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정치권 일각의 '사전투표 음모론' 때문일까.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 시도민들은 3·9 대통령 선거에서 10명 중 3명만 사전투표 의향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매일신문이 대경미래발전포럼과 공동으로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이틀 간 대구와 경북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에 따르면, 응답자의 30.3%만이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본 투표일인 3월 9일에 하겠다'는 응답은 62.0%였으며, '아직 결정 못했음'이 5.4%, '잘 모름'이 1.4%였다.
보수 선호도가 높은 TK에서 사전투표 의향이 유독 낮은 뒷배경에는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비롯한 강경 보수 정치권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부정선거 음모론'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사전투표 의사는 보수 지지층·노년층일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54.4%가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21.8%만 사전투표 의향이 있었고 71%는 본 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이재명 후보 지지층의 51.9%가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답했으나 윤석열 후보 지지층에서는 21.9%만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했고 71.4%는 본 투표일을 선호했다.
연령대 별로는 60세 이상에서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20.8%, 50대에서는 29.5%에 불과해 고령층의 사전투표 의향이 두드러지게 낮았다. 반면 40대(41.7%), 30대(31.7%), 18~20대(38.2%) 등에서는 모두 30%대 이상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지지층의 낮은 사전투표 의향을 바꾸려고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특히 노년층일수록 사전투표를 하지 않다가 코로나19 확산 등 변수 탓에 본 투표마저 하지 못하게 되면 선거의 향방까지 갈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매일신문 대구경북 여론조사 개요
▷의뢰기관=매일신문, 대경미래발전포럼
▷조사기관=㈜데일리리서치
▷조사기간=2022년 2월 27~28일 (2일 간)
▷조사대상=대구시, 경북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1천명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13.5%
▷표집방법=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81%(811명), 유선전화RDD 19%(189명)
▷조사방법=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통계보정= 2022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 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