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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생각하는 별먼지 돼볼까…봉산문화회관 기획전 ‘초신성의 별먼지’

4월 16일(토)까지 1~3전시실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우리의 삶은 얼마나 나약한가. 인간이 거주하는 공간을 구별하고 선을 긋는 체제, 그로 인한 전쟁, 갈등과 혐오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 팬데믹 앞에서는 모두가 다르지 않은 존재다.

 

그렇다면 이제 인간의 존재성에 대한 사유의 차례다. 거대한 우주 아래 별먼지에서 태어난 티끌 같은 존재들. 우리가 전쟁과 감염병 창궐로 뼈저린 아픔을 겪고도 다시 잊히고 무뎌지는 반복을 되풀이하는 것은 존재에 대한 성찰과 사유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때문은 아닐지.

 

잠시나마 바쁜 일상과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한발짝 떨어져 나 혹은 우리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사색해보는 특별한 전시가 대구 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봉산문화회관 공모프로그램인 '유리상자-아트스타'의 참여작가를 재조명하고자 매년 기획되는 'GAP'(Glassbox Artist Project) 전시다. 올해 열한 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는 미술사학자이자 평론가인 조은정 고려대 초빙교수가 외부 협력기획자로 참여했다. 조은정 협력기획자는 2020 여수국제미술제, '세종대왕과 음악'전 등 다수의 국제전 기획 경험을 갖고있다.

 

그는 '초신성의 별먼지'를 전시 주제로, 팬데믹 상황에서 나타난 우리 삶의 나약함과 인류의 존재성, 나아가 인간 생명의 기원까지 물리적이라고 믿는 이 세계의 탄생에 대한 사유를 얘기한다.

 

이번 전시에는 '유리상자-아트스타'에 소개됐던 82명의 작가 중 8명의 작가가 ▷이선희·정연지 ▷김윤경·박보정 ▷이은정·하진 ▷제이미 리 ▷이규홍 등 5개의 팀으로 구성해 참여했다. 이들은 협력기획자가 제언한 주제에 대해 각기 다른 내재적 관점에서 시각적 해석을 펼쳐보인다.

 

 

1전시실에서는 불완전한 일상에 대한 삶의 태도를 고찰하는 이선희·정연지 작가와 자연과 인간의 반복과 순환을 이야기하는 김윤경·박보정 작가가 평면과 입체를 함께 선보이며, 예술가의 시선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방식들을 공유한다. 2전시실에서는 이은정·하진 작가가 우주 속에 존재하는 나, 혹은 내 안의 우주를 상상할 수 있는 33개 미지의 공간을 설치해 존재의 의미를 사유하게 한다.

 

3전시실에서는 유리 조각 빛의 반사와 굴절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이규홍 작가가 신비롭고 우주적인 아우라를 전달하는 빛의 향연을 보여주고, 제이미 리 작가는 '꿈과 희망'이라는 키워드로 재현된 평면작업을 통해 생명력의 강인함을 보여준다.

 

조 기획자는 "초신성에서 태어난 모든 먼지 속에서 인간이 '생각하는 별먼지'가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확장된 세계에 대한 이해, 타인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가능하다"며 "우주, 인간, 공동체, 인간성에 대한 작가의 표현을 통해 우리 존재를 사유하고 더 나은 삶을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4월 16일(토)까지 이어지며, 봉산문화회관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공식 계정에서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053)66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