 2019년 4월 인제 산불의 피해면적(344.93㏊)보다 2배 이상 큰 피해를 입혔다. 영서지역은 그동안 영동지역에 비해 산불 피해가 적었지만 이번 양구 산불은 영서지역도 대형산불 발생 위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실제로 도내 18개 시·군의 최근 3년간 봄철(3~5월) 화재발생건수를 분석한 결과 화재발생이 많았던 상위 10곳 중 7곳이 영서지역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남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기간 가뭄 등의 기후변화와 산 속에 가연물이 많아지는 등의 영향으로 영서지역도 영동지역의 불이 잘 타는 조건들을 닮아 가고 있다”며 “그동안 발생한 산불들을 분석해 산불 진화방식 등을 개선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순찬기자 sckwo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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