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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최대 복합쇼핑몰 5월 착공…롯데, 대구 상권 재편할까?

수성알파시티 '롯데몰'…쇼핑하고 영화 보고 운동하고, 체험형 문화·관광 랜드마크
‘스타필드·더현대서울’처럼 쇼핑·문화·레저 아우르는 힐링 공간 될 듯
대백 "주요 소비층 달라 다행"…대형마트 "영향력 가늠 안돼"…신세계 "쇼핑객 유입 시너지"

 

대구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로 계획된 대구롯데쇼핑타운(대구롯데몰)이 착공 신호탄을 쏘면서 지역민과 유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대구 유통업계 주도권이 '규모'를 따라 이동했던 만큼 이번에도 롯데가 대구 1위 자리를 탈환할 지, 유통업계에 미칠 파장은 무엇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스타필드·더현대처럼 매력있는 쇼핑몰

 

26일 지역 유통업계와 관련법 등에 따르면 복합쇼핑몰이란 1개 업체가 개발·관리 운영하는 점포에 쇼핑·오락·업무 기능을 집적해 문화와 관광시설 역할까지 아우른 곳이다. 대체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식당 등을 한 곳에 모은 신개념 쇼핑 플랫폼을 말한다.

 

백화점, 아울렛, 대형마트 등 단일 유통업태로 구성된 매장은 온라인 강세에 밀려 집객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와 달리 복합쇼핑몰은 대형 건물 1곳 또는 여러 동의 쇼핑단지에서 쇼핑 이상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다 보니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국내 백화점 업계 빅3는 이런 이유로 저마다 복합쇼핑몰 설치·개선에 사투를 벌여왔다.

 

롯데는 '롯데몰 은평'으로 시작해 전국 각지에서 자리잡아 온 롯데몰을, 신세계는 스타필드(또는 스타필드시티)를, 현대백화점은 현대시티(또는 프리미엄)아울렛을 각각 밀어부치고 있다.

 

대구롯데몰이 어떤 형태로 구성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앞서 대구롯데몰을 "판매·위락·운동·문화시설을 모두 갖춘 대형 복합쇼핑몰로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역 유통업계는 스타필드, 더현대서울 사례처럼 대구롯데몰 역시 체험형 쇼핑타운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6년 지은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올해 기준 국내 복합쇼핑몰 중 최대 규모인 연면적 46만㎡, 매장면적 15만6천㎡ 공간에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포츠 테마파크 스포츠몬스터, 메가박스 하남스타필드, 워터파크인 아쿠아필드 등을 고루 갖춰 집객효과가 크다. 테슬라와 제네시스, 현대차 등의 프리미엄 신차를 전시하는가 하면, 다양한 명품 브랜드 매장도 있어 쇼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올해 초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 역시 기존의 폐쇄적이던 백화점 구획을 벗어나 자연친화적 매장을 꾸민 것이 매력이다. 전체 영업면적(8만9천100㎡)의 절반(4만3천573㎡)을 실내조경, 휴식공간으로 꾸몄고, 5층에는 30여 그루 나무와 꽃으로 실내공원을 조성했다. 유리 천장을 통해 실내에서 자연 채광을 즐길 수 있다.

 

롯데 측은 "2025년 점포 개장까지 4년가량 남은 만큼 건물 설계나 구획, 브랜드 입점 구성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 트렌드가 급변했듯, 수년 뒤 상황 변화를 고려할 때 섣불리 계획을 확정해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역업계 "상권 잠식, 기대 반 우려 반"

 

최근 20년 동안 대구에선 롯데·현대·신세계 순으로 대기업 백화점이 신규 개점할 때마다 경쟁 점포보다 규모를 키워 1위 자리를 빼앗아 왔다. 대구롯데몰이 문을 열면 현재 강자인 대구신세계와의 경쟁 구도와 복합쇼핑몰에 고객이 흡수될 우려가 큰 대형마트나 대구백화점 등 타 유통업체에 끼칠 영향 등이 주목받는다.

 

대구백화점은 비교적 위기의식을 크게 느끼는 분위기다. 거대 유통업체가 진출할 때마다 악영향을 받았고, 상권이 옮겨간 결과로 본점도 잠정 휴점하기로 한 상태다. 다만 지역 백화점은 단골 고객을, 대구롯데몰은 광역상권 소비자를 노려 소비자층이 다르다 보니 직접적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수성나들목 일대에 자리잡는 대구롯데몰의 경우 지역민과 타 지역으로부터 유입되는 소비자를 전부 대상으로 할 것이라 본다. 특히 청년층 소비자가 대구롯데몰에 쏠리고, 대구백화점의 주 고객인 중·장·노년층 이탈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업계는 대구롯데몰 상권이 자사 점포 입지에서 비교적 멀다는 이유를 들어, 점포 개점에 따른 영향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구롯데몰과 마찬가지로 광역 상권을 상대하는 대구신세계는 '지역 1위' 자리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하지만 대구신세계 측은 오히려 '환영' 입장을 밝혔다.

 

지역 내 대규모 광역 유통업체가 두 곳으로 늘면 흡인력이 높아져 타 지역 쇼핑객이 대구를 더 찾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산 기장에서도 롯데몰과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이 인접한 이래 기장이 쇼핑·관광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바 있다.

 

대구신세계 관계자는 "대구신세계와 대구롯데몰에는 서로에게 없는 상품, 브랜드가 자리잡아 소비자의 쇼핑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수 있으리라 본다. 경쟁은 나중 일이고, 롯데몰이 스타필드처럼 매력있는 복합쇼핑몰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구롯데몰이 들어서면 인접한 동구의 롯데마트·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과 상권이 겹쳐 끝내 롯데몰이 두 점포를 흡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롯데 측은 "인접했다기에는 롯데몰과 율하지역 간 거리가 멀어 상권이 겹친다고 보기 어렵다. 롯데몰 개점에 맞춰 율하지역 두개 점포를 리뉴얼하고 서로 다른 브랜드가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