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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완치됐는데 수개월째 피로·기침…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후유증'

‘롱코비드' 시달리는 완치자들

 

 

가슴통증·우울·발열·후각상실
10명 중 9명 "후유증 시달려"
당국 1천명 대상 조사에 착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면서 자가격리 해제 후에도 크고 작은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완치 판정 이후 몇 주가 흘렀는데도 장기적으로 후유증이 이어지는 ‘롱코비드(long COVID)'를 겪고 있는 것이다.

증상은 피로감과 가슴 통증, 숨가쁨, 인지장애, 기침, 후각·미각 상실, 발열, 우울·불안 등 다양하다. 지난달 28일 격리 해제된 직장인 A(27·춘천)씨는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A씨는 “확진 이후 평소처럼 6~7시간을 자도 피로가 풀리질 않는다”며 “마른기침도 계속하게 되고 콧물과 가래도 많이 나온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19일 격리 해제된 직장인 B(59·영월)씨는 열흘이 넘게 인후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목이 너무 아파 병원에 가서 1주일치 약을 받아왔다”며 “병원에서 1주일 뒤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CT를 찍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완치 후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6월 확진 판정을 받았던 C(여·64·춘천)씨는 “확진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전과는 다르게 계단을 오르기만 해도 숨이 찼다”며 “지금도 계단은 되도록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완치자 47명을 관찰·조사한 결과, 완치 1년 뒤 한 번이라도 후유증을 경험한 사람이 87%로 나타났다. 증상은 피로감(57.4%·중복 응답), 운동 시 호흡곤란(40.4%), 탈모(38.3%), 가래(21.3%) 등이었다.

이처럼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31일 후유증의 국내 연구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로감과 호흡곤란, 건망증 등의 증상이 가장 흔했으며, 코로나 확진자의 19.1%가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까지의 연구는 기저질환, 중증도, 입원 여부, 조사 방식 등에 따라서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로 기저질환자, 중증 환자, 입원 환자 중심으로 후유증 조사가 진행돼 일반 성인의 후유증 자료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기저질환이 없는 60세 미만 확진자를 포함한 약 1,000명 대상을 목표로 후유증 조사를 수행 중이다. 확진 후 3개월에서 6개월째에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법으로 후유증 조사를 수행하며, 올해 하반기 중간 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권순찬기자 sckwo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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