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아트웨이 내 새로운 공간 '이음서재'에서 오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 주제 전시 '산책(散冊)'이 열린다. 이음서재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기존 창창더하기 공간을 문학 중심의 문화예술 콘텐츠와 시민을 잇는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앞으로 다양한 주제 전시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주제 전시 '산책(散冊)'은 자유로운 양식의 문학 갈래인 '산문(散文)'이 '산책(散策)'과 동일한 한자와 뜻을 내포해 유사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착안, 기획됐다. 지하도 내 아트웨이를 한가로이(散) 걷다가, 이음서재를 들러 책(冊)을 읽고 스스로 사유할 수 있다는 공간적 의미를 담아 30여 점의 도서와 음반을 전시한다. 전시 작품은 대구의 독립서점, 음반 판매점, 뮤지션 등이 판매하는 상품으로 구성된다. 이음서재에 마련된 큐레이션 안내물을 통해 작품의 소개와 판매자 정보를 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인 8월 9일 오후 7시에는 특강 프로그램 '하루에 한 번 산책하는 마음'이 열린다. 강연자인 오은 시인은 본인의 에세이 '초록을 입고'를 주제 도서로 삼아, '걷는 일과 쓰는 일이 만들어내는, 내가 나에게 가까워지는 순간'에 대해 얘기한다. 특강 참여는 온라
앞산갤러리(대구 남구 현충로1길 8)에서 정서온·김세한 작가의 2인전이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이들의 작품은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감정들을 각자 다른 시각으로 통찰해 작품으로 표현함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영감을 전한다. 어둠 속에서 대낮 같은 빛을 밝혀내는 김세한 작가와 밝고 뜨거운 빛으로 식물을 태워 만들어 낸 먹을 통해 밝은 햇살 뒤의 서늘함을 표현하는 정서온 작가는 우리의 하루를 뜨겁고 극적이며 철학적으로 그려낸다. 김 작가는 대낮처럼 화려한 도시의 밤을 다양한 색의 점으로 그려낸다. 각 점들이 갖는 이야기들은 화려한 도시 속에서 화려함, 절망, 위로와 환호로 점멸하며 연쇄적으로 폭발하듯 이어진다. 또한 각기 다른 색의 점처럼 뜨겁기도 서늘하기도 한 온도의 삶이 서로 융합하고 반응하며 다채롭게 펼쳐진다는 점에서 현대 도시인의 삶을 연상케 한다. 정 작가는 집을 주제로, 현대인들의 자아와 관계성에 대해 묻고 있다. 정답도 오답도 없는, 현실적인 관계성 속에서 표류하는 이들에게 본인만의 영감을 전하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들은 "어떤 시간에 갤러리에 방문하냐에 따라 눈이 가는 작품이 다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오는 9월 열리는 국내 최대 사진 축제인 '2023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는 사진 매체 본연의 힘을 보여주는 '사진적인 사진'들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비엔날레 평가에서 유일하게 2등급(우수)을 받아 1위를 기록한 명성을 지켜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 순회 심포지엄 '너무나 사진적인-동시대 시각예술과 사진 매체의 힘'이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을 맡은 박상우 서울대 미학과 교수가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의 전체 기획 컨셉트와 내용을 소개했다. 박 총감독은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슬로건인 '다시, 사진으로!'에 대해 "동시대 비엔날레를 휩쓸고 있는 사회 ,정치, 환경, 기후, 재난, 여성 등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 사진 매체의 세 요소인 빛·장치·인간이 결합해 현대시각예술에서 발휘하는 경이로운 예술적 능력에 주목한다"며 "참여 작가에는 미술시장과 유행에서 먼 작가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도 다수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획 컨셉으로 '너무나 사진적인' 전시를 강조했다. 그는 "회화, 문학, 음악 등 다른 매체가 결코
'호텔 아트페어 인 대구'(Hotel Art Fair in Daegu)가 7~9일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 대구 더파크빌리지에서 열린다. (사)대구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호텔아트페어는 코로나로 중단된 지 4년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이번 페어에는 대구화랑협회 회원 화랑 중 021갤러리, 갤러리CNK, 갤러리그림촌, 갤러리디엠, 갤러리신라, 갤러리예강, 갤러리오늘, 갤러리오모크, 갤러리팔조,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 등 역대 최다 35개 화랑이 참여한다. 올해 신입 회원 화랑인 갤러리청애, 라우갤러리, 히든스페이스가 이번 페어에 첫 선을 보인다. 페어에서는 200여 명 작가의 작품 5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건용, 남춘모, 이우환, 박서보, 최병소, 김창열, 이강소, 이배 등 국내 블루칩 작가들을 비롯해 야요미 쿠사마, 스탠리 휘트니, 로즈 와일리, 줄리안 오피, 알렉스 카츠, 무라카미 다카시, 조르디 핀토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감만지, 릴리, 양종용, 임수빈, 최승윤, 홍승태 등 국내 인기 청년 작가들과 이상용, 이진휴, 강주영, 김종언, 임은희 등 중년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된다. 특히 이번 호텔아트페어에는 '신진작가 특별전'이
우동윤 사진작가가 4일부터 9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1전시실에서 개인전 '동양인, Asian'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대구청년보고서'로 첫 개인전을 열었던 우 작가의 두번째 개인전이다. 전시에서 작가는 2017년부터 6년간 틈틈이 여행했던 홍콩, 일본,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 4개국에서 촬영한 사진 32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관광명소보다 골목, 주택가 등을 주로 찾아다니며 구두수선을 하는 할아버지, 엄마의 스쿠터에 타고 등굣길하는 세 남매, 눈 내리는 날의 퇴근길 등 현지인들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사진에 담아냈다. 우 작가는 "여행은 낯섦이 익숙함으로 바뀌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늘 사람으로부터 비롯되기에 여행 사진의 주제는 언제나 사람이다"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 더 애착을 느끼는 이유는 순간순간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고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속에서 살아가지만 결국 우리는 같은 동양인이라는 동질감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 작가는 2021년부터 사진기록연구소(소장 장용근 작가) 소속으로 한국과 지역사회에 대한 기록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야기가 있
2021년 큰 호응을 얻었던 이건희컬렉션 전시가 대구에서 다시 열린다. 대구미술관은 21일부터 5월 28일까지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를 연다. 이 전시는 한국 문화·예술의 지형도를 바꾼 고(故) 이건희 회장의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 192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의 한 세기를 아우르는 한국 근현대미술 수작(秀作)들의 가치를 조명해 보고자 기획됐다. 대구미술관은 2021년 여름,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21점의 작품을 미술관에 기증한 것을 기념해 기증작품과 소장작품을 중심으로 특별기획전 '웰컴 홈: 향연(饗宴)'을 개최한 바 있다.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이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44명 작가의 작품 81점을 모아 한자리에 소개함으로써, 규모와 내용면에서 한층 확장된 형태의 전시를 선보인다. 예술의 꽃을 피운다는 의미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웰컴 홈:개화'는 81점의 출품작을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관통하는 ▷전통미술과 신흥미술의 공존 ▷격동기, 새로운 시작 ▷미술의 확장과 변용 등 3개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첫 번째 섹션
키다리갤러리(대구 동구 신서로21길 3-5)가 사랑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 '큐피트'를 선보이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시즌 즈음에 열리는 큐피트전은 사랑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얘기를 전한다. 이번 전시에는 감만지, 문승연, 미미, 윤여진, 이사라 작가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사라 작가는 어릴 적 함께 지냈던 인형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원더랜드'라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동심이 느껴지는 다채로운 컬러, 하트가 가득한 소녀의 두 눈은 보는 이로 하여금 판타지 감성에 빠져들게 한다. 미미 작가는 나약한 현대인의 모습을 '피그미'라는 돼지 캐릭터로 구현했다. 피그미가 착용하는 하트 고글은 세상이 온통 아름답고 행복하게 보이는 아이템이다. 우울하거나 슬플 때 고글을 쓰고 행복을 찾는 피그미를 통해 관람객들은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된다. 또한 감만지 작가는 가슴 뛰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찰나의 감정을 포착하고자 우연성이 강조되는 먹의 갈필효과로 나타냈다. 문승연 작가의 작품은 깔끔한 붓 터치와 부드럽고 따뜻한 파스텔 색감이, 윤여진 작가의 작품은 연필과 펜으로 그려낸 섬세한 선 작업이 돋보인다. 김민석 키다리
수억년 전부터 지구를 지켜온 나무는 하늘을 이고 가만히 제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듯 하지만 숨을 쉬고 새 생명을 만들고,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며, 병들고 죽는다. 어찌보면 나무의 삶도 인간의 삶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고요하지만 생명력 넘치는, 인간과 닮은 나무의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사진전 '나무의 공명'(The Resonance of Trees)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남구 이천로 139 5층)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6회 '포토 브뤼셀 페스티벌'의 하나로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서 처음 선보였던 전시다. 나무에 대한 고유한 감성과 시각을 지닌 4명의 사진작가 고(故) 김중만, 김대수, 김신욱, 이정록이 참여한다. 김중만 작가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도심 속 거리에 우뚝 선 나무들을 담았다. 외로운 자신과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는 나무들을 찍는 작업을 그는 10여 년간 이어왔다. 한지에 흑백으로 인쇄된 나무들은 세찬 바람에 흩날리고, 때로는 고독과 침묵 속에 우리를 응시한다. 살고자 하는 절박한 열망 때문일까. 홀로 선 나무들은 슬픔 대신 강인한 에너지를 전한다. 김대수 작가는 오랜 시간 대나무에 집중해왔다. 휘어짐이 없는 모습은 한결같이 곧은 정
국립대구박물관이 새롭게 개편한 홈페이지를 선보였다. 새 홈페이지는 반응형 웹사이트로 국민들의 모바일 서비스 이용이 확대됨에 따라 이용자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SNS 간편 로그인 기능을 통해 회원가입 절차 없이도 간단한 본인인증으로 관람, 교육, 문화행사 예약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온라인 박물관'(VR) 콘텐츠를 새롭게 도입했다. 박물관을 직접 방문없이도 전시실을 비롯한 박물관의 내·외부 시설, 전경을 360도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국립대구박물관의 소장품과 국가지정문화재를 홈페이지에서 바로 검색할 수 있다. 특히 관람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예약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했다. '예약 모아보기' 화면으로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전시관람, 교육, 문화행사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예약 취소도 바로 가능하다. 국립대구박물관은 홈페이지 개편을 기념해 31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립대구박물관 공식 인스타그램의 '누리집(홈페이지) 개편 이벤트' 게시글을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대구박물관 홈페이지(daegu.museum.go.kr)에서 확인
대구 중구 대봉동에 위치한 갤러리CNK에서 독일 중진작가 필립 그뢰징어(Philip Gröinger)의 개인전 'Why so serious'가 열리고 있다. 필립 그뢰징어는 지난해 7월 서울 초이앤초이갤러리 등에서 아시아 첫 전시를 선보인 바 있으며, 대구에서는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화려하고 현란한 색채로 가득한 그의 작품은 무한한 생동감이 넘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과 고독, 슬픔과 기쁨, 혼돈 등 다양한 감정을 품고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그뢰징어식 화면구성법'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범우주적 관념의 상상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기이한 형태의 생명체들이 이미 사라진 과거 문명의 유물 사이를 유영한다. 미스터리한 기계식 구조나 요새, 불타는 스카이라인 등은 공상과학 영화나 레트로 게임을 연상하게도 한다. "우리의 머릿속에 맴도는 수많은 기억의 조각들, 때로는 이런 인상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우리조차도 모를 때가 있어요. 그림을 그리거나 특정 문장들을 인용하면서 그 영감들이 어디서 온 건지를 서서히 떠올리게 됩니다. 이런 순간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억의 파편들과 과거의 순간들을 내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