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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오미크론, 전파력 강하고 대부분 돌파감염 “약하다는 생각은 금물”

함평 확진자 사례로 본 오미크론
델타보다 전파 속도 몇 배는 빨라
확진·의심자 20명 가벼운 증상
해열제 등 진통제 정도로 치료
3차 접종 서둘러 항체 형성 중요

 

 

코로나19 새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특성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함평에서 나온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3명과 이들과 접촉한 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 검사를 기다리는 17명의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전남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통해서다.

14일 현재 함평 사례를 통해 드러난 오미크론의 특성은 ▲전파 속도는 델타 변이보다 훨씬 빠르며 ▲증세는 무증세 또는 기침 등 감기 수준을 보이고 ▲접종 완료자 절대다수가 접촉 후 돌파 감염됐다는 정도다. 다만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일부 사례로 드러난 특성을 일반화하기엔 이르다. 특히 위험성 부분은 더 많은 자료와 임상 경험이 축적돼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생각은 금물”이라고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역시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치명률 등 위험 정보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경계했다.
 

일단 오미크론 변이는 국내외에서 수차례 확인된 바와 같이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는 함평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함평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아프가니스탄 유학생→아파트 자가격리 중 조카 감염(전북 어린이집)→전북 어린이집 감염→서울 가족 모임(전북 어린이집 원생, 함평 어린이집 원생 등 가족)→함평 어린이집 집단 감염→보건소 등 군내 공공기관 감염 확산으로 연결되는 n차 감염이다. 지역으로 오미크론이 유입된 계기는 지난 주말인 4, 5일 서울 가족모임. 모임을 통해 감염된 함평 어린이집 원생이 월요일인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단 6시간 머무는 동안 교사 2명, 원생 6명을 감염시켰다. 당시 서울 모임에 참석한 원생 외에 모친, 이모 등 2명을 통해서도 추가 전파가 이뤄지면서 함평 오미크론 확진 및 의심자는 20명으로 불어났다. 이들과 접촉해 자가격리한 이들도 343명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 강 국장은 “델타보다 전파 속도가 몇 배는 빠른 것 같다”며 “주말 모임에서 감염된 이후 잠복기없이 곧바로 전파가 된 것”이라고 했다.
 

빠른 전파 속도와 달리 현재 감염된 이들의 증세는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 파악된다. 오미크론 확진자 3명, 의심자 17명 등 20명 중에서 무증상 환자는 6명이다. 8명은 기침, 코막힘 등 가벼운 감기 증세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6명도 발열·두통 등 경미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강 국장은 “이들 20명 모두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강 국장은 “모두 생활치료센터와 전담병원에 격리돼 있으나 증세가 심각하지 않아 특별한 치료를 받는 이가 없다. 감기 환자가 복용하는 해열제와 진통제 정도만 드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오미크론 역시 다른 변이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감염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함평 오미크론 관련 확진자 및 의심자 20명 중 11명이 접종을 마친 성인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접종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얀센 등이다. 강 국장은 “접종 완료 시기는 확진자 연령대가 대부분 40대 이하인 만큼 3개월이 지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항체 형성이 낮은 상태에서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 노출될 경우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3차 접종을 서둘러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새벽 0시 기준, 국내에선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이 5명 늘어 누적 119명이 됐다. 이날 추가로 확인된 신규 확진자 5명 중 2명은 해외유입 사례고, 3명은 국내감염 사례다.

해외유입 2명은 각각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에서 온 입국자다. 국내감염 3명은 모두 이란발(發) 입국자를 기점으로 한 호남권 어린이집 사례와 관련돼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누적 감염자는 전날까지 변이 확진자로 확인됐던 114명을 포함해 총 119명으로 늘었다. 감염경로로 구분하면 해외유입 28명, 국내감염 91명이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중에서 위중한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이날 0시 기준으로 오미크론 역학적 관련 사례로 분류된 사람은 총 148명(감염자 119명·의심자 29명)이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